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일주일 사이에 SK텔레콤과 삼성전자를 모두 무릎 꿇렸다. 일주일 간격으로 벌어진 2개의 e스포츠 빅매치에서 이동통신 1위인 SK텔레콤과 세계적인 제조사 삼성전자를 꺾고 2관왕에 올랐다.
KT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e스포츠팀인 KT 롤스터 애로우즈는 16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열린 '롤 챔피언스 서머 2014' 결승전에서 삼성전자의 롤 e스포츠팀인 삼성 갤럭시 블루를 3-2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KT가 2012년 10월 롤 e스포츠팀을 창단한 이후 첫 롤챔스 우승이다.
이날 결승전에서 KT 애로우즈는 5명의 선수가 똘똘 뭉쳐 최강으로 평가받는 삼성 블루를 접전 끝에 격침시켰다. 총 5세트 중 1세트를 먼저 따낸 이후 2, 3세트를 내리 내주며 벼랑 끝으로 몰렸던 KT 애로우즈는 급격히 무너질 수 있었던 4세트에 집중력을 발휘해 이기면서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에서는 기세를 올려 삼성을 압도하며 짜릿한 재역전극을 이뤄냈다.
KT의 스타크래프트2(스타2) e스포츠팀인 KT 롤스터는 일주일 전인 지난 9일 한강 세빛둥둥섬에서 열린 'SK텔레콤 스타2 프로리그 2014' 결승전에서 SK텔레콤 T1을 4-2로 이기고 왕좌에 올랐다. 이동통신 라이벌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결승전에서 KT는 초반부터 SK텔레콤을 밀어붙여 비교적 손쉽게 무너뜨렸다. 이날 우승으로 역대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SK텔레콤과의 전적은 3-2로 우위에 섰다.
KT는 일주일 사이에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두 e스포츠대회를 석권하면서 명실상부한 최고의 e스포츠팀이 됐다. 신기혁 KT 롤스타 사무국장은 "사무국과 코칭스태프, 선수들 간의 신뢰가 강화되고 선수들이 가족처럼 친밀하게 지낸 것이 양대 빅리그를 모든 석권한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신 사무국장은 또 "회사에서 강조하고 있는 '1등 KT'를 e스포츠팀 선수들이 이뤄내 자랑스럽다"고도 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gang.co.kr 사진 설명 = 16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열린 '롤챔스 서머 2014' 결승전에서 KT 롤스터 애로우즈가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