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톱스타 이완 맥그리거(41)가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신세계 백화점의 모델로 선정된 이완 맥그리거는 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한국 방문 소감을 밝혔다. 신세계 백화점 측에 따르면 1960년대 초반 국내모델을 활용한 백화점 광고가 본격화된 이후 남자가 백화점 대표 모델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데뷔작 '트레인스포팅'(1997)에서 보여준 강렬한 눈빛과 더불어 '물랑루즈'(01)에서 뽐낸 뛰어난 노래실력 등 팔방미인의 면모, 또 '아일랜드'(05) '스타워즈'(05)를 통해 증명된 흥행파워를 높이 산 결과다.
앞서 이완 맥그리거는 지난 1월 패션사진작가 알렉시 루보미르스키와 스타일리스트 션 스펠만과 함께 미국 뉴욕에서 신세계 백화점 모델로서 사진 촬영을 마쳤다.
-한국을 방문한 소감은.
"작년에 태국에서 촬영한 영화 '더 임파서블(2012)' 때문에 환승을 위해 인천공항을 자주 찾긴 했다. 하지만 공항 외 한국 땅을 직접 밟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을 찾게 돼 기쁘고 무척 설렌다."
- 2004년 3개월 동안 모터사이클 세계여행을 했는데 추천할 만한가.
"여행을 좋아해 모터사이클 여행을 계획했고, 최소한의 물건만 가지고 떠났다. 텐트와 침낭 및 물, 음식, 기름 등만 가지고 다녔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여행이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 몽골 등 오지를 여행하는 건 큰 의미가 있었다. 화려하지 않았지만 의미를 따지면 그 자체만으로 화려했던 게 아닌가 싶다."
-인생 최고의 경험은.
"매우 흥미로운 질문이지만 너무 광범위한 질문이기도 해 어렵다. 그래도 최고의 경험을 꼽는다면 '아빠'가 된 것이다. 나는 딸이 4명이나 있다. 큰 딸은 16살이고, 막내딸은 4개월됐다. 아빠로 사는 것이 무척 즐겁다. 또 지금 이 순간 여러분과 함께 있는 것도 최고의 순간이 아닐까 생각된다."
-패션리더인데 평소 스타일을 설명한다면.
"옷에 관심이 많고 입는 걸 즐긴다. 하지만 감히 패셔니스타라고는 할 수 없다. 일단, 내가 태어나고 자란 스코를랜드에서는 패션쇼를 거의 볼 수 없었다. 배우가 되고 난 후에는 직업상 레드카펫 행사에 자주 가는데 정형화된 패션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옷을 입어보려고 노력하는 편이긴 하다. 그게 전부다. 음, 한가지 팁을 주자면 아침에 나가기 전 거울을 보고 다시 한번 옷차림을 살펴보는게 좋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면 옷을 다시 점검하고 나가면 된다.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영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서 한마디 부탁한다.
"모델로 선정돼 너무 놀랍고 기뻤다. 영국인이라는 정체성은 내게 중요한 부분이다. 내가 인기를 얻기 시작한 90년대 초반부터 '쿨 브리타니아'가 시작됐다. 그 당시에 오아시스나 라디오헤드 같은 영국음악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데미안 허스트 같은 예술가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영국의 음악과 문학 등의 문화전반에 내가 작은 부분이나마 기여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
-오는 7월 런던올림픽이 열리는데 추천할 만한 런던 명소가 있다면.
"예전에 호주에서 개최된 올림픽을 직접 본 적이 있는데, 호주 국민들이 굉장히 기뻐했다. 올림픽이 국가경쟁력에 일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런던올림픽 개최가 무척 기쁘다. 올림픽을 보러 런던에 간다면 런던의 미술관도 꼭 가보기를 바란다. 특히, 테이트 모던에는 훌륭한 작품들이 많다."
-영국은 왕정으로도 유명하지 않나.
"그렇다. 런던에 가면 왕궁도 볼 수 있다. 전화를 걸어 영국 여왕님과 티타임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나 정도가 아니면 쉽게 여왕과 차를 마실 수는 없을 거다(웃음)."
-영국을 테마로 진행되는 '신세계 러브스 브리타니아' 행사에 대한 견해는.
"행사와 관련해서 지난 1월 미국 뉴욕에서 하룻동안 촬영을 했다. 잡지 촬영을 많이 했었는데 마음이 안 들 때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이번 촬영은 모든 게 마음에 들었다. 신세계 백화점은 런던 헤롯 백화점의 이미지와 비슷한 것 같다. 고품격 의류, 음식 등 다양한 것을 누릴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에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경호원은 말리는 중이지만 시간이 된다면 서울 시내를 관광해보고 싶다."
-한국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내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는 건 항상 즐겁다. 앞으로도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할 거다. 다음 번에는 더 오래 한국에 머무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