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도중 감독 경질에 최근 3연패·현대전 6연패, 그리고 7위 롯데와 2게임 차로 꼴찌. 끝모를 수렁 속으로 빠져 들던 LG를 구해낸 것은 연봉 3000만 원의 3년차 투수 심수창(25)이었다.
이달 초부터 붙박이 선발 투수로 나선 심수창은 이제 팀 마운드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27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현대전에서는 데뷔 후 최고라 할 만큼 빼어난 피칭을 펼치며 팀을 3연패 늪에서 건져냈다.
7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를 내주며 무실점으로 역투. 최고 시속 146㎞의 빠른 공과 120㎞대의 커브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현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4사구를 5개나 내주기는 했으나 삼진을 3개 곁들이며 침착하게 위기를 넘겼다.
LG는 심수창에 이어 카라이어와 우규민이 무실점으로 계투, 3-0 완승을 거두고 현대전 6연패 사슬도 함께 끊었다. 심수창은 지난 4월 29일 현대전에서도 승리를 따내 올 시즌 LG가 현대에 거둔 2승(7패)을 모두 책임졌다.
시즌 초반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운드의 궂은 일을 도맡던 심수창은 지난 5월 10일 삼성전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껴 한 달 가까이 2군에 머물러야 했다. 그러나 휴식이 오히려 보약이 됐다. 1군 복귀전인 6월 7일 삼성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것을 비롯, 최근 4경기에서 2승 무패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즌 4승(3패)째로 팀내에서 이승호(5승 5패)에 이어 다승 2위를 달리고 있다.
심수창은 "포수 (조)인성이 형이 요구하는 대로만 던졌다"고 공을 선배에게 돌린 뒤 "4월 29일 현대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7이닝 동안 5점이나 내줘서 오늘은 꼭 잘 던지고 싶었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아직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