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G투어 통산 처음으로 누적 상금 1억원을 돌파한 KPGA 정회원 출신의 김민수 프로(왼쪽). WG투어에서 실력과 미모로 남성 골프팬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김지민(가운데)과 이순호(오른쪽) 프로.
-2014~15 시즌 개막전 WG투어에서는 국가대표 출신 조경희 우승
-지난해 김민수는 통산 누적상금 1억원 돌파…김지민 등은 남성팬 와글와글
"땡그랑~ 나이스 인!"
스크린 골프대회인 G투어(GTOUR)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 남녀 프로골퍼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9일 골프존에 따르면 2012~13 G투어(남자)/WG투어(여자) 시즌의 경우 총 239명의 국내 KPGA 및 KLPGA 멤버가, 2013~14 시즌에는 350여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올해는 지난 시즌 때보다도 더욱 늘어나 약 5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프로골퍼들이 참가하는 시뮬레이션 프로골프 투어인 G투어와 WG투어는 올해로 벌써 3번째 해를 맞았다. 대회 개최 초반의 우려와는 달리 꾸준히 참가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골프존 홍보마케팅의 서승묘 팀장은 "오히려 KPGA, KLPGA 투어 멤버들도 G투어 참가와 공략법에 대해 문의를 해올 정도다"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시흥 화인비전스크린에서 개최된 2014~15 WG투어 개막전. 국가대표 출신 조경희(35·KLPGA)는 연장 마지막 홀에서 퍼팅을 마무리한 뒤 오른손을 번쩍 들어 우승을 자축했다. 갤러리들은 일제히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조경희는 "스크린골프대회인 G투어의 매력은 치열한 정신력 싸움에 있다"며 "필드 투어와는 다르게 G투어는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조 선수들과 갤러리들이 모든 샷을 숨죽이며 지켜보는데 이 점이 멘탈 강화에 큰 도움이 되어 필드 성적과도 연결이 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센서의 정확성과 필드와의 차이가 좁혀지면서 G투어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고 있다. 지난해 G투어 통산 처음으로 누적 상금 1억원을 돌파하면서 최강자로 군림한 김민수(24·볼빅)는 "처음 스크린대회에 나갈 때는 좋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몇 차례 우승하자 어떻게 하면 스크린을 잘 치는지 물어온다"며 "앞으로 꽤 많은 선수들이 G투어에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G투어를 통해 새롭게 스타로 떠오른 선수들도 많다. 특히 여자대회인 WG투어 경우, 출전 선수들이 실력과 미모를 겸비하면서 남성 팬들이 모여들고 있다. 인기몰이를 하는 대표적인 선수로는 김지민(25·골프존엔터테인먼트), 이순호(28·골프존아카데미), 최예지(19·골프존아카데미·파리게이츠) 등이다.
G투어의 올해 총상금 규모는 약 10억원이다. 대회수는 남녀 각각 6월부터 9월까지 개최되는 써머(여름) 시즌 4개 대회와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열리는 윈터(겨울) 시즌 4개 대회, 그리고 2015년 3월에 열리는 챔피언십 등 총 9개 대회가 펼쳐진다. 우승상금은 챔피언십이 2000만원, 나머지 8개 대회는 G투어 1200만원, WG투어 1000만원이다.
한편 올해 대회부터는 대중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아마추어 선수들의 참여도 늘렸다. 2014~15 썸머 시즌부터는 아마추어 선수 4명이 참가할 수 있게 돼 쟁쟁한 G투어 프로들과 기량을 겨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