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팀이다. 캐나다가 WBC B조 예선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최약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8회까지 7-8로 뒤지다 9회 가까스로 역전승(11-8)하더니 9일에는 최강 미국을 상대로 초반 8-0으로 리드한 끝에 8-6으로 이겼다. 캐나다는 `왼손의 팀`이라고 할 정도로 선발진, 타선에 좌완 일색이다. 8강에 올라올 경우 좌완 투수가 적고 중심타선이 좌타자인 한국으로서는 부담스럽다.
▲마운드- 믿음직 선발+불안한 불펜
캐나다는 리치 하든(오클랜드)이 불참했지만 모두 20대 좌완인 3선발은 예상외로 탄탄하다. 지난 해 14승을 올린 제프 프랜시스(25.콜로라도)가 에이스. 김병현의 동료로 남아공전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ML 3년차 에릭 비다드(27.볼티모어)는 90~92마일(145~149㎞)의 빠른 직구를 지녔다. 변화구로 커브와 함께 체인지업도 구사한다. 지난 해 초반 6경기에 5승 1패 평균자책 2.08로 호투하다 왼쪽 무릎 부상으로 2달간 결장하면서 후반기 1승만 추가했다. 트리플 A에서 10승을 거둔 마이너리거 애덤 로웬(프레데릭)은 미국전에서 3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만만치 않다. 까다로운 구질로 맞춰잡는 스타일.
미네소타의 셋업맨 제시 크레인(12승 5패 11홀드)이 마무리로 나선다. 불펜에서는 스콧 매씨선(클리어워터) 스티브 그린(톨레도) 등 마이너리거가 선전하고 있다. 빅리거인 크리스 리츠마와 폴 콴트릴은 남아공전에서 이름값을 못하고 나란히 부진했다. 선발진이 무실점 투구를 펼치는 것에 비해 마무리 크레인을 제외한 불펜진은 2경기서 9⅓이닝동안 13자책점(평균 자책점 15.48)으로 부진하다.
만약 캐나다가 8강에 올라올 경우 한국은 경기 후반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또 좌완 불펜으로는 지난 해 17홀드를 거둔 릴 코미에르(필라델피아) 한 명만 있어 경기 후반에는 좌투수 부담을 덜 수 있다.
▲타선- 똑딱이 타선+짜임새
ML 올스타 제이슨 베이(피츠버그)가 이끄는 타선의 가장 큰 특징은 베이를 제외한 주전 8명이 모두 좌타자라는 것이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캐나다가 좌타자 일색이라 좌투수가 부족한 우리로서는 멕시코보다 캐나다가 더 위협적이다"고 걱정하고 있다. 한국 투수진이 가장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캐나다는 2루수 스투비 클랩을 제외하고는 메이저리그 선수들로 짜여져 멕시코 타선보다는 한 수 위이다. 2경기에서 19득점을 뽑은 캐나다는 한번 찬스를 잡았을 때 집중력있는 타선이 돋보인다. 그러나 32홈런의 베이, 22홈런 저스틴 머노우를 제외하고는 거포가 부족해 보인다.
중심 타선은 베이-머노우와 38세의 노장 매트 스테어스가 이룬다. 클린업 트리오는 B조 예선 2경기에서 홈런은 하나도 없지만 25타수 10안타(타율 4할) 6타점을 합작하며 파괴력을 보였다. 캠프 초반 잔부상을 입었던 애덤 스턴(보스턴)은 예상외로 최대 복병으로 드러났다. 9번 타자로 나서는 스턴은 2경기서 7타수 5안타(타율 .714) 5타점의 맹타를 과시중이다. 홈런 한 방과 2루타 2개를 기록하며 장타력도 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