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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음주측정 거부' 최승준 코치 계약 해지, 김재율 1군 타격 코치로 승격

LG 트윈스가 음주운전 후 경찰의 음주측정을 거부한 혐의로 최승준(36) 1군 타격 코치와 계약을 해지하고, 대신 김재율(35) 퓨처스 코치를 1군 타격 보조 코치로 승격했다. LG는 30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최승준 코치를 말소하고, 김재율 코치를 등록했다. 김재율 코치는 2011년 LG 5라운드 34순위로 입단해, 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우타 거포로 관심을 모았지만 기대처럼 성장하진 못했고, 잦은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1군 통산 149경기에서 타율 0.253 7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75경기에서 타율 0.304(181타수 55안타) 6홈런 28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올렸다. 입단 첫 시즌인 2011년 퓨처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모교 고려대 야구부 코치를 거쳐 올해부터 LG 퓨처스 타격 코치로 합류했다. 한편 LG는 이날 오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최승준 코치와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최승준 코치는 지난 29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측정거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사실이 알려졌다. 최 코치는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음주측정을 요구하는 경찰의 요구에 불응했다. 경찰은 최 코치가 음주운전을 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음주측정을 요구했으나, 최 코치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 코치는 음주측정 거부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구단은 "최승준 코치의 음주운전 사실을 확인 후 즉각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통보했다"며 "이번 사안과 관련하여 구단은 팬들에게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책 및 선수단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최승준 코치는 2006년 LG 2차 7라운드 51순위로 입단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한화 이글스를 거쳐 은퇴했다. 통산 성적은 182경기에서 타율 0.240 31홈런 82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부터 1군에서 타격 지도를 맡았으나 음주 논란으로 시즌 도중에 짐을 쌌다. 이형석 기자 2024.07.30 17:01
프로야구

마이너리거 시절 '랜선 스승'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롯데 반즈 "영광스러웠다"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28)는 9일 기준 KBO리그 탈삼진 부문 1위다. 총 63개를 기록했다. 최근 탈삼진 생산 페이스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달 19일 부산 KT 위즈전 10개, 다음 등판이었던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11개, 지난 2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 9개, 그리고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8일 홈(부산 사직구장) 한화 이글스전 13개.한화전 기록한 13개는 역대 롯데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신기록이었다.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댄 스트레일리가 갖고 있던 12개를 넘어섰다. 물론 자신의 KBO리그 최다 기록(11개)도 가뿐히 넘었다. 이 경기는 주목도가 컸다. 메이저리그(MLB) 평균자책점 1위(2019시즌·2.32)에 올랐던 '괴물 투수' 류현진이 상대 선발 투수로 나섰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이날 5회 말 무너지며 5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반즈는 6회까지 노히트 투구를 하는 등 7과 3분의 1이닝 1실점 호투하며 6-1 승리를 이끌었다. KBO리그에서 3년째 뛰며 '장수 외국인 투수' 반열에 진입한 반즈. 이미 실력을 증명한 투수지만, 이날 호투와 승리는 의미가 컸다. 경기 뒤 반즈는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 선택과 구사가 좋았다"라고 자평했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유강남도 슬라이더가 좌우 타자 모두 잘 들어갔고, 빠른 공 구위가 좋아 (슬라이더) 효과가 배가됐다"라고 평가했다. 반즈는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사연을 전했다. 미국 무대에서 뛰던 시절 류현진을 롤모델로 삼고 '자습'을 했던 것. 반즈는 2017년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에 지명받았고, 4년 동안 마이너리그 눈물 젖은 햄버거를 먹다가 2021시즌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았다. 반즈가 트리플A와 더블A, 상위 싱글A를 오갔던 2019시즌, 류현진은 어깨 수술 후유증에서 벗어나 새 무기 컷 패스트볼(커터)를 앞세워 MLB 무대를 평정하고 있었다.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 아시아 투수 최초로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해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나섰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2위에 올랐다. 