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우리카드컵' 대회 A조 예선 삼성화재-우리카드 경기가 열린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 강만수 우리카드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을 지긋이 바라봤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마음이 심란할 것"이라며 "전력 약화가 문제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구단의 존속이다. 선수들이 의욕을 가져야 하는데 큰 일"이라고 말했다. 강 감독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우리카드 배구단은 지난 5월 구단 매각설이 흘러나왔다. 모기업이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배구단 운영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 이유였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우리카드가 구단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맞다"며 "KOVO 역시 배구단 운영을 할 새 주인을 물색하고 있다. 하지만 2014~15 정규시즌까지는 우리카드가 배구단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 배구단은 역사가 복잡하다. 지난 2008년 우리캐피탈을 모체로 창단됐지만, 2011년 모기업을 인수한 전북은행이 배구단 운영을 포기하면서 주인없는 신세가 됐다. 드림식스라는 이름으로 2시즌 동안 KOVO 관리 구단으로 지냈다. 2013년 우리카드의 인수가 유력했다. 하지만 새로 부임한 이순우 우리금융지주회장이 배구단 인수를 백지화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인수 과정에서 홍역을 치렀다. 우리카드는 KOVO의 설득과 여론에 밀려 결국 배구단을 인수했다.
'울며 겨자먹기'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결국 우리카드가 배구단 운영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1년도 안돼 사태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문제는 우리카드가 배구단 운영을 포기할 경우를 대비한 방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리카드와 KOVO가 새로운 인수 기업을 모색하고 있을 뿐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팀의 운명을 걱정하다보니 훈련에 집중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주전 센터 신영석과 레프트 안준찬이 군입대로 팀을 떠나 전력마저 약화됐다.
강 감독은 "알맹이가 빠져서 고민"이라며 "우리 팀 전력이 가장 약할 것 같다. 그래도 팬들을 위해서 버텨야 하지 않겠나. 기존 선수들을 활용해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