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안소미(24)는 일요일 저녁마다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다. 매주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방송 직후 예쁜 외모와 더불어 프로그램에서의 돋보이는 활약으로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놈놈놈'코너에서는 평범한 남자친구 송필근을 두고 꽃미남 김기리·복현규·유인석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여자친구 역할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댄수다' 코너에서는 재밌는 동작이 접목된 현대무용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한다. 활약과 인기에 힘 입어 지난해 '2013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신인상까지 수상했다. 설날을 맞아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인터뷰 장소에 온 안소미는 "2014년에는 정말 더 웃긴 코너와 캐릭터를 만들어서 '안소미 정말 웃긴 개그우먼이구나. 신인상 받을만 했구나'라는 댓글이 달렸으면 좋겠다. 개그우먼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새해 소망을 밝혔다.
-2013 KBS 연예대상 신인상 수상 예상했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 (이)수지 언니가 될 줄 알았다. 시상식 전에 언니한테 '언니 수상소감 준비하고 울지마라'라는 말까지 했다. 아마 언니도 본인이 받을 줄 알았을 거다. 언니한테 정말 미안하다. 신인상 투표가 PD님들 투표로 결정되는 거더라. PD님들이 연말에 내가 코너도 많이 해서 '내년에 더 열심히 해라'는 의미로 주신 것 같다."
-요즘 인기는 실감하나
"학교 다닐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이나 평소에는 연락 한통 없던 사람들도 갑자기 연락을 해온다. 주로 '개콘' 표를 구해달라는 연락이다. (웃음) 길거리를 지나다녀도 사람들이 알아보고 '안소미다. 안소미다'라고 수근거린다. 어린 학생들은 자기네들끼리 '안소미 맞는지 아닌지'를 두고 가위바위보를 하더라. 내가 가서 '나 안소미 맞다'며 사진도 찍어줬다."
-예쁜 외모 때문에 동료 개그맨들 대시도 많이 받을거 같은데.
"그런적 없다. 동료 개그맨들은 나를 절대 여자로 보지 않는다. 반대로 나도 동료를 남자로 보지 않는다.(웃음) 지금은 연애를 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지금은 일에 집중하고 싶다."
-주로 메인이 돼 웃기는 역할보다는 받쳐주는 역할을 많이 한다.
"그렇긴 하지만 그 속에서도 내 매력을 많이 보려드리려고 노력한다. 리액션도 더 크게하고 오버하면서 작은 역할이라도 웃음포인트가 있다는 걸 강조한다. 앞으로는 새 코너에서 망가지는 역할을 맡고 싶다. 난 망가지는게 전혀 두렵지 않다."
-'놈놈놈'을 함께 출연하는 개그맨들의 외모가 출중한데, 설렌 적은 없나.
"전혀 없다. TV에서는 멋지게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 보면 그렇지 않는다. 다들 하자가 하나씩 있다.(웃음)"
-얼마전에 '개그콘서트'에서 보여줬던 폴댄스가 화제가 됐다. 코너를 위해서 배운 건가.
"예전에 취미삼아 폴 댄스를 배운적이 있다. 그런데 배운지 3일만에 손목을 다쳐 포기했다. 그러다 이번 코너를 준비하면서 다시 연습했다. 녹화 들어가기 직전까지도 연습을 하다보니 정작 녹화 때는 힘이 빠져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개그우먼의 꿈은 언제부터.
"어렸을 때 꿈은 트로트 가수였다. 그런데 가수하려면 백도, 돈도 많아야 한다고 해서 포기했다. 한화리조트에서 사회도 보고 밸리댄스나 난타 공연 같은 걸하면서 무대 경험을 쌓았다. 그러던 중 2009년 KBS 공채 개그맨 공고를 보게 돼 지원해서 합격하게 됐다. 사실 그 전까지는 성우 준비를 했었다."
-성우 준비라는 좀 의외다.
"목소리 변조에 자신이있다. '개그콘서트'에서도 지하철 안내방송 목소리나 만화 캐릭터 목소리 같은 건 내가 한다. 그런데 요새는 수지 언니한테 많이 뺏겼다.(웃음)"
-새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내 기사나 댓글을 다 확인해서 보는 편인데 나에 대한 댓글은 대부분 '웃기지도 않은데 신인상은 어떻게 받았냐'는 내용이다. 새해에는 정말 웃긴 새코너를 짜거나 정말 웃긴 캐릭터를 만들어서 '안소미 정말 웃긴 개그우먼이다' '신인상 받을 만한 개그우먼이었구나' 등의 내용이 담긴 댓글을 많이 보고 싶다."
이승미 기자 lsmshhs@joongang.co.kr 사진=이호형 기자 의상제공=박술녀 한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