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연의 깜짝 결혼으로 현재 그가 출연 중인 영화 '여인의 향기'(더드림픽쳐스 제작, 김형준 감독)는 큰 고민거리를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시연의 결혼 날짜는 11월 19일. 공교롭게도 촬영 일정 도중이다. '여인의 향기'는 지난 8월 말에 크랭크 인해 오는 11월 말 크랭크 업을 목표로 진행 중이었다.
제작사 더드림픽쳐스 측은 가능한 한 일정을 앞당겨서 결혼식 즈음에는 촬영을 마무리하는 걸로 우선 가닥을 잡았다. 더드림픽쳐스의 이민호 대표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박시연씨가 결혼 문제에 대해 살짝 귀띔한 적이 있다. 최종적으로 정해진 결혼식 날짜가 촬영이 마무리될 시점과 비슷해서 좀 빠듯한 느낌은 있으나 10월에 촬영 스피드를 높여서 일정이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결혼이라는 '중대사'를 두고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입장을 담고 있다.
하지만 촬영 도중에 날짜를 잡을 정도로 결혼을 서두르는 게 어떤 식으로든 영화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일정은 둘째치고 박시연이 맡은 팜므파탈 캐릭터 소화에 문제가 없겠느냐는 분석이다.
박시연이 연기하는 미모의 여인 수진은 남편의 외도 현장을 몰래 추적할만큼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용의주도하고 신비로운 팜므파탈인데 결혼으로 인해서 그 이미지가 반감되지는 않을지가 우려의 근거다.
실제로 2009년에 개봉한 '걸프렌즈'는 주인공 강혜정의 결혼과 임신으로 홍역을 앓았다. 강혜정이 맡은 역할이 미혼의 톡톡 튀는 싱글 커리어우먼인데 촬영 중에 임신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적지 않은 애를 먹었다.
이민호 대표는 "주변의 우려가 있을지 몰라도 촬영은 매우 순조로운 편"이라며 "내년 초 개봉이기 때문에 스케줄에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