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서브남'이라 불리는 드라마 속 배우들이다. 특히 현재 방송 중인 지상파 3사 미니극 '원티드' '뷰티풀 마인드' '운빨로맨스' 엄태웅·윤현민·이수혁.
세 사람은 각각의 드라마서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와 탐욕에 가득 찬 의사, 테니스 선수로 활약 중이다. 동시간대 1위 드라마는 아니지만 이들의 활약은 눈여겨볼만하다. '서브남' '남자 2번'이라는 불리는 이들의 활약은 어떨까.
◇ 후반부 캐릭터 기대
엄태웅은 '원티드'서 워커홀릭에 안하무인 시니컬하고 직설적인 성격이며 배려심이나 공감능력 제로인 신동욱을 연기하고 있다. 감각이 좋고 남을 이용하는 데도 거리낌 없고 집중력과 성실성도 남다르니 만드는 방송마다 대박을 낸다. 천재란 평가와 속물이라는 비난을 동시에 듣는다. 파업이 성공하고 경영진이 교체되자 지방으로 보복성 발령이 난 후 사표를 내지만 방송국의 파워게임에 밀려 모두가 그를 외면한다. 이후 '정혜인의 원티드' 연출을 맡는다.
2013년 '칼과 꽃' 이후로 3년만에 지상파로 복귀한 엄태웅은 내려놓음을 택했다. '원티드' 속 김아중의 남편 박해준이나 이문식 등과 같은 선에서 출발, 1·2회는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지금은 많이 사라진 상태. 후반부로 갈수록 극중 사건은 심화되고 엄태웅의 활약도 늘어날 예정이다. 드라마 특성상 김아중의 아들 찾기가 주된 주제이다보니 아무래도 활약을 펼칠 기회가 많진 않다.
◇ 선과 악의 캐릭터 소화
윤현민은 '뷰티풀 마인드'서 집요한 근성과 뛰어난 수술실력, 허허실실 사람 좋은 현석주를 연기하고 있다. 환자를 대할 때면 언제나 그 눈은 환자에게 고정돼있고 한쪽 팔은 환자의 어깨에 허리 숙여 환자 가까이 귀를 대고 경청하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의사다. 심지 곧은 동료이자 믿음직스러운 리더로 통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하며 점점 가치관이 허물어지고 선과 악의 경계서 고민하게 된다.
그는 의사로서 자신의 곁에서 함께 웃고 슬픔을 나누던 동료에게 뼈아픈 배신을 당한 현석주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한층 극대화시켰다. 원장을 죽음으로 몰았지만 그 죄책감에 약물 중독에 빠진 사람에 안타까움을 느낌과 동시에 이 모든 일련의 사건들에 정작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무력한 자신에 대해 격정적인 분노를 드러내며 섬세한 감정연기를 펼쳤다.
◇ 생각보다 미비한 존재감
이수혁은 '운빨로맨스'에서 운동하기 딱 좋게 일부러 빚은 것 같은 몸을 가진 남성미 터지는 육신에 영화배우 뺨치는 그윽한 마스크를 갖춘 최건욱으로 나온다. 서브는 파워풀하게 수비는 아웃라인 끝까지 달려갈 만큼 성실하게 경기 내내 매너 있게. 상대에게도 팬에게도 다정하고 상냥해 외국에서 선샤인 보이로 엄청난 인기몰이 중이다. 밝고 명랑한 성격이며 세계 최고의 클래스에 맞는 자신감으로 무장해 여유가 있다.
그러나 '운빨로맨스' 속 활약은 미비하다. 황정음을 좋아하지만 뚜렷한 존재감이 없다. 여타 드라마의 연하남보다는 적극적이지 않고 키다리 아저씨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하다. 연기력도 마찬가지. 데뷔 초부터 호불호가 갈렸던 '동굴 목소리'는 아직도 지적 대상이다. 운동선수라는 비주얼엔 적합하지만 그 외 활약을 보여주기엔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