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튀기는 전쟁이다. 가요계가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순위 차트에 정신이 없다. 오늘은 빅뱅, 내일은 f(x)등 톱스타들이 무더기로 컴백하고 신인 그룹들도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와 팀이름을 외울 겨를도 없다. 팬들은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는 신곡에 눈과 귀가 즐겁지만 노래를 홍보해야하는 매니저들은 진짜 '죽을 맛'이 따로 없다. 상반기 신곡을 들고나온 가수만 줄잡아 100여팀. 하반기 런던올림픽이란 전세계적인 빅이벤트를 앞두고 먼저 '치고 빠지기'를 노리는 가수들이 서둘러 컴백한 때문. 연말에는 대통령 선거까지 있어 상반기 가요 시장은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올랐다.
빅뱅과 원더걸스가 같은 날 컴백
매주 초 지상파 예능국 복도는 '뮤직뱅크'(KBS) '인기가요'(SBS) '음악중심'(MBC) 등 PD들에게 눈도장 받기 위한 매니저들로 넘친다. 한 신인 아이돌 그룹 매니저는 "PD를 만나러 온 40~50명 매니저 들이 예능국 앞에 길게 늘어서 있다. 가뜩이나 힘든 경쟁 속에 빅스타들까지 무더기로 컴백해 출연 한 번 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하소연이다.
최근 음원차트 상위권에는 가요계 '빅 3' 기획사의 빅뱅(YG)·원더걸스(JYP)·f(x)(SM)등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빅뱅과 원더걸스는 지난 6일 동시에 컴백해 화제를 뿌렸다. 10위권 싸움도 치열하다. 지나·백지영·아이유·케이윌·인피니트·틴탑 등 강자들이 즐비해 있다. 음반 발매를 앞두고 있는 가수들도 수두룩 하다. YG의 또다른 빅카드 2NE1, '나가수'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은 박정현, 2AM에서 첫 솔로를 내는 조권, 2PM의 첫 솔로 주자 우영, '나혼자'로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씨스타도 연이어 활동한다. 톱그룹 비스트·슈퍼주니어 등도 올림픽 전 컴백 준비 중이다.
이 와중에 대형 신인들도 자리다툼이 한창이다. 에이젝스·빅스·크로스진·뉴이스트·마이네임·헬로비너스·쉬즈·갱키즈·JJ프로젝트 등 새내기들도 조금이라도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런던올림픽, 대선 피해라
상반기에만 100여팀이 몰려나온 가장 큰 이유는 런던올림픽 때문이다. 오는 7월 27일 개막해 보름 여 펼쳐질 올림픽 시즌은 가요계엔 '개점휴업'기간이다. 방송사가 한국 선수단의 중요 경기를 중계하면 당장 가요프로그램이 결방될 확률이 높다. 또 메달 레이스에 전국민적인 관심이 쏟아지면 당연히 신곡을 다운로드 받고 음반을 사는 팬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올림픽이 끝나도 메달리스트들이 쏟아낸 눈물겨운 휴먼스토리에 쏠린 관심이 가요계로 돌아오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림픽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통령 선거'(12월 19일)라는 대형 '악재'가 또 기다리고 있다. 무더위가 지나고 가을부터는 본격적인 대선 분위기가 무르 익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특집 방송이 연이어 기획되고 있고, 정치 관련 이슈들이 쏟아져 나오면 웬만한 신곡으론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가 쉽지 않을 거란 판단이다.
IS엔터미디어그룹 홍보담당 최승순 팀장은 "올림픽 전에는 소속 그룹 달마시안의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면서 "원래 하반기에 빅스타가 몰려나오는데 올해는 올림픽과 대통령 선거가 있어 판도가 바뀐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