반즈는 류현진을 보며 배움을 얻었다. 2019년을 돌아본 반즈는 "더블A(펜사콜라 블루 와후스)에 있을 때 류현진 선수와 내가 비슷한 유형이라고 생각해서, 투구 영상을 보고 배우려고 했다"라고 했다.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을 바라자 "류현진 선수는 커브를 많이 썼다. 나는 커브를 쓰지 않았지만, 슬라이더를 어떻게 류현진 선수처럼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싱커 등 다른 구종들도 어떻게 비슷하게 던질 수 있을지 분석했다"라고 돌아왔다. 당시 기대주 투수였던 반즈에게 류현진은 '랜선 스승'이었다. 시간이 지나 반즈는 빅리그도 데뷔했고, KBO리그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에 나서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까지 펼쳤다. 우세승은 덤. 반즈는 "(8일) 경기 중에도 류현진 선수가 우리 팀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하는 지 봤다. 2스트라이크 이후 좌타자를 상대로도 투심(실제로는 체인지업)을 던지는 걸 보며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알았다. 영광스러운 경기였다"라며 웃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0 07:57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루틴은 소중하다. 그러나 이번엔 크게 바뀔 때다

‘루틴은 소중하다.’ 야구팀에서 제가 깊이 깨달은 여러 교훈 중 하나입니다. 루틴이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잘 준비할수록 꾸준함이 연결되고 좋은 결과가 따라올 확률이 커집니다. 좋은 루틴을 가지면 심리적으로 쫓기더라도 리듬을 유지하며 버티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를 믿지 말고 과정을 믿어라"라는 말로 지도자들은 선수들 마음을 다독입니다. 좋은 지도자, 좋은 선배와 베테랑이 보여주는 루틴의 모범을 팀의 문화로 이어지도록 프런트도 힘을 쏟습니다. 사소한듯싶지만 경기 전-중-후 선수들은 다양한 루틴을 갖고 있습니다.나성범 선수와 같은 팀에 있을 때 이야기입니다. 2019시즌 초반으로 기억합니다. 그는 2번 타자로 몇 차례 경기에 나갑니다. 이전까지 나 선수는 주로 3번이었습니다. 당시 새로 부임한 이동욱 감독님과 코치진에서 몇 가지 타순 조합을 정하기 위해 테스트 중이었습니다. 다이노스의 데이터 팀에서도 최근 3년 치 타격 데이터와 리그 평균값 등에 가중치를 부여한 뒤 자체 개발한 시뮬레이터에 넣고 100만 회를 돌려 타순 조합별 기대 득점을 뽑아 코칭스태프에 참고 자료를 전했습니다. 당시를 기준으로 ‘최적의 타순’ 모델의 핵심은 나성범 선수의 2번 기용이었습니다. 가장 많은 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론적 분석 결과였습니다.성공하진 못했습니다. 이유는 나 선수의 루틴 때문이었습니다. 몇 차례 2번으로 뛴 뒤 나 선수는 코칭스태프에게 “호흡이 안 맞습니다. 힘듭니다”라고 말합니다. 홈경기의 경우 수비를 나갔다가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바로 타격 준비를 하는데, 3번에 익숙한 나 선수는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장비 챙기고 숨을 고르고 자기 리듬으로 전환하는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벤치에선 무리하지 않고 나 선수가 편한 자리로 다시 옮기고, 다른 타순 조합으로 대체합니다. 한 타순 당기는 것이 외부에선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프로 선수는 자기 루틴에 예민하다는 걸 이 에피소드가 보여 줍니다. 단순히 익숙한 것이 편하다는 것 이상을 뜻합니다. 야구 현장은 그래서 변화에 보수적입니다. 루틴은 중요하고, 세심히 챙겨야 할 부분입니다. 존중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루틴도 바뀝니다.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습니다. 선수의 몸이 바뀌고, 팀도 선수 구성이 바뀝니다. 게임 플랜과 시즌 전략을 수정하다 보면 과거 방식을 고수할 수 없습니다. 새 루틴을 만들고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옵니다. 고지식하다 싶을 정도로 루틴을 지키던 나 선수도 최근 인터뷰를 보니 4번 타자의 새 옷에 적응 중입니다. 또한 “햄스트링 부상을 겪었기에 이제는 100%로 전력질주하는 습관도 상황에 맞춰 바꾸려 한다"라고 말했군요.2024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한국 프로야구가 여러 가지 새 제도를 도입, 시범경기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피치 클록 등 시행 세칙 관련 중대 변화입니다. 선수와 팀 입장에선 루틴의 큰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어려움이 정말 많을 겁니다. 일부 감독님의 볼멘소리도 들립니다. 현재 수준에서 각자 최선의 경기를 하고 싶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한편으론 구단과 리그 사무국 결정권자들이 “우리를 배려하지 않는구나”하는 서운함, 정보 공유 부족에 대한 불만, 성적에 대한 책임감이 맞물려 부정적인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입니다.그렇지만 결국 국내외 야구 환경이 바뀌어 가는 방향과 흐름을 이제 거스를 수 없습니다. 더 나아가 류현진 선수의 복귀 시점에 맞춰 라커룸 개방도 해야 한다는 것이 제 개인적 생각입니다. 시즌이 코앞이니 당장 시행은 무리입니다. 그렇다면 올스타전 때 시범적으로 해보면 어떨까요. 팬들이 기대하는 새로운 기획이 나올 때입니다. 뻔한 야구 콘텐츠로는 한계에 왔다는 지적에 리그 참여자들은 귀를 열어야 합니다. 물론 특정 업체만을 위한 제도여서는 안됩니다. 야구기자협회와 선수협의회는 각 영역의 대표 단체로 적절한 방안을 협의, 도출할 능력이 있습니다. 한국 야구가 당장은 호황의 조짐이지만 장기적으론 생존을 지속할 수 있느냐는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루틴은 소중하지만 바뀌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3.18 07:30
메이저리그

두 차례 수술 극복+특별한 투구 시퀀스...류현진 서사에 현지 매체도 열광

