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까지 방송된 tvN 금토극 '더 K2'가 회보다 두 배 이상의 시청률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첫 회 3.225%(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 매체 가입 가구 기준) 시청률로 출발했던 '더 K2'는 지난 8일 방송된 6회에서 6.636%의 성적을 거뒀다. 방송 3주 만에 시청률이 2배 이상 뛰었다. 전작 '굿 와이프'가 마지막 회에서 기록한 최고 시청률은 이보다 낮은 6.232%. 방송 당시 '굿와이프'의 높은 인기를 고려하면 '더 K2' 상승세는 더욱 놀랍다.
'더 K2' 선전이 주목받는 것은 드라마의 출생과 관계 있다. 최초 캐스팅 난항에 부딪혀 편성 시기가 3주나 밀렸던 작품이었다. 첫 촬영 날짜도 늦춰진데다 출연진은 스페인 현지 촬영마저 허겁지겁 떠났다. 완성도를 장담할 수 없던 상황. 우여곡절 끝에 공개된 '더 K2'는 대본·연출·연기 삼박자를 모두 갖춘 퀄리티로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드라마의 성공엔 스타 작가 장혁린의 공이 상당하다. 드라마 작가로 데뷔한 지 불과 3년차. OCN '리셋'(14)으로 데뷔 전을 치른 후 두 번째 작품인 SBS '용팔이'(15)로 성공 가도를 달렸다. 장 작가의 작품은 모두 복합 장르. 멜로 드라마에 장르물을 매력적으로 섞는 능력을 가졌다. '리셋'은 멜로·스릴러 '용팔이'는 멜로·의학을 더했다. '더 K2'는 멜로 액션이다. 멜로와 액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남녀 시청자의 시선도 붙들었다. 막히는 곳 없이 뚫리는 빠른 전개도 장 작가의 특기다. 이른바 '사이다 전개'. 해당 회차에 등장하는 갈등은 바로 그 회에 해결된다.
KBS 2TV '추노'(10) 이후 연이어 실패를 맛봤던 곽정환 PD는 '더 K2'로 부활했다.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 부어 화려한 영상미를 구현하고 있다. 첫 회부터 선보인 타임 슬라이스 기법의 액션신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타임 슬라이스란 다양한 각도의 영상을 100여대의 카메라로 촬영, 컴퓨터로 영상을 연결하는 기법. 영화 '매트릭스'에서 쓰였다.
배우들의 호연은 '더케이투'의 화룡점정. 악인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한 송윤아는 매 회 차갑고 악독한 표정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극 중 송윤아와 대척점에 서 있는 임윤아는 연기력 논란 없이 소녀시대라는 수식어를 지웠다. 타이틀롤을 맡은 지창욱의 활약은 특히 눈부시다. 화려한 액션신으로 '한국의 킹스맨'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두 달 간 액션 스쿨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는 지창욱은 "지금까지 출연해 왔던 작품 중 가장 힘든 드라마"라며 손사래를 칠 정도. 그의 액션 연기에 대해 제작진은 "대부분의 액션을 대역 없이 소화하고 있다. 무술팀과 직접 합을 맞추며 촬영하고 있는데, 촬영 때마다 매번 스태프들의 박수가 터져나올 정도다"고 전했다. '더 K2'는 이제 인물간 관계 설명을 끝내고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에 돌입한다. 향후 전개에 대해 제작진은 "지창욱과 임윤아의 멜로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지창욱·송윤아·임윤아의 관계도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