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프리 에이전트)와 원소속구단의 우선협상 마감일이 다가왔다. 극적인 타결과 결렬의 갈림길. 15일 고민의 시간을 보내고, 16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FA를 신청한 11명 중 5명이 잔류를 확정했고, 이제 6명이 남았다.
삼성은 지난 14일 우완 불펜 정현욱(34)과 첫 협상을 했다. 양측은 서로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계약 기간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 정현욱은 4년 보장을, 구단은 3년 이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결론을 낼 필요는 없었다. 삼성과 정현욱은 우선협상 마감일인 16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전체적인 분위기는 좋았다. 동의를 구해야할 부분이 있긴 하지만 16일에는 결론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정현욱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 50경기 이상을 뛰었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와 낙차 큰 커브는 여전히 수준급. 삼성 투수진을 이끄는 리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삼성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했고, 정현욱도 "삼성에 남고 싶다"고 밝혔다.
변수는 점점 열기가 고조되는 FA 시장이다. 한 야구인은 "'FA 시장에서 정현욱의 몸값이 얼마다'라는 소문이 나도는 것으로 안다.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삼성과의 우선협상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SK 이호준(36)도 16일 구단과의 재협상을 앞두고 있다. 이호준은 지난 13일 SK와 만났다. SK는 이 자리에서 구단이 책정한 계약기간과 금액을 제시했다. SK의 협상법이다. SK는 '구단이 제시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금액'을 먼저 밝히고 선수의 선택을 기다린다. 이 금액이 조정된 사례는 거의 없다. 이호준은 2012년 팀 내 홈런(18개) 타점(78개) 2위다. SK는 "내년에도 이호준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고 금액을 책정했다. 이호준은 마지막 고민을 하고 있다.
롯데는 김주찬(31) 홍성흔(36)과 동시에 협상을 펼치고 있다. 롯데는 "16일에 두 선수와 모두 계약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야구계에선 "홍성흔은 16일에 계약하고, 김주찬은 FA 시장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김주찬은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꼽힌다. '발빠른 우타 외야수'를 상당수의 팀들이 탐내고 있다. 16일까지 원소속구단과 계약하지 않은 FA는 17일부터 23일까지 원소속구단을 제외한 8개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24일부터는 9개 구단 모두와 접촉한다.
KIA는 15일 외야수 김원섭(34)과 3년간 총 14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3억원)에, 언더핸드스로 유동훈(35)과는 2년간 총 7억5000만원(계약금 3억원·연봉 2억2500만원)에 계약했다. 내야수 이현곤(32)과는 아직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화 마일영(31)도 미계약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