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은 지난 7월부터 KBS 스포츠 버라이어티 '우리동네 예체능-배드민턴 편'에 출연해 뚝심있게 훈련받고 경기에 임해 눈길을 끌었다. 한림대 체육학과 출신답게 남다른 운동 실력을 뽐내 팀 내에선 기대주로 떠올랐다. 덕분에 지난 7일 첫 방송된 SBS 해외 문화 체험 예능 '월드 챌린지-우리가 간다'에 고정 게스트로 발탁됐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장대 짚고 강 건너기 대회'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예능으로 이름을 알린 뒤 과거 그가 출연했던 작품들과 그의 연기력도 재조명 받고 있다. 데뷔작 '학교 2013'에서는 문제아 학생으로,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사장 조정석의 비서 역으로 출연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지훈은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는 요즘이 가장 행복하다"며 웃었다.
-'최고다 이순신'과 '우리동네 예체능' 촬영을 동시에 소화하느라 힘들었겠다.
"'우리동네 예체능-배드민턴 편'은 한 달 정도 방영 됐는데 훈련은 거의 2개월 넘게 했다. '최고다 이순신'에서 대사량이 많았던 건 아니지만 역할이 (조)정석이 형 오른팔이라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많아서 촬영장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녹화를 마치면 자정부터 새벽 1시까지 구로구에 있는 체육관에서 연습을 했다. 피곤한 상태에서 계속 몸을 쓰다보니 나중엔 라켓을 잡은 손목이 움직이지 않더라. 부모님은 TV에 많이 나온다고 좋아하셨는데 내 몸은 많이 힘들었다.(웃음) 좋은 기회를 주신 만큼 최선을 하다고 싶어 몸이 부서져라 촬영하고 훈련 받았다."
-'우리동네 예체능'을 보면 멤버들끼리 사이가 굉장히 허물없어 보이더라.
"말 그대로 정말 가족 같이 느껴진다. 멤버들(강호동·이수근·최강창민·조달환·이만기·2PM 찬성·빅스타 필독·존박) 누구 하나 모난 성격을 가진 사람이 없다. 남자들끼리 2개월 동안 붙어서 생활하다 보니 서로 허물이 없어졌다.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얘기하고 나눌 수 있게 됐다. 호동이 형은 만나기 전에 굉장히 무서운 선배인 줄 알았는데 누구보다 따뜻하고 자상하다. 수근이 형은 모니터를 한 뒤 꼭 단체 채팅방에 좋았던 점을 한 명씩 얘기해준다. 찬성이와는 '애인 놀이'를 할 정도로 친해졌다. 메시지로 '자기야, 내 꿈 꿔 줄래'라는 농담을 서슴없이 건넨다. 다만 아쉬운게 있다면 필독 군이 휴대폰이 없어 단체 채팅방에 없는 거다."
-예능 출연이 많다. 배우 보다 예능인 이미지가 강해지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나.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인 것 같다. 다행히 아직 데뷔 1년도 안 됐고 보여드릴 모습들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물론 예능에서 시청자들이 접하는 내 모습은 평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다. 하지만 배우로서 보여드릴 수 있는 모습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MBC '황금어장'에서 예능 스태프로 일한 경험이 있다고.
"군대에 가기 전 MBC '황금어장' 카메라 보조로 2~3개월 정도 일을 했다. 친누나의 전 남자친구인 '무한도전' 카메라 감독님 덕분이었다. 스태프 생활을 해서 그런지 연예인으로 데뷔한 지금, 촬영을 하는 중간 중간에 스태프들에게 자꾸 눈과 마음이 간다. 카메라 보조로 일할 때 스태프들의 고충, 일부 연예인들이 함부로 대하는 것 등을 직접 겪어서 그런지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좀 더 친절하게, 좀 더 많은 말을 건네게 된다."
-'학교 2013'에 이어 '최고다 이순신'까지 '드라마 수혜주'로 꼽히더라.
"호평에 감사할 따름이다. '최고다 이순신'을 찍을 때 윤성식 PD님께 많이 혼났다. 호흡이 긴 50부작이라 힘도 많이 들었고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이번 작품을 위해 발품도 정말 팔았다. 아직 신인이라 협찬이 제대로 안 들어와 의상 컨셉트도 고민하고 옷을 구하러 동대문을 뛰어다녔다. 촬영이 끝나고 새벽에 동대문 상가까지 다니느라 힘들었지만 '어떻게 입어야 화면에 예쁘게 나오는구나'를 알게 된 계기가 됐다."
-하반기 계획.
"다음달 방송되는 '월드챌린지-우리가 간다' 덕분에 네덜란드·독일에서 문화와 이색 스포츠 등을 체험했다. '우리동네 예체능' 못지 않게 재밌더라. 특별 출연을 하는 영화 '무덤까지 간다'(김성훈 감독)와 차기작 촬영도 조만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