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태양. 스포츠코리아 제공 한화가 전날 끝내기 패배를 극복하며 완승을 따냈다. 전날 부진을 면치 못한 마운드가 반전투를 선보이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투·타 우위를 점하며 8-1으로 승리했다. 전날 끝내기 패배를 설욕하며 이번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시즌 성적은 95경기에서 42승3무50패가 됐다. 순위는 7위를 유지했다. 상위 팀과 격차를 좁히는데 성공했다. 가을야구의 마지노선 5위에 자리한 KIA와 승차를 3경기로 줄였다.
한화는 전날 통한의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9-8로 앞선 9회 김성근 감독은 최근 부진한 정우람 대신 외국인 투수 카스티요를 먼저 투입했다. 그러나 카스티요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브렛 필-나지완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은 뒤 이범호에게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내줬다. 정우람이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지만, 2사 후 박찬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고개를 떨궜다. 선발 윤규진의 7실점까지 감안하면 마운드가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자칫 분위기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선발 이태양의 어깨가 무거웠다. 그러나 이태양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7월28일 대전 SK전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면서 한결 마음이 편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첫 승을 신고해 마음이 편해졌다. 변화구 제구가 마음먹은대로 되고 있다.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오늘 좋은 투구를 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호투를 다짐했다.
변화구에 자신감을 얻은 이태양은 맞혀잡는 투구를 선보이며 순항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에 그쳤지만, 슬라이더와 커브·포크볼을 요소요소 섞어던지며 범타로 유도했다. KIA 타선은 이태양의 변화구에 정확한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그는 5회까지 68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15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12개를 범타로 처리했다.
베테랑 불펜 투수 박정진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6회 마운드에 오른 그는 6회 강한울과 김호령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노수광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필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 처리했다. 7회 나지완-이범호를 잇따라 뜬공으로 유도한 박정진은 서동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박정진은 8회 안타 1개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완벽투를 펼쳤다.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이태양이 승리 투수가 됐다. 2연승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