수술을 받고 1년 넘게 재활기를 보낸 베테랑 투수의 성공적인 복귀와 선전. 심지어 두 번째다. 이런 서사에 뜨거운 시선을 보내는 건 어떤 커뮤니티나 마찬가지 아닐까. 2승째를 거둔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을 향해 미국 매체와 구단, 야구팬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카 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2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하며 토론토의 10-3 승리를 이끌었고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류현진은 주 무기 체인지업과 컷 패스트볼(커터)뿐 아니라 105~7㎞/h에 불과한 저속 커브로 리그 대표 ‘출루 머신’ 조이 보토와 신성 내야수 엘리 데 라 크루즈를 제압했다. 상대 투수 헌터 그린은 100마일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 힘과 패기의 상징인 젊은 파이어볼러가 3이닝 동안 10피안타 9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완급 조절’ 능력으로 관록을 보여준 류현진의 투구가 더 돋보였다. 이날 토론토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는 ‘류현진 폼 미쳤다’라는 한글 문구를 게재했다. 경기력이 절정에 오른 선수들을 향한 국내 스포츠팬의 인터넷 신종 표현을 인용한 것. 이날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은 한 번도 90마일(144.8㎞/h) 이상 찍히지 않았다. 하지만 위기에서 직구로 몸쪽 루킹 삼진을 잡는 등 변화구 조합과 정확한 제구력으로 위력적인 투를 보여줬다. 이에 대해 캐나다 매체 ‘토론토 스타’는 “효과적인 구종 조합으로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던지는 모든 구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었다”라고 이날 류현진의 투구를 평가했다. MLB닷컴도 “류현진이 감탄사가 나올 만큼 빠른 공을 던지진 않았지만, 영리한 투구를 보여준다. 타자의 스윙 의지를 잘 알고 있다. 공격적인 타자는 그런 류현진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신시내티전에서 자신이 어느 정도 기량을 갖춘 선수인지 보여줬다”라고 했다. 이날 상대한 신시내티 지역지 인콰이어러 소속 찰리 골드스미스 기자는 “70마일 대 커브로 신시내티 타자들을 제압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류현진은 2015년 받은 어깨 수술로 복귀가 불투명한 재활기를 보냈다. 하지만 다시 마운드에 올랐고, 새 무기 커터를 앞세워 평균자책점 1위(2019시즌 2.32) 올스타전 선발 등판, 사이영상 최종 3인 선정 등 리그 정상급 투수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다시 한번 수술대에 올랐지만, 다시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팔꿈치는 이전까지 이미 두 차례 칼을 댄 부위. 류현진은 다시 일어섰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올 시즌으로 4년 계약이 끝나는 류현진의 연장 계약 당위성을 전하기도 했다. 1년 또는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이면 합리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상대적으로 느린 공으로 타자를 제압하는 능력과 MLB 진출 뒤에만 두 차례 긴 공백기를 이겨내며 얻은 경험. 류현진은 MLB에서도 특별한 선수다. 국내 야구팬은 다시 밤잠을 설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1 20:03
프로야구

[IS 피플]'짬밥 각성' 김기훈, 좌완 왕국 꿈꾸는 KIA

KIA 타이거즈 선발진은 올 시즌 '좌완' 왕국이다. 에이스 양현종과 지난해 신인왕 이의리, 새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 그리고 부상 재활 치료 중인 션 놀린 모두 왼손 투수다. 여기에 또 한 명의 기대주가 가세할 전망이다. 상무 야구단 '2년 차' 투수 김기훈(22)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 등판, 남부리그 올스타 선발 투수로 등판해 3이닝 동안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는 '짠물' 투구를 선보였다. 탈삼진은 4개.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9㎞까지 찍혔다. 남부 올스타는 북부 올스타를 3-2로 꺾었고, 김기훈은 우수 투수상을 수상했다. 기록보다 투구 내용이 돋보였다. 묵직한 구위를 앞세워 힘으로 상대 타자를 제압하다가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그리고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김기훈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0경기에 등판, 5승 1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무명이나 1.5군 선수였지만 입대(경찰 야구단·상무) 뒤 퓨처스리그에서 경기 경험을 쌓아 성장한 선수는 매우 많다. 이후 1군 무대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은 선수도 적지 않다. 당장 리그 최고 포수인 양의지가 그랬다. 가장 최근에는 2018년 열린 울산 올스타전에서 우수타자상을 받았던 김민혁(KT 위즈)이 꼽힌다. 퓨처스 올스타전에 나온 선수들은 각 소속팀의 미래 주역이다. 김기훈은 결코 쉽게 제압할 수 없는 타자들을 압도했다. 김기훈은 2019년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의 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였다. 스프링캠프부터 '즉시' 전력감으로 인정받았다. 그의 투구를 본 저명한 야구인들이 '제2의 양현종'이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당시 KIA가 유독 상위 라운더 유망주들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었기에 같은 유형(왼손 투수) 대형 신인을 향해 더 큰 관심이 모였다. 실제로 김기훈은 2019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팀의 시즌 5번째 경기(3월 28일)에서 선발 기회를 얻었다. 