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생 김정우(29·상주 상무)가 역동적인 움직임을 펼치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정우는 온두라스전에 이어 세르비아전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양날개의 이근호·이청용에게 쉴 새 없이 패스를 전달했다. 전반 38분 나온 기지 넘친 플레이도 돋보였다. 김정우는 세르비아 진영에서 파울을 얻어내 재빨리 프리킥을 앞으로 내줬다. 그대로 수비수 세 명 사이를 빠져나간 공은 이근호에게 연결됐다. 이근호의 슈팅이 골키퍼 카리만에게 막혔지만 골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골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뼈트라이커'라는 별명에 걸맞는 플레이도 훌륭했다. 김정우는 세르비아 장신 수비진의 육탄 공세에 시달리면서도 기회가 날 때마다 과감한 슈팅을 날렸다. 전반 종료 직전 이청용의 크로스 때 날린 헤딩슛도 옆그물을 맞긴 했지만 위협적이었다.
조광래 감독은 후반 30분 윤빛가람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오는 김정우의 손을 잡은 뒤 머리를 툭 치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난 1일 대표팀 소집에 뒤늦게 합류하면서 일어난 작은 소동도 잊을 만큼 뛰어난 경기력이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