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시즌 개막 후 7연패를 당했다. 코칭스태프는 이리저리 변화를 주고, 선수들은 쉬는 날에도 훈련을 하며 노력하고 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한화 투타 최선참인 강동우(39)와 박정진(37)의 공백은 크게 느껴진다. 외야와 불펜에서 연이은 허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성한 코치님한테 너무 죄송스러워서…" 수화기 너머 강동우의 목소리에는 한숨이 섞여 있었다. 그는 서산 2군 전용구장에 머물러 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13 2타점 2볼넷으로 타격감이 좋았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인 지난달 23일 롯데전에서 왼쪽 발가락을 다쳤다. 통증을 참고 경기를 마쳤지만 나중에 확인해 보니 실금이 가 있었다. 부상 당시 4주 진단을 받고 2주가 지났지만 아직 훈련은 하지 못하고 있다. 상체 웨이트트레이닝 정도만 하고 있다.
강동우는 김성한 한화 수석코치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다. 그는 지난해 마무리훈련부터 젊은 선수들과 함께 강훈련을 소화했다. 하지만 강동우는 "김성한 코치님이 베테랑 선수지만 기회를 주셔서 고마웠다. 그런데 그렇게 다치니 너무 죄송해서 드릴 말씀이 없었다. 팀까지 안 좋으니 전화도 제대로 못 드렸다"고 했다.
박정진의 사연은 강동우와 다르다. 그는 개막 2연전이 끝난 뒤 주변 사람들의 전화를 여러 통 받았다. 왜 경기에 뛰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한화는 두 경기 연속 불펜이 불안한 모습을 모이면서 역전패했다. 8일까지 불펜 평균자책점은 8.86으로 9개 구단 중 최하위. "투수가 없다"는 김응용 한화 감독의 말처럼 얇은 불펜진의 두께가 그대로 드러났다. 셋업맨 송창식이 5경기에서 7⅔이닝을 던질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 지난 3년간 30세이브 34홀드를 올린 박정진의 빈 자리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특별한 부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마운드에 오를만한 몸 상태를 만든 뒤 등판할 계획.
안타깝게도 두 선수 모두 자리를 길게 비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어떻게든 빠르게 복귀를 해야 한다. 강동우는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더라. 9일 삼성전에서 꼭 연패를 끊을 것"이라며 "부상이 내 맘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최대한 빨리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