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은 17일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 '2015-2016시즌 KDB생명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연다.
장소가 당진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당진은 여자프로팀 연고지가 아니다. WKBL 김일구 홍보팀장은 "여자농구를 낯설어하는 팬들에게 농구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당진을 장소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WKBL은 2013년에도 연고지가 없는 경북 경산에서 올스타전을 열어 5000명의 구름 관중을 모은 적이 있다.
이번 올스타전에는 당진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다채로운 이벤트가 여럿 준비됐다.
우선 팬들이 뽑은 올 시즌 정상급 선수들의 플레이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이번 올스타전은 팬 투표 80%와 기자단 투표 20%를 더해 13명씩 선발된 중부선발(춘천 우리은행·부천 KEB하나은행·구리 KDB생명)과 남부선발(용인 삼성생명·인천 신한은행·청주 국민은행)의 대결로 펼쳐진다.
올 시즌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우리은행의 '쌍포' 박혜진-임영희 콤비와 하나은행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괴물 센터' 리가 한 팀에서 뛰는 모습은 이번 올스타전의 주요 관전포인트다.
또 올스타 투표 1위(3만4326표)에 빛나는 최윤아와 올스타전만 되면 펄펄 나는 강아정의 최우수선수(MVP) 다툼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최윤아는 WKBL이 지난달 15일부터 이번 달 8일까지 진행한 팬 투표에서 역대 올스타 최다 득표의 영광을 안았다. 강아정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MVP 수상을 노리고 있다.
'깜짝 이벤트'도 있다.
올스타전에 앞서 열리는 오프닝 경기다.
이 경기에서는 각 구단 코칭스태프가 선수로 변신해 코트에 나선다. 과거 코트를 호령했던 '특급 스타' 출신 신기성·정선민 하나은행 코치, 전주원 우리은행 코치, 박정은 삼성생명 코치 등이 한 팀을 이뤄 연예인 농구단과 대결할 예정이다.
선수들은 치어리도로도 변신한다.
선수들이 직접 만드는 'W 스페셜 공연'에서 홍아란, 강이슬, 이승아 등 6개 구단의 이른바 '얼짱 선수'들이 신나는 음악에 맞춰 치어리딩을 선보인다. 올 시즌 선발된 신인 16명은 댄스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개막 직전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여자농구 대표 '얼짱' 신지현(하나은행)은 방송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코트에서 보여주지 못한 매력을 발산한다.
당진시도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시내 곳곳엔 올스타전을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김일구 팀장은 "시즌 개막 전부터 오랜 기간 올스타전을 준비해 잘 치를 자신이 있다"며 "당진의 '기지시 줄다리기'(충남 당진시 송악면 기지시(機池市)리에 전승되고 있는 전통 줄다리기)가 201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해 선수들과 주민들의 줄다리기 이벤트도 재미있을 것이다"고 기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