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홈런 4방을 앞세워 한화를 제압했다. 상대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은 집중력이 돋보였다.
넥센은 2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13-6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3위 넥센은 시즌 성적 64승1무48패를 기록했다. 한화와 시즌 상대 전적은 9승4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같은 시각 2위 NC가 KIA에게 패하면서 두 팀의 승차는 2.5경기까지 좁혀졌다.
넥센은 한화 선발 이태양의 난조를 놓치지 않고 3회까지 4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선발 박주현이 흔들리면서 5회 4-5 역전을 허용했다. 분위기를 내줄 수 있는 상황. 넥센의 홈런쇼가 시작됐다. 첫 번째 주자는 김민성이었다. 4-5로 뒤진 5회 선두 타자로 나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호투를 펼치고 있던 심수창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10구째 132㎞짜리 포크볼이 한복판에 몰리자 벼락 같이 방망이를 돌려 담장을 넘겼다.
넥센은 6회 윤석민의 1타점 적시타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6회 1·3루 위기에서 차일목에게 스퀴즈 번트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6-6의 팽팽한 승부를 가른 건 한 방이었다. 대니 돈이 나섰다. 7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송창식의 145㎞짜리 직구가 한복판에 몰리자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 너머로 보냈다.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큰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기세를 올린 넥센은 역시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동원이 바통을 받았다. 1사 1루에서 박동원이 바뀐 투수 정대훈을 공략해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정대훈의 커브가 낮게 제구됐지만, 배트 컨트롤을 절묘하게 하면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마무리는 김민성의 몫이었다. 9-6으로 앞선 8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장민재의 높은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좌월 홈런을 생산했다. 첫 번째 홈런과 마찬가지로 실투를 공략해 홈런을 만들었다. 넥센은 9회 2점을 더 보탰다.
넥센은 강정호와 박병호, 유한준 등 홈런 타자가 잇따라 팀을 떠나면서 장타력의 큰 감소가 예상됐다. 목동을 떠나 사이즈가 큰 고척돔을 사용하게 된 것 역시 장타력 감소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넥센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104개 홈런을 날려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중위권 홈런 순위를 꾸준히 유지했다. 실투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홈런의 비결로 꼽힌다. 그리고 이날 홈런 4방으로 확실히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