한화 이글스 타선을 상대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2번째 선발 등판(4월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6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이후 등판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전에선 각각 볼넷 6개와 5개를 내주며 부진했다. 구위와 슬라이더의 각도 모두 호평을 받았지만, 제구가 불안했다. 구원 등판한 5월 12일 SK전에서는 2와 3분의 2이닝 동안 볼넷 5개를 내주기도했다. 데뷔 시즌 3승 4패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한 김기훈은 2020시즌에도 승리 없이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5.22로 부진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6월에야 1군에 합류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1군을 지키지 못했다. 김기훈은 결국 2021년 1월 입대를 선택했다. 2021시즌 이의리가 등장, 1985년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타이거즈 소속 신인왕에 오르며 쾌거를 이루자, 김기훈의 존재감도 조금씩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번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한층 성숙해진 투구를 보여주며 KIA팬에 설렘을 안겼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56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19볼넷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2021시즌 1군에선 52이닝 동안 31볼넷을 내줬다. 구위가 워낙 좋은 투구이기 때문에 영점만 잡는다면 1군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투수다. '좌완 강속구' 투수는 여전히 희소하다. 김기훈은 전역을 앞두고 있다. 확장 엔트리가 적용되는 9월엔 1군에 복귀할 전망이다. 5강 진입을 노리는 KIA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7.18 19:00
야구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⑬]'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KBO리그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MLB)까지 호령한 21세기 한국야구의 아이콘. '괴물 투수'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일간스포츠가 선정한 프로야구 40주년 선발 투수 부문 한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2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별 야구인 10명씩 총 40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선동열(40표), 최동원(37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36표를 얻었다. 5명을 선정한 선발 투수 올스타에 현역 선수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최태원 삼성 수석 코치는 "왼손 투수가 시속 150㎞대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던지면서 역대 최고 수준의 컨트롤과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며 류현진에게 투표한 이유를 전했다. 류현진이 어떤 투수인지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다. 묵직한 구위와 송곳 같은 제구력을 모두 갖췄고, 멘털도 단단했다. 습득력과 응용력까지 뛰어났다. 선배 구대성에게 체인지업을 배워 단시간에 주 무기로 만든 일화는 유명하다. 야구인들은 "자질이 뛰어난 선수가 영리하기까지 했다"며 입을 모은다. 2006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2순위)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데뷔 첫 시즌부터 KBO리그를 흔들었다. 30경기(201과 3분의 2이닝)에 등판, 18승(6패) 평균자책점 2.23 탈삼진 204개를 기록했다. 데뷔 시즌에 1991년 선동열 이후 처음으로 투수 3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에 올랐다. 신인 투수의 단일시즌 최다 선발승과 최다 탈삼진도 경신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200이닝을 돌파하며 역대 10번째이자 최연소(19세 6개월 7일) '200이닝-200탈삼진' 대기록까지 달성했다. 류현진은 그해 프로야구 출범 최초로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 석권했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타격 3관왕(타율·홈런·타점),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아시아 단일시즌 최다 세이브(47개) 신기록을 세우며 역대급 MVP 경쟁을 펼졌지만, 승자는 류현진이었다. '2년 차 징크스'도 없었다. 류현진은 2007시즌 30경기(211이닝)에 등판, 17승(2위) 평균자책점 2.94(4위) 탈삼진 178개(1위)를 기록했다.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PO)에서는 1차전 선발승, 3차전 홀드를 기록하며 시리즈 MVP도 수상했다. 'KBO리그 1선발'로 자리매김한 류현진은 6시즌(2006~2011)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2010시즌에는 데뷔 처음으로 1점대 평균자책점(1.82)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국제대회에서도 한국야구를 빛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쿠바와 결승전에서 8과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3-2로 승리한 한국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류현진은 이듬해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우승)에도 출전했다. 