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아나운서는 24일 MBC로 본인의 뜻을 제대로 전하고자 정확한 입장을 밝힌 편지를 보내왔다.
그는 "아이를 키우며 방송을 쉬었고 오롯이 엄마와 아내로 지내며 카메라 밖의 진짜 세상의 주인공들을 많이 만나고 경험할 수 있었다. '새로운 도전을 향한 출발'이라는 의미의 개인적 결정이며 함께 했던 선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안고 떠난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어떻게 지냈나.
"지난 1년 육아휴직으로 방송을 잠시 쉬었다. 아나운서라는 타이틀을 떼고 오롯이 엄마와 아내로 지내며 카메라 밖의 진짜 세상의 주인공들을 많이 만나고 경험할 수 있었다. 또, 방송도 철저하게 시청자의 입장으로 보면서 즐길 수 있었다. 많은 걸 얻고 느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향후 계획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앞으로 어떤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처음 방송을 시작하던 그 때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 보고 싶다. 뜨겁지만 냉정하게 또 더 깊고 겸손하게 한 걸음씩 걸어가겠다."
-퇴사 결심 이유는.
"퇴사를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다. 그 이유를 한마디로 말씀 드리기가 어렵다. 그동안 나보다 나를 더 근사하게 꾸며 줄 그런 무대를 막연히 기다렸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문득 이제는 숨지 말고 나의 부족하고 나약한 부분마저도 용기 있게 드러내며 온전한 내 모습으로 방송을 다시 해보고 싶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는, 지금 손에 쥔 것을 우선 내려놓는 일이 먼저라고 판단했다. 울타리 밖에서 혼자 한번 부딪혀 보고 싶다."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방송 13년차, 이제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한걸음을 내딛으려 한다. 그동안 좋은 프로그램들을 통해 여러분과 만날 수 있었고 내가 가진 것 이상으로 사랑을 많이 받아서 참 감사했고 행복했다. 그동안 부족한 진행으로도 늘 응원과 사랑으로 아껴줬던 시청자 여러분들 진심을 담아 감사하다. 그리고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 함께 하며 무엇을 하든 항상 든든한 힘이 되어줬던 MBC 선·후배 동료들에게도 마음 깊이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많이 용기를 주시고 응원해달라. 항상 발전하는 모습으로 다시 뵙겠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