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가 돌아왔다.
주니치 좌타자 이병규(32)가 15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 대표팀에 막차로 합류했다. 이병규의 가세에 따라 대표팀은 처음으로 예비 엔트리 30명이 모두 모여 올림픽 본선 티켓 획득을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7을 마치고 나고야의 집과 구단 사무실을 다녀온 이병규는 이날 오후 오키나와 나하 공항으로 이동한 뒤 곧바로 온나손의 대표팀 숙소에 들어와 선수단과 반갑게 해후했다. 마침 이날이 대표팀의 전훈 첫 휴식일이어서 이병규는 16일부터 훈련에 참가하고, 상비군과의 평가전에는 18일께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병규의 합류는 대표팀에 외야수 한 명이 추가되는 것 이상의 큰 의미를 지닌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이달 초 잠실구장에서 단체 훈련을 시작하면서부터
"이병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올해 일본 진출 뒤 초반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눈에 띄게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이병규를 일찌감치 주전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낙점하면서 깊은 신뢰감을 나타냈다.
LG 시절 타격왕 1회(2005년)에 최다안타왕을 4회(1999·2000·2001·2005년) 수상하며 최고의 교타자로 활약한 이병규는 최근 포스트시즌과 코나미컵 대회에서 4개의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내며 해결사다운 위력을 과시했다.
더욱이 이병규는 프로 선수들의 국제 대회 참가가 시작된 1998년부터 이번 올림픽 예선까지 무려 여덟 번이나 태극 마크를 달아 전체 선수들 중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 등 역대 '드림팀'의 빛나는 순간에는 언제나 이병규가 자리 잡고 있었다. '드림팀' 소속으로 통산 47경기를 뛰며 타율 4할3푼1리, 4홈런 43타점을 기록할 만큼 '국제용'다운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도 이승엽(요미우리)·김병현(플로리다)·서재응(탬파베이) 등 주요 해외파 선수들이 대표팀 합류를 고사한 것과는 달리 주저 없이 태극 마크를 선택한 이병규는 "코나미컵 대회를 올림픽 예선을 위한 준비 무대라고 생각하고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대표팀에 대한 강한 애착과 의욕을 드러냈다.
오키나와=신화섭 기자 [myth@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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