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스프링캠프 마친 삼성, 심정수·권혁 부활 자신
삼성이 11일 괌과 오키나와를 거친 두달간의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했다.
스프링캠프동안 선동열 감독은 팀 컬러의 변화를 추구했다. 배영수와 하리칼라 등 두 주축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지키는 야구'보다는 발빠른 선수들을 활용하는 '공격 야구'로의 변화를 꽤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치른 실전 결과만 보면 올 시즌 삼성호의 한국시리즈 3연패 항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팀 컬러 변화의 키를 쥐고 있는 타자들의 성적표를 보면 알 수 있다. 총 12번의 실전에서 거둔 삼성 팀 타율은 2할5푼6리(312타수 80안타 4홈런)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 팀 타율 2할5푼5리와 별반 차이가 없다.
다만 지난 해 부상으로 부진했던 심정수가 10경기에 나와 타율 3할6푼7리와 홈런 3개를 터뜨려 올 시즌 부활을 예고한 것과 양준혁(10타수 7안타)과 박진만(20타수 6안타)이 건재한 것은 위안 거리였다.
하지만 젊은 타자들을 발굴, 노쇠한 팀 타선에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목표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젊은 피'의 선두주자로 꼽히던 조동찬(타율.222)조영훈(.200) 신명철(.242)이태호(.200) 강명구(.231) 등은 모두 2할5푼대 밑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다.
투수들의 부진도 마찬가지이다. 팀 평균자책점은 4.62(78이닝 40자책점)를 기록했다. 특히 선발감으로 생각했던 윌슨은 9이닝 9실점(평균자책점 9.00),임창용은 6⅔이닝 4실점(5.40), 정홍준은 11이닝 11실점(11.00)으로 부진했다. 왼손 권혁은 7⅓이닝 동안 안타 3개만을 내주며 1실점,선감독의 마음을 빼앗았다.
선 감독은 "선발진의 구성이 가장 큰 걱정거리이다. 현재로는 브라운과 윌슨, 안지만·임창용 전병호·임동규등으로 선발진을 짤 생각을 갖고 있다. 타자들 중에서는 역시 부상에서 돌아온 심정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스프링캠프만을 놓고 보면 100%만족스러울수는 없지만 90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훈련 성과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이석희 기자 [seri@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