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2가 화제 속에 첫 방송을 마쳤다. 첫번째 성적표는 일단 합격점이다. 동시간대 경쟁한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가 전국시청률 16.2%(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보인데 반해 '1박 2일'은 27.3%로 시즌1 때와 다름없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 '1박 2일'은 시즌1의 기존 멤버들과 새 멤버들이 만나는 과정을 그렸다. 흥미롭기도 했으나 적응을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보였다. '조금 실망'이라는 의견과 '좀더 지켜봐야한다'는 평가가 엇갈렸다. 이에 일간스포츠 연예팀은 기존 출연진과의 비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새 멤버들의 활약상을 살펴봤다. 익숙한 시즌1 멤버들에 비해 아직 어색해보이지만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최재형 PD - 나영석 PD
첫 방송에서 보여준 최재형 PD의 모습은 '초보' 그 자체. 처음 떠나는 '1박 2일' 여행에서 예상치못한 사고를 만나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이수근과 김종민 등 기존 멤버들로부터 "나영석 PD는 안 그랬는데"라며 놀림받았다. 심지어 '새를 닮았다'면서 '새PD'라는 별명으로 불려 웃음을 줬다. '천하무적 야구단' '달려라 슛돌이' 등을 연출한 베테랑 PD의 굴욕으로 보일 법한 일. 하지만 자신을 비하하는 장면을 그대로 내보내면서까지 재미를 주는 '살신성인' 정신이 빛을 발했다. 캐릭터가 생긴만큼 시간이 지나면 나영석 PD 못지 않은 스타 PD로 떠오를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승우 - 강호동
애초 김승우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강호동의 역할을 하게 될 거라는 기대를 모았다. 만만치않은 체격과 남자다운 면모 역시 강호동의 자리에 적합하다는 분석. 한편으로는 '리얼 버라이어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우려의 시선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주어진 모든 걸 열심히 해내려는 '모범생'의 면모를 보였다. 게임을 할 때 예능의 잔 재미를 살리기 위해 파고들 기회를 잡으려 눈치를 보는가하면 남보다 높이 뛰어올라 천장에 머리를 부딪치는 등 몸개그까지 불사했다. 강호동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예능감을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만 맏형으로서 충분히 제 몫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차태현 - 은지원
차태현은 가장 빠른 적응력을 보인 멤버다. 애초 SBS '런닝맨' '패밀리가 떴다' 등에 게스트로 출연해 '차희빈'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1박 2일' 캐스팅이 확정되면서부터 '가장 기대되는 멤버'로 꼽혔다. 매사 귀찮아하고 잔머리를 쓰는 캐릭터로 은지원의 빈자리를 대신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모았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첫 회부터 '차귀찮' '차태평' 등의 별명을 얻으면서 기존 멤버들까지 쥐락펴락하는 예능감을 보였다. 정감있고 편한 이미지로 은지원보다 더 친근하게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캐릭터다. 향후 서로 입담을 받아줄 정도로 팀워크가 탄탄해지면 차태현의 예능감도 수직상승할 거라는 전망이다.
▶성시경 - 김C
첫 회에서 보여준 성시경의 활약은 미미하다. 주어진 동선을 따라 움직이고 군말없이 게임을 했지만 그 이상을 보여주진 않았다. 앞서 시즌1의 김C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뭔가 귀찮은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의무감에 움직이는 듯 했지만 단독 샷을 받을 때면 상황이 달라졌다. 다른 멤버들이 보여주지 못하는 진솔함과 논리적인 모습을 보여 또 다른 재미를 줬다. 대중들이 성시경에게 거는 기대도 마찬가지다. 애초 몸개그는 없는 편이어도 빠른 두뇌 회전과 논리력을 갖춘만큼 예상치못한 순간에 큰 재미를 끌어낼 거라는 분석이다. 특히 제작진과의 기싸움이 시작되면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주원 - 이승기
최재형 PD가 나영석 PD와 비교되듯 주원도 이승기와의 비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멤버중 가장 어린 나이에 잘생긴 외모를 갖췄으며 연기 뿐 아니라 뮤지컬 배우로서 노래까지 잘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이승기가 '1박 2일'을 통해 예능감을 키우고 MC까지 활동영역을 넓힌 것처럼 주원 역시 이번 기회를 발판삼아 '빅스타'가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받고 있다. 첫 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아직 수줍은 막내.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어색한 웃음을 짓기만 했다. 하지만 워낙 재능이 많은만큼 욕심도 커 적응기간이 끝나면 어떻게 돌변할지 알수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