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11일 열린 대전 NC전에서 선발 이태양을 5회 강판시켰다. 4회까지 1실점한 이태양은 5회 들어 선두타자 김준와에게 볼넷, 후속 박민우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점수차는 4-1. 3점차 여유가 있었지만 한화 코칭스태프는 왼손 나성범 타석에서 왼손불펜 박정진을 올리는 선택을 했다.
이른바 퀵 후크였다. 퀵 후크는 3실점 이하 선발투수를 6회가 마치기 전에 마운드에서 내리는 것을 말한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는 선발 평균자책점이 8.27로 리그 최하위였다. 경기당 선발 평균이닝이 3이닝. 빠르게 마운드를 내려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퀵 후크 횟수도 늘어났다.
한화 불펜 박정진. 선발투수를 빨리 내리는 건 문제가 아니다. 한 박자 빠르게 불펜을 가동해 상대 흐름을 끊어낼 수 있다. 하지만 한화는 항상 엇박자가 났다. 11일에도 마찬가지였다. 박정진은 첫 타자 나성범을 1루수 방면 땅볼로 유도했지만 로사리오가 잡지 못하면서 실책으로 1점을 헌납했다. 곧바로 이어진 무사 2,3루 상황에서 테임즈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까지 내줘 추가 1실점했다. 결국 4-1이었던 점수가 4-3으로 좁혀졌고, 윤규진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1사 3루에서 올라온 윤규진이 이호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결국 동점까지 내줬다. 비교적 호투하던 선발 이태양을 빠른 타이밍에 내리면서 띄운 승부수가 통하지 않았다. 5회 2점을 뽑아내며 다시 리드를 잡은 한화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퀵 후크였다.
한편 경기는 5회 현재 한화가 6-4로 앞서고 있다.
대전=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6시즌 팀 퀵 후크 순위 --------------------------------------- 순위 팀 기록 --------------------------------------- 1 한화 16 2 kt 12 3 롯데 10 4 LG 9 5 SK 8 6 삼성 7 7 NC 6 넥센 6 9 KIA 3 10 두산 2 -------------------------------------- *기록은 10일 기준. *3실점 이하 선발투수를 6회가 마치기 전에 마운드에서 내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