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인 중지' 처분 안지만은 어떻게 되나?
삼성 안지만(33)의 미래는 어떻게 되나.
안지만은 현재 프로야구 경기에 뛰지 못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1일 안지만을 해외원정도박과 인터넷도박 등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삼성 구단은 직후 KBO에 안지만과의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4년 FA 계약을 무효로 해 달라는 요청이다. KBO는 계약 해지 여부는 뒤로 미루고 일단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내렸다. 정지기간에 선수는 연봉을 받지 못한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사건을 넘겨 받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김후균 부장검사)는 9일 안지만과 윤성환의 원정도박 혐의에 대해 참고인 중지 처분을 했다. 주요 참고인을 소환하지 못해 피의자 혐의 사실이 소명되지 않아 사법처리를 보류했다. 안지만의 인터넷 도박 부분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했다. 해당 혐의에 대해선 윤성환과 같은 법적 신분이 됐다.
하지만 검찰 발표 뒤에도 안지만의 상황은 당분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안지만이 받고 있는 또다른 혐의 때문이다.
안지만이 받은 혐의는 모두 세 가지. 인터넷 도박은 무혐의, 해외원정도박은 참고인 중지다. 징계나 계약해지 사유가 되기 어렵다. 당장 같은 혐의를 받았던 윤성환은 7월 21일 경찰의 참고인중지 처분으로 아무런 제약 없이 뛰고 있다. 물론 정킷방 운영자 등 해외원정도박 사건의 주요 참고인들의 신병이 확보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안지만은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개설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혐의는 대구지검 강력부에서 조사 중이다. 안지만은 7월 20일 비공개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 측은 "안지만 선수가 불법 도박 사이트를 개설하는 줄 알고서도 돈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안지만은 "지인이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차리는데 돈을 빌려줬다"고 주장한다.
삼성 구단은 KBO에 요청한 계약해지에 대해 "현재로선 구단의 결정이 바뀔 건 없다"고 했다. 일부 무혐의 결론을 받았지만 참고인 중지 및 도박사이트 개설 연루 혐의의 조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도박사이트 개설 혐의에 관해 무혐의로 결론날 경우 구단의 징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KBO 관계자는 "대구지검에서 조사 중인 사건이 남아 있다.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유지한 상황에서 수사 최종 결론이 나면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안지만에 대한 징계 및 신분 처리 절차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대구지검이 수사를 마무리해 기소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는 안지만은 지금처럼 경기에 뛸 수 없고, 연봉도 받지 못한다. 불법도박사이트 개설은 연루가 사실이라면 영구제명도 감수해야 할 사안이다.
하지만 통상 KBO의 징계는 기소 단계에서 내려져왔다. 참가활동중지 역시 보수를 받지 못한다는 데서 징계로 볼 수 있다. 김선웅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국장은 "수사가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다. 선수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징계에 준하는 조치가 유지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선수협회는 10일 KBO에 안지만의 참가활동정지 처분 유지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