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김태희·수지 등 세대를 대표하는 미녀 3인방이 경쟁 드라마의 주연으로 나서 안방극장을 공략한다. 먼저 김혜수(43)는 여전한 미모를 자랑하는 40대 대표미녀. 1일 첫방송을 시작한 KBS 2TV 월화극 '직장의 신'에서 기운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30대 대표 김태희(33)는 8일 첫 전파를 타는 SBS 월화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다. 열혈청춘 수지(19)는 8일 첫방송되는 MBC 월화극 '구가의 서'로 김태희와 '사극' 맞대결을 펼친다. 데뷔년도로 따지자면 김혜수가 1980·1990년대, 김태희와 수지가 각각 2000년대와 2010년대를 대표하는 셈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비교될수밖에 없는 이 치열한 싸움 속에서 승리는 어떤 미녀가 차지할까. 각 미녀들의 출연작과 개인별 장단점 등을 분석해 전력을 비교해봤다.
▶김혜수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27년간 대한민국 대표 미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배우. 글래머러스한 몸매와 밝은 웃음으로 '건강미인'이라 불림. 세월이 흐르면서 지적이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갖춤. 최근 불거진 석사학위논문 표절사건에도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처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킴.
출연작 : '직장의 신'
역할 : 계약직 직원에 불과하지만 뛰어난 능력과 완벽한 업무처리로 정규직과 직장 상사들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커리어우먼 미스 김.
전략 : 특유의 카리스마를 강조하며 '아무나 할수 없는 연기'를 보여준다. 연기 뿐 아니라 보여주는 스타일도 다양하다. 세련미를 강조하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쉽게 소화할수 없을 듯한 난해한 의상을 걸치고 웃음을 유발한다.
강점 : 드라마 전체를 이끌고가는 중심 캐릭터를 맡은만큼 단연 돋보일수 밖에 없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김혜수가 자신과 딱 어울리는 이미지의 캐릭터를 맡아 대중들의 기대감도 높은 상황. 3년만의 드라마 복귀라 더욱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약점: 드라마 내용 자체가 마니아 취향이 강하다. 과장된 연기와 웃음 포인트 등이 중년 시청자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가능성이 크다. 자칫하면 경쟁작에 시청자들을 빼앗기고 외면받을수도 있다는 분석. 드라마가 망가지면 가장 손해보는 건 결국 주연배우 김혜수다.
▶김태희
2000년대를 대표하는 '컴퓨터 미인'. 서울대 출신 '엄친딸'이라는 타이틀 덕분에 지적인 매력까지 갖춤. 최근 가수 비와의 열애 사실을 인정하며 '고무신 스타'라는 수식어까지 얻었음. 2000년 TV CF를 통해 데뷔했지만 연기자로서 인정받을 만큼 돋보이는 작품이 없다는 게 아쉽다.
출연작 : '장옥정, 사랑에 살다'
역할 : 왕실의 옷과 이불을 만드는 침방나인이지만 신분제를 극복하며 당당하게 자신의 삶과 사랑을 개척하는 장옥정. 숙종(유아인)과 러브라인을 그린다.
전략 : 데뷔 첫 사극이라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한다. 그동안 다른 작품 속 장희빈 캐릭터와 달리 조선시대 패션디자이너로서의 삶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라 자연스럽게 차별화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 화려한 한복과 장신구로 선보일 '극강' 미모도 기대된다.
강점 : 김지미·이미숙 등을 잇는 '9대 장희빈'을 맡아 방송 전 화제몰이에 성공. 비와 공개연인 선언 후 처음 출연하는 작품이라 더욱 주목도를 높였다. 2% 부족한 연기는 화려한 의상과 뛰어난 미모로 보완할 수 있다.
약점 : 극 중 러브라인을 그리는 파트너 유아인과의 나이 차가 걱정이다. 유아인 보다 무려 6살이 많다. 미세한 주름과 잡티까지 다 보이는 화질 좋은 TV에 유아인과 또래처럼 나오려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수지
1990년대 풋풋하고 청순했던 김혜수의 2010년 버전. 지난해 영화 '건축한 개론' 이후 '국민 첫사랑'으로 불리며 인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음. 노래·연기·춤 실력이 뛰어나고 자연미인이라는 점에서 광고계가 주목하는 블루칩. 최근 일년 간 찍은 광고수만 16개다.
출연작 : '구가의 서'
역할 : 반인반수로 태어난 최강치(이승기)와 사랑에 빠지는 무예교관 담여울.
전략 : 춤으로 단련된 유연함으로 길고 가는 팔·다리를 휘두르며 화려한 액션신을 보여줄 예정. '볼거리'를 많이 제공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한 번에 끌 수 있다. 그동안 '청순함'만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강인한 매력까지 선보이며 무예교관으로서의 당당한 모습을 선보인다.
강점 : '드림하이'·'빅'·'건축학개론' 등을 통해 연기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 첫 사극이지만 안정적인 연기력이 기대된다. 전작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180도 다른 이번 캐릭터까지 잘 소화한다면 드라마 종영 후 '20대를 대표하는' 연기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다.
약점 : 방송 전부터 기대치가 너무 높다. 드라마 '드림하이'로 연기 신고식을 치른 후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번 드라마에서 수지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 부담감을 떨쳐내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