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하게 웃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EPA=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프로페셔널리그 소속의 알 나스르 FC에서 공격수로 활약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포르투갈)의 '돌발 행동'이 리그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하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최근 팀의 정규리그 경기에 무단 결장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호날두가 여러모로 리그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상위 리그의 스타 선수가 파업에 나선다면, 그리고 (이에 따라) 리그의 관중 수가 감소하거나 다른 스타 선수들도 (호날두를 따라) 파업에 동참할 경우 구단과 리그 모두 금전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호날두는 3일 프린스 파이살 빈 하프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알 리야드와의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호날두가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에 구단이 관리 차원에서 결장시킨 거라고 봤지만,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호날두가 현재 구단 운영에 상당한 불만을 품고 있다는 게 경기 결장의 원인으로 파악된다.
스카이스포츠는 '알 나스르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소유한 사우디 프로리그 소속 4개 클럽 중 하나'라며 '알 나스르를 포함한 알 힐랄, 알 이티하드, 알 아흘리의 사우디 대표 구단은 모두 PIF가 운영 중이다. PIF는 막대한 자금을 이용해 4개 구단을 초호화 스쿼드로 꾸렸지만, 그중에서 알나스르는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 호날두의 주장'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알 나스르를 제외한 3개 구단이 굵직한 영입을 연이어 했다. 알 힐랄은 카데르 메이테 영입에만 3000만 달러(약 438억 원)를 투자했다. 또한 알 이티하드에서 뛰던 공격수 카림 벤제마와 아스널 수비수 파블로 마리까지 영입하며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 반면, 알 나스르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유망주인 하이데르 압둘카림을 영입하는 데 그쳤다.
스카이스포츠 소속의 기자 카베 솔레콜은 "호날두는 사우디 프로축구리그에 진출한 뒤 골을 쏟아내고 있지만, 이 기간 알나스르는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그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구단이 과감한 투자로 전력을 보강해주기를 기대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사실상 '파업(strike)'에 가까운 행동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호날두의 '파업'이 PIF에도 적잖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매체는 'PIF의 자산 규모는 약 1조 1500억 달러(1669조 원)에 달하는 거로 알려졌다. 알 나스르의 헤수스 단장은 지난달 "우리 구단은 알 힐랄만큼 정치적 영향력이 없다"고 언급하며 구단 내부에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음을 암시했다. 그의 발언과 호날두의 파업이 겹치면서 PIF와 전 세계가 그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