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커플' 전지현&김수현 vs '괜사랑' 조인성 한석규·조승우… 드라마 흥행 기여도서 살짝 밀려
올해 SBS '연기대상'은 3파전으로 갈 확률이 높다.
어느 해보다 캐스팅은 화려했지만 시청률은 높지 않았던 올해 SBS 드라마국. '연기대상' 영예의 대상 후보는 크게 세 명으로 압축된다. 누가 뭐래도 정초부터 많은 화제를 끌어모은 '별에서 온 그대' 주인공인 전지현과 김수현. 여기에 지난해 대상 문턱까지 갔다가 미끄러진 조인성이 다시 한 번 대상을 노린다. '비밀의 문' 한석규 '신의 선물-14일' 조승우 등도 굵직한 캐릭터로 사랑받았지만 드라마의 흥행 등을 따졌을 때 대상과는 조금 거리가 멀어보인다. '연기대상'을 두고 3파전을 벌일 세 사람의 올해 활약도와 수상 가능성을 미리 점쳐봤다.
▶14년만에 귀환, 전지현
14년만에 브라운관으로 컴백한 전지현은 '유일무이' 천송이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실제인지 연기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리얼리티를 살린 연기력은 '드라마 14년 공백'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완벽했다. 천방지축 톱스타 천송이의 모습은 국내를 넘어 중국에서 '대장금'이후 10여년만에 한류드라마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죽어가던 중국 내 한류 불씨를 지피며 사랑받았다. 연기력은 고스란히 수상으로 이어졌다. 50회를 맞은 백상예술대상서 대상을 수상했다. 여배우의 대상은 김혜자·김희애·고현정 등 밖에 없어 '특급 여배우'라는 타이틀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개인적인 연기력 뿐 아니라 파급력도 어마어마했다. 전지현이 입은 모든 의상은 다음날이면 쇼핑몰에 순식간에 깔렸다. '별에서 온 그대' 앞뒤로 한 광고만 10편이 훌쩍 넘는다. 당분간 누구도 탄생시키지 못할 역대급 캐릭터라는 평.
☞첫방송이 지난해 시작, '연기대상'이 방송될 즘이면 1년이 넘어서기 때문에 시의성에서 불이익.
▶韓中을 사로잡은 '도민준' 김수현
김수현의 활약은 전지현과 같았다. 두 사람은 자로 잰듯 똑같이 드라마 전체를 이끄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20대 남자 배우 기근이라는 방송가의 고충은 김수현이 모든 걸 해결해줬다. '별에서 온 그대'서 400년 시공간을 넘나드는 도민준으로 활약했다. 김수현에게 '별에서 온 그대'는 더욱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도민준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내 뿐 아니라 중화권과 일본 등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서 조금씩 불어오던 김수현 신드롬에 제대로 불을 지폈고 그 결과 극중 전지현이 '도민준씨'라 불리던 호칭까지 덩달아 화제가 됐다.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4 도쿄드라마어워즈'서 베스트 액터상을 수상했다. 또 경남 진주에서 열린 '2014 코리아드라마어워즈'에서도 연기대상을 차지했다.
☞전지현과 공동대상 혹은 전지현을 넘어 단독 수상을 해야하는 부담감.
▶비주얼보다 절절한 감정연기… 조인성
이번엔 지난해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한을 풀 수 있을까.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보여준 조인성의 연기는 완벽했다. 애틋한 표정 연기를 주로 보여줬던 이번 드라마서 살짝 미소 짓는 듯 하면서도 부르르 떨리는 입술과 눈 바로 밑 근육까지 움직이게 하는 모습은 실로 놀라웠다. 눈물만 흘리는 정도를 넘어 감정에 호소하는 모습은 새삼 조인성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래 다른 배우들이 아직도 얼굴만 내세우는 것과 달리 조인성에게 연기는 기본, 얼굴은 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유독 '연기대상'과 인연이 없던 조인성은 지난해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세 시간 내내 시상식 자리를 지켰지만 돌아온 건 '10대 스타상' '특별상' 뿐이었다. 그 후로도 뒷말이 무성했지만 조인성은 쿨하게 넘겼다. 'SBS 공무원'이라 불리는 조인성이 이번엔 홈그라운드서 인정받고 활짝 웃을 수 있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