류현진은 2012년 12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에 진출했다. LA 다저스와 6년 총액 3600만 달러(390억원)에 계약했다. KBO리그 출신 선수 최초로 MLB에 직행한 그는 2013시즌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투수 왕국' 다저스의 3선발로 자리했다. 2014시즌도 14승(7패)을 거뒀다. 시련도 있었다. 류현진은 2015년 5월 왼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어깨는 팔꿈치와 달리 수술 후 완치될 확률이 극히 낮은 부위. 투수에겐 사망 선고나 다름없었다. 2016년 복귀했지만, 이번에는 팔꿈치가 고장 나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2017시즌 25경기에 등판한 뒤에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류현진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더 철저하게 몸 관리에 매진했고,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졌다. 류현진의 '은사' 김인식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어깨) 수술을 받은 후 생각이 달라진 것 같더라. 더 체계적이고 치열하게 근·체력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 점이 투구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2019시즌 MLB 진출 후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완전히 부상을 떨쳐냈다. 전반기에만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MLB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 시즌 최종 성적은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아시아 출신 투수 최초로 내셔널리그(NL)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양대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되는 '사이영상' 투표에서 수상자 제이콥 디그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해 겨울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한화 약 93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하며 다시 한번 리그 정상급 투수로 인정받았다. 최근 2시즌(2020~2021) 동안 토론토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야구 위상을 높인 류현진에게 선·후배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조원우 SSG 랜더스 벤치 코치는 "류현진은 국내에서도 톱이었고, MLB에서도 맹활약하고 있어 (40주년 올스타로) 뽑았다"고 했다. 이호준 LG 트윈스 타격 코치는 "난 오른손 타자였는데도 류현진의 공을 치기 어려웠다. 투구 각도가 좋았고, 여러 구종을 던지면서도 컨트롤이 뛰어났다. 다시 나오기 어려운 투수"라고 했다. 한화 주전 포수 최재훈은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에이스다. 언젠가 한화에서 배터리 호흡을 맞췄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2.01.31 05:59
야구

오타니, 올스타전 홈런 더비 출전...블게주와 정면 대결?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출전한다. 콜로라도가 달아오른다. 현재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 오타니가 올스타전 홈런 더비 출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19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이 소식을 알렸다. '콜로라도에서 보자'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오타니는 올 시즌 출전한 64경기에서 타율 0.270·19홈런·47타점을 기록했다. MLB 데뷔 뒤 가장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18일 기준으로 MLB 홈런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계인 OPS는 0.969. 마운드 위에서도 특별한 재능을 인정 받는 선수다. 월간 3~4회 정도 선발로 나서고 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6월 18일 디트로이트전에서는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전적은 3승1패, 평균자책점 2.70. 오타니는 지난 15일 발표된 올스타 팬 투표 1차 집계에서 총 52만 6608표를 얻었다.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 부문 1위에 올랐다. 올스타전 출전이 유력하다. 홈런 더비는 선수 본인의 출전 의지가 성적보다 더 중요할 때가 있다. 타격 밸런스가 저하될 우려를 드러내며 참가를 고사하는 선수가 많다. 오타니는 축제를 즐길 생각이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홈런 더비에 나서는 선수가 됐다. 올스타전 홈런 더비는 두 선수가 대결, 4분 동안 기록한 홈런 수로 승부를 가린다. 토너먼트 방식.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올스타전이 개최되지 않았다. 2019시즌에는 뉴욕 메츠 신성이었던 피트 알론소가 결승전에서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홈런 부문 1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는 데뷔 첫 시즌(2019)에 홈런 더비에 참가 괴력을 보여준 바 있다. 게레로 주니어뿐 아니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등 유독 20대 초반 젊은 스타들의 활약이 2021시즌 유독 두드러지고 있다. 홈런 더비에서 이들이 격돌할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1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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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IS] 사이클링 히트까지 달성한…양의지의 마지막 '목표'

