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4' 발표 때 공개했던 주요 기능이 국내 제품에는 빠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네티즌들은 삼성전자가 한국 소비자를 배려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출시한다고 했지만 정작 해외 제품에는 탑재한 기능이 빠지면서 크게 실망하고 있다.
최근 각종 휴대전화 커뮤니티 사이트에 갤럭시S4의 신기능인 '듀얼 비디오 콜'을 찾을 수 없다는 글이 쏟아졌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개설된 스마트폰 공구 카페에 글을 올린 '아카시아꽃향기'라는 네티즌은 "폰을 아무리 살펴봐도 듀얼 비디오 콜 기능이 없다. 사용설명서에서도 찾아볼 수 없네"라며 "과장한 것 아니냐"고 했다.
듀얼 비디오 콜 기능은 전·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활용해 화상 통화 시에도 나의 모습과 내가 촬영하는 대상을 한 화면으로 상대방에게 보여주는 기능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미국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갤럭시S4를 최초로 발표할 때 소개된 기능이다. 특히 언론에 보낸 보도자료에도 일상을 특별하게 표현하는 카메라 기능 중 하나로 선전했다.
그러나 국내에 출시된 제품에는 이 기능이 빠져 있고 사용설명서에도 언급돼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듀얼 비디오 콜은 챗온에서 지원하는 기능으로 국가별·통신사별 상황에 따라 기본 탑재하거나 다운로드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국내에서는 '챗온V'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듀얼 비디오 콜은 화상 통화시 이용하는 것이어서 통신사들의 사정이나 시장 상황이 고려됐다"며 "우리 나라의 경우 소비자의 선택에 맡긴 것이지 절대 차별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해명에도 네티즌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네티즌 'kmsu****'은 "처음 만든 건 마루타용으로 국내에서 팔고 좋은 건 해외 먼저 파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나타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요즘 와이파이 등을 이용하면 화상통화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며 "무슨 통신사 사정이 있기에 기본 탑재에서 제외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을 때는 모르지만 요즘처럼 잘 갖춰진 상황에서는 소비자들이 화상 통화를 많이 이용해주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