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의 우승자는 수영 황제 펠프스도 세계기록 보유자 비더만도 아니었다. 라이언 록티(27· 미국)가 그 주인공이었다.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실력자다. 국제수영연맹(FINA)가 선정한 '2010 올해의 선수'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록티가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그가 개인 혼영과 배영을 주로 하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록티는 아테네올림픽과 베이징올림픽에서 마이클 펠프스 등과 함께 남자 자유영 계주 800m에 나서 2연패를 달성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선 남자 배영 2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박태환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아니었기에 국내에 소개될 기회가 없었다.
록티가 자유영 개인 종목에도 나선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8월 미국 어바인에서 열린 팬퍼시픽선수권대회에서 자유영 200m에 출전, 2010년 최고기록(1분45초30)을 세우며 1위에 올랐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록티의 상승세가 이번 상하이세계선수권에서도 이어진 것이다. 박태환 역시 200m결승이 시작되기 전 "록티의 페이스가 가장 좋은 것 같다"며 경계를 표하기도 했다.
수영선수 출신 부모를 둔 록티는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레 수영을 접했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진 부모가 그의 수영 코치였다. 어린 시절부터 수영을 한 덕분에 그는 188㎝에 84㎏, 박태환이 부러워할 만큼 탄탄한 몸매를 지녔다. 모델 일에도 관심이 많은 록티는 GQ나 V맨 등 패션 잡지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손애성 기자 [iveri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