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끝났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친지들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낸 이도 있지만, 주부들은 차례음식 장만과 명절에 들이닥친 손님접대에 허리 한번 못 펴고 손에 물마를 새가 없다. 이른바 명절 증후군이다. 이 때문에 각 유통업계는 민족 대명절이 남긴 후유증을 털어버릴 각종 선물 세트와 이벤트를 준비하고 주부고객들을 끌어들이기에 여념이 없다.
고생한 이를 위한 힐링 선물 세트
뷰티업계는 각종 기능성 제품을 내놓고 명절에 지친 주부들을 유혹하고 있다.
아이오페는 지친 피부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려주는 '바이오 에센스 인텐시브 컨디셔닝'을 최근 출시했다. 한방화장품 브랜드 한율도 최근 피부 탄력을 개선해주는 토탈 안티에이징 크림인 '고결진액 서담크림'을 선보였으며, 시세이도는 피부탄력 회복과 잡티제거에 유용한 '화이트 루센트 10일 세럼 세트'과 '리바이탈 골드세럼 세트'을 출시하고 사은품을 주는 이벤트까지 진행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지금이야말로 피부 노화를 방지하는 기능성 화장품이 필요한 적기라고 말한다. 아이오페 브랜드 매니저 송진아 팀장은 "흔히 명절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여성들의 스트레스는 피부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친다. 이렇게 한 순간 망가진 피부를 되돌리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므로 반드시 즉각 케어를 해주어야 한다"며 "반드시 주름 개선 기능성 제품을 사용해 스트레스로 주름진 피부를 케어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기능성 제품 뿐 아니라 향초나 향수 관련 이벤트도 곳곳에서 진행중이다.
메리케이는 5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향수인 ‘댄스 투 라이프 오데퍼퓸’과 촉촉한 보디 피부를 연출해주는 ‘댄스 투 라이프 래디언트 쉬머 로션’으로 구성된 세트 상품을 내놓고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에스티로더에서는 플레저 향수와 9가지 다양한 컬러의 립 팔레트 제품을 선보여 코와 눈에 휴식을 준다는 계획이다.
백화점, 주부 대상 다양한 이벤트
백화점업계 역시 각종 집안일로 피로가 쌓인 주부들을 위해 다양한 명절 증후군 퇴치 이벤트를 실시한다.
롯데백화점은 12~17일 상품권 회수 마케팅을 진행한다. 롯데상품권을 비롯해 SK·GS주유 상품권과 금강·에스콰이아 제화상품권으로 20만원이상 구매할 경우 롯데상품권(1만원)이 증정된다. 특히 영등포점은 15~17일 3층 고객 휴게 공간에서 핸드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22~24일 네일케어 서비스를 진행해 가사일로 주부들의 손에 쌓인 피로를 말끔히 풀어줄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12일부터 설 명절 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릴렉스 데이'행사를 연다. 압구정본점은 12일 오후 7시 토파즈홀에서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공연을 개최한다. 현대백화점카드 소지고객에 한해 선착순으로 관람접수를 받으며 관람료는 3000원이다. 또 신촌점은 12~24일 1층 및 2층 매장에서 '뷰티&힐링 페스티벌'을 열고 반지, 목걸이 등 장신구 무료 세척서비스와 포인트 메이크업 서비스, 마사지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12~24일에 전점에서 '코스메틱 페어'를 열고 브랜드별 봄 신상품과 베스트 상품의 기획전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 기간 동안 졸업·입학·발렌타인데이 등을 겨냥해 '무료 메이크업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밖에 신세계백화점은 행사 기간 동안 20만·40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신세계상품권 1만·2만원권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갤러리아백화점도 12일부터 명품관 내 식품관 고메이494에서 정육 선물세트를 무료로 용도에 맞게 손질해준다. 센터시티점(15일)과 수원점(21일)은 주부를 위한 건강강좌와 그림강좌를 각각 개최한다.
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가 끝나면 한시적으로 힐링을 위한 상품들의 매출이 급격히 증가한다"며 "업체 측에서도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특별한 선물 세트나 다양한 이벤트로 주부고객 유치에 나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