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결제대행업체(밴)인 나이스정보통신 전산센터에 정전이 발생해 13일 오전 일부 가맹점의 카드결제가 중단됐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부터 나이스정보통신 여의도 전산센터에 정전이 발생해 이 회사의 단말기를 사용하는 가맹점의 카드결제가 두 시간가량 중단됐다.
나이스정보통신은 지난 2011년 기준 매출액이 1500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15.2%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2위의 밴 업체다.
이번 사고로 이른 시간부터 영업하는 커피·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 카드결제가 중단돼 고객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나이스정보통신과 제휴한 온라인쇼핑몰 등 가맹점 온라인 카드결제와 홈플러스 전자상품권 사용도 전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약 30만곳 이상의 가맹점이 카드결제가 안돼 피해를 입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나이스정보통신의 모회사인 나이스홀딩스는 각 카드사에 오전 11시까지는 복구를 완료하겠다고 통보했으며 오전 10시 15분께 복구를 끝냈다고 알렸다. 그러나 일부 가맹점에서는 이날 11시 넘어서까지 서비스 장애가 계속돼 가맹점과 카드 고객들이 2시간 넘게 큰 불편을 겪었다.
밴 업계에서는 나이스정보통신이 최근 몇 년 사이에 가맹점 계약 건수를 크게 늘려놨으나 이에 따른 시스템 증설은 이행하지 않아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나이스정보통신은 지난해에도 두 차례 시스템 과부하에 의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전자금융감독 규정에 따르면 금융회사는 전력공급 장애시 전력선 대체가 가능하도록 복수회선을 설치하고 전력공급의 연속성 유지를 위해 무정전전원장치(UPS)를 갖추도록 돼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UPS만 제대로 가동됐어도 2시간이 넘도록 시스템이 마비되는 사태가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UPS를 설치만 해놓고 제대로 운영하지 않았거나 인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나이스정보통신은 이번 사고에 대해 “전원공급장치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 사고”라며 “현재 피해현황을 파악 중이며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