2016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에는 두 부문이 신설됐다. 방송해설가 가운데 수상자를 뽑는 '하일성상'과 기록·통계 관련 업무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박기철상'이다.
하일성상 초대 수상자로 허구연(56) MBC 해설위원이 선정됐다. 허 위원은 수상 뒤 "프로야구를 마라톤으로 비유하면 (지금까지) 35km를 뛰었다. 원년부터 함께했던 동반 주자가 떠났다. 남은 7km를 어떻게 뛰어야 하나"고 말해 장내를 숙연케 했다.
이 상은 올해 8월 작고한 하일성 전 KBO 사무총장의 이름을 딴 것이다. 하 전 총장은 1979년 TBC에서 야구 해설을 시작했고,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해설가로 자리 잡았다. 방송해설계 양대 산맥은 하 전 총장과 허 위원이었다. KBS의 하일성과 MBC의 허구연은 당대의 라이벌이기도 했다. 그런 만큼 초대 수상자 선정은 뜻깊다. 허 위원은 후배 해설가들에 대해 "다양한 해설로 야구팬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하고 있다. 남의 흉내를 내기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살리는 해설, 여러 경험 속에서 나오는 해설을 기대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재권 KBO 기록위원은 초대 '박기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위원은 KBO 기록위원회의 맏형으로 올해까지 1군 2574경기, 2군 519경기에 출장했다. 이 상은 올해 4월 작고한 박기철 전 스포츠투아이 부사장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기록의 아버지'로 불린 고인은 한국 프로야구 기록과 통계 분야가 정립되는 데 누구보다도 큰 공을 세웠다.
김 위원은 "박기철 선배가 너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속상하다. 박 선배는 후배 기록원들에게 기록하는 방법부터 사회생활까지 가르쳐 주신 분"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기록원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을 묻는 질문에 '그라운드의 사관'답게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