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김요한(25)은 어느덧 프로배구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2007~2008 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한 김요한은 꾸준한 성적을 보였으나 변변한 개인 타이틀은 없었다. 신인상도 당시 현대캐피탈에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한 임시형(현 KEPCO45)에게 내주고 말았다.
그런 그가 올해는 뭔가 하나 일을 낼 분위기다.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 서브리시브 불안을 해소한 게 긍정적이다. 김상우 LIG손보 감독은 "김요한이 그동안 기본기 훈련을 통해 서브리시브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김요한에게 몰리던 공이 다른 선수에게 분산되고 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수비가 안정되면서 공격력도 살아나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서브는 더욱 강력해졌다. 이제 김요한은 입단 후 줄곧 4위에 그쳤던 팀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신을 내던질 준비가 됐다.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남다른 각오가 있다면."매 시즌 시작할 때마다 개인보다는 팀 성적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선다. 한 시즌 만에 실력이 달라지면 얼마나 달라졌겠는가. 그냥 몸을 얼마나 잘 만드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올해는 아시안게임이 있어서 초반 몸 상태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첫 두 경기에선 흐름이 좋지 않았다."나름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20점 이후 고비에서 집중력이 조금 흐트러졌다.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온다면 이런 문제도 조금씩 해결될 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세 시즌을 치르며 느낀 점이 있을텐데."연차가 많아지면서 시야가 넓어져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고 경기의 흐름을 더 잘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김상우 감독은 '김요한이 살아나야 다른 선수들도 살아난다'며 기대하고 있다."내가 공격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면 다른 선수들도 덩달아 분위기가 좋아질 것으로 본다. 감독님께서 아마 그런 시너지 효과를 원하시는 것 같다."
-올해도 문성민·박철우 등 쟁쟁한 토종 공격수들과 경쟁한다. "개인타이틀 경쟁에 신경을 쓰면 경기가 더 안 된다. 욕심내지 않고 팀을 위한 플레이를 열심히 하겠다. 비슷한 성적을 낸다면 팀 성적이 좋아야 더 빛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올해는 더욱 팀 성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수비도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공격 뿐만 아니라 서브리시브나 블로킹 등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도 내 몫을 해내겠다."
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