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가 벌써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여름에도 어김없이 무더위를 날려줄 공포영화들이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박보영·강별 주연의 '미확인 동영상: 절대클릭금지'가 이미 지난 5월 30일 포문을 열었다. 13일까지 77만여명의 관객을 모아 스타트를 힘차게 끊었다. 앞으로 개봉할 공포영화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리고 '호러퀸'은 누가 될까?
▶'두 개의 달' 박한별
7월 12일 개봉하는 '두 개의 달'(김동빈 감독)은 공포영화 전문 제작사 고스트픽쳐스의 창립작이다. 현실과 영적인 세계를 넘나드는 퇴마사의 이야기로 박한별과 김지석이 주연을 맡았다.
박한별은 이번이 세번째 공포영화 출연이다. 2003년에 '여고괴담3-여우계단'으로 데뷔해 '요가학원'(09)에서도 미스터리한 인물을 연기했다. 이번엔 이전과는 또다른 캐릭터다. 숲속 외딴집에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풀어나간다.
박한별은 "이십대에만 세편의 공포영화를 했다. 그러나 매번 작품과 캐릭터가 달랐다"면서 "이번에는 장르를 떠나서 스토리가 매우 신선했다. 전혀 다른 작품을 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두 개의 달'은 특히 새로운 제작시스템의 도입으로 촬영 기간을 현저히 줄여서 화제가 됐다. 휴식기간을 포함해도 32일만에 마무리해 작지만 강한 시스템을 실현했다.
▶'이웃사람' 김윤진
7월 19일 개봉하는 '이웃사람'(김휘 감독)은 만화가 강풀의 동명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연쇄살인범이 주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윤진은 연쇄살인범에게 살해당한 딸을 둔 엄마를 연기했다. '죽은 딸이 일주일째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카피처럼 온몸으로 공포를 체험하는 캐릭터다. 지난 12일에 공개된 티저 영상도 만만치 않은 공포감을 자아내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김새론이 연기한 의문의 소녀가 옷이 젖은 상태로 계단을 오르는 장면이 섬뜩하다.
김윤진은 미국 드라마 '미스트리스'를 찍으러 가기 전에 이 영화에 참여했다. '세븐 데이즈'(07)와 '하모니'(10)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터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윤진 측은 "해외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나 활동의 근간은 한국에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며 "좋은 원작과 신뢰감 넘치는 스태프들에게 감동해 무서운 영화지만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무서운 이야기' 정은채·남보라
7월 26일 개봉하는 '무서운 이야기'는 올여름 또 하나의 공포영화 히든카드다. 그동안 별다른 홍보없이 조용히 촬영을 마무리했다. 4명의 감독이 네 가지의 에피소드를 각각 맡아 하나로 완성했다.
'해와 달'(정범식 감독)은 어떤 집을 방문한 수상한 택배 기사의 심리전을 묘사한다. '공포 비행기'(임대웅 감독)는 연쇄살인범을 이송하는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콩쥐, 팥쥐'(홍지영 감독)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자매의 탐욕을 그린다.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 '앰뷸런스'(김곡·김선 감독)는 구급차 안에서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 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많은 에피소드만큼이나 수많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중에서도 홍지영 감독 '콩쥐, 팥쥐'에서 자매를 연기한 남보라·정은채 커플이 돋보인다. 남보라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정은채는 영화 '초능력자' 등으로 팬들의 눈길을 끌었던 신인들이다.
이밖에 14일 개봉한 '링' 시리즈의 미공개 신작 '사다코 3D: 죽음의 동영상'이나 8월 개봉 예정인 '링컨: 뱀파이어 헌터' 등의 외화도 한국형 호러와 함께 올여름을 시원하게 해줄 작품들도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