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12일 열린 대전 NC전에서 선발 장민재를 4이닝 만에 내렸다. 올 시즌 불펜투수로 뛰었던 장민재는 이날 임시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기대보다 우려가 컸지만 4회까지 2실점하며 비교적 호투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타자 김종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퀵 후크였다. 퀵 후크는 3실점 이하 선발투수를 6회가 마치기 전에 마운드에서 내리는 것. 0-1로 뒤진 5회 무사 1루 상황에서 가동된 불펜은 불과 몇 분만에 장민재의 호투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왼손불펜 박정진이 박민우에게 투수 앞 번트 안타를 내줘 무사 1,2루로 몰렸다.
박정진은 나성범과 테임즈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그리고 5번 이호준 타석에서 다시 한 번 불펜이 움직였다. 오른손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오른손투수가 올라올 타이밍이었다. 한화는 '예상대로' 오른손투수를 선택했다. 하지만 의외의 카드를 뽑았다. 외국인투수 마에스트리. 마에스트리는 당초 이날 선발이 예상됐지만 장민재가 등판하면서 하루 밀려 13일 선발이 유력했다.
경기 중간에 선발투수를 올릴 정도로 한화는 다급했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마에스트리는 이호준에게 초구 적시타를 맞았고, 이어진 2사 1,3루에선 폭투로 1점을 더 내줬다. 팽팽하게 전개되던 승부가 NC 쪽으로 급격하게 기운 승부처였다. 마에스트리는 6회에도 2실점했고, 승계주자가 홈을 밟아 실점이 늘어났다. 최종 기록은 ⅔이닝 2피안타 3볼넷 3실점. 한 박자 빠르고 파격적이었던 한화의 투수교체가 결국 1-12 대패의 원흉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