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한국 영화 세 편의 흥행 명암이 엇갈렸다. '끝까지 간다'와 '표적'이 막강한 외화 속에서 흥행 파워를 보여준 반면, '도희야'는 아쉬운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인 '감독 주간'에 초청된 '끝까지 간다'(김성훈 감독)는 지난달 29일 개봉된 이후 10일만에 누적관객수 139만 1057명을 기록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말리피센트' 등 할리우드 대작 영화들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꾸준히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끝까지 간다'는 극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며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적재적소에 의외의 유머를 배치해 '유쾌한 액션 영화'를 완성했다. 칸 국제영화제 현지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전좌석(825석)이 매진됐고, 상영 후 관객석에선 환호와 박수갈채가 터졌다. 외신 '할리우드 리포터'는 '끝까지 간다'를 '고품격 한국 범죄 영화다. 폭주하는 서스펜스와 블랙 유머가 만나 완성된 작품'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던 '표적'은 지난 4월말 개봉돼 전국 284만1010만 관객을 동원했다. 당시 세월호 참사로 인한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 속에서 개봉했다. '역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등 막강한 경쟁작 사이에서도 꾸준히 관객몰이를 했다.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된 '도희야'(정주리 감독)는 흥행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달 22일 개봉 이후 전국 10만 5589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칸에서도 극과 극의 평가를 받았다. 성숙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 김새론의 연기엔 호평이 이어졌지만, 스토리가 빈약하다는 평가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