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의 첫번째 확장팩인 '군단의 심장'이 출시되면서 'SK플래닛 스타2 프로리그 12-13'의 판도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군단의 심장이 3라운드까지 진행된 '스타2:자유의 날개'와 크게 달라지면서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는 양상도 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군단의 심장으로 치러지는 하반기에는 판도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섬세한 컨트롤 승부 가른다
SK플래닛 스타2 프로리그는 '스타2:군단의 심장'이 12일 출시돼 3월 한 달 간 휴식기를 갖는다. 프로게임단들은 군단의 심장이 적용되는 4월 4라운드에 대비해 맹연습을 하고 있다.
프로게임단들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새 유닛을 익히는 것.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유닛들은 게임 중초반에 생성할 수 있는 것들이면서도 경기의 승부를 좌우할 수 있는 강력한 유닛들이다. 이에 따라 자유의 날개에서는 초반에 승부가 기울면 뒤집을 수 없었으나 군단의 심장에서는 중반 이후에 역전이 가능해졌다.
유닛 컨트롤도 중요해졌다. 자유의 날개에서는 전투 지역을 선택해 유닛을 이동시키고 공격 명령을 내리면 유닛들이 알아서 싸웠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의 섬세한 컨트롤 경기가 사라져 재미가 없다는 평이 많았다. 군단의 심장에서는 유닛 하나 하나를 섬세하게 컨트롤해야 한다. 프로토스의 새 유닛인 예언자의 경우 일꾼을 가장 빨리 잡을 수 있는 반면 체력이 약하다. 한 두 번 맞아도 죽을 수 있어 무리지어 공격하기보다는 한 마리씩 컨트롤해줘야 한다.
이밖에 자원채취 일꾼수 보여주기와 리플레이 이어하기 등의 기능이 도입돼 정교한 빌드 설계 및 반복 연습과 효율적인 일꾼 인구수 관리도 필요하다.
'택뱅리쌍' 부활 기대
확 바뀐 군단의 심장은 스타크래프트1(이하 스타1)의 e스포츠 요소가 다시 되살아난 측면이 있다. 따라서 스타1에서 활약했던 '택뱅리쌍(김택용·송병구·이영호·이제동)'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김택용(SK텔레콤 T1)의 재기가 기대되고 있다. 김택용은 '스타2:자유의 날개'로 진행된 프로리그에서 지금까지 4승8패를 기록하고 있다. 몇 번 출전하지 못한 경기에서도 패배가 많았다. 그래서 SKT에서는 김택용을 아예 경기에서 빼고 군단의 심장 연습만 시켜 실력을 어느 정도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테란 종족 선수들의 선전도 점쳤다. 자유의 날개에서는 테란이 상대적으로 강력한 유닛을 갖고 있는 저그나 프로토스에 밀렸다. 하지만 군단의 심장에서는 새 유닛이 추가되는 등 해볼만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명훈·전태양·이영호 등의 활약이 기대된다.
프로게임단으로는 SKT와 EG-TL이 주목된다. SKT는 일찍부터 군단의 심장을 준비해왔으며 김택용과 정명훈이 살아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프로리그 최하위팀인 EG-TL도 다른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군단의 심장 연습을 많이 해서 하반기에 선전이 기대된다.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군단의 심장은 완전히 새로워졌고 변수도 많다"며 "지금의 구도가 굳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TIP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에 새롭게 추가된 유닛은
테란은 화염기갑병과 땅거미 지뢰 2가지다. 화염기갑병은 뭉쳐서 몰려오는 적군의 저글링이나 광전사를 한꺼번에 해치우는 데 능하며 의료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경장갑 로봇 지뢰인 땅거미 지뢰는 은폐·고정된 상태에서 적을 공격하는 유닛이다.
프로토스는 모선핵와 예언자, 폭풍함 3가지 유닛이 추가됐다. 모선핵은 방어용 특수 능력 비행 유닛으로 대규모 귀환 능력을 갖고 있다. 예언자는 펄서 광선으로 적 일꾼을 빠르게 처치할 수 있다. 폭풍함은 모든 종족의 유닛을 통틀어 가장 긴 사정거리를 갖고 있다.
저그는 살모사와 군단 숙주 2가지다. 살모사는 납치·흑구름·흡수 등 다양한 능력을 지닌 비행 유닛이다. 군단 숙주는 기본적인 공격 능력은 없지만 잠복 상태에서 자유롭게 임시 유닛인 식충을 생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