양의지(34)는 자타가 공인하는 KBO리그 최고의 포수다. 쌓아온 명성만큼 데뷔 후 이뤄온 발자취도 꽤 굵직굵직하다. 두산과 NC 소속으로 통합우승만 세 번. 포수 골든글러브(GG)는 무려 6번이나 받았다. 지난해에는 3년 연속 수상하며 역대 최고 득표율(99.4%)까지 기록했다. 2017년 두산, 지난해 NC 소속으로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KBO리그 역사상 두 팀에서 KS MVP를 받은 첫 번째 선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국제대회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올스타전 MVP, 자유계약선수(FA) 대형 계약까지 못 해 본 게 거의 없다. 29일 대구 삼성전에선 '이력'을 하나 더 추가했다.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까지 달성했다. 2회 첫 타석 3루타, 4회 두 번째 타석 단타, 5회 세 번째 타석 홈런에 이어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추가해 KBO리그 역대 28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포수로는 역대 처음. NC 구단 역사상 3호였다. 2007년 1군 데뷔 후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4874타석을 소화하는 동안 3루타가 8개에 불과했다. 발이 느려 웬만해선 3루타를 추가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런데 2회 삼성 우익수 구자욱의 느슨한 수비를 틈타 3루타를 만들어냈고 역대 최소 타이인 4타석 만에 '대기록'을 정복했다. 양의지는 경기 후 "3루타가 힘들어서 꿈에도 이 기록을 할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 생각도 안 한 기록이다.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어렵다던 사이클링 히트까지 달성한 상황. 양의지의 다음 목표는 뭘까. 그는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를 한 번 타봤으면 좋겠다. 그거 하나 남은 거 같은데 2등만 했다"고 웃었다. 양의지는 2019시즌 조쉬 린드블럼, 지난해 멜 로하스 주니어에 밀려 2년 연속 MVP 투표 2위에 머물렀다. 잡힐 듯 잡히지 않은 목표 중 하나다. 양의지는 올 시즌 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9(73타수 24안타), 4홈런, 23타점을 기록 중이다. 공격 전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력은 여전히 리그 톱이다. 사상 첫 정규시즌 MVP 수상. 지금 페이스라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양의지라서 더욱 그렇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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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다르빗슈·마에다...아시안 세 투수 '개막전 동반 출격'

2021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에 나서는 30개 구단 선발 투수 30명 중 아시아 선수는 3명이다. 류현진(34·토론토), 마에다 겐타(33·미네소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35).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가 디트로이트 소속이었던 2000년 볼티모어와의 개막전에 아시아 투수로는 처음으로 개막선 선발 투수가 됐고,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2001년 밀워키를 상대로 개막전에 나서며 뒤를 이었다. 박찬호는 텍사스 이적 첫해(2002년)도 오프닝 데이 선발 투수로 나섰다. 노모는 다저스 유니폼을 다시 입은 2003~04시즌도 개막전 선발 영예를 안았다. 통산 3번. 노모의 '아시아 선수 최다 개막전 등판' 기록은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던 다나카 마사히로(현재 라쿠텐)가 2019시즌 개인 통산 4번째 등판하며 다시 썼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개막 선발 계보는 '괴물' 류현진이 이었다. 2019시즌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제치고 소속팀의 정규시즌을 열었다. 박찬호 이후 18년 만이다.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첫 시즌(2020)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에이스로 인정받았다. '연속 시즌'. '최다 시즌' 모두 한국인 새 역사를 썼다. 다르빗슈는 텍사스 소속이었던 2017시즌 이후 개인 통산 2번째이자, 4년 만에 개막전에 나선다. 상대는 애리조나. 매치업은 '월드시리즈의 사나이' 매디슨 범가너다. 다르빗슈는 2018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컵스와 기간 6년, 총액 1억 2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2018~19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컵스팬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미니 시즌(팀당 60경기)으로 치러진 2020시즌 12경기에 등판해 8승3패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하며 재기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의 광폭 행보의 타깃이 되며 다시 한번 이적했다. 원래 샌디에이고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 좌완 블레이크 스넬이 오프닝 데이에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제이스 팅글러 감독의 선택은 다르빗슈였다. 일본인 투수 마에다도 미네소타의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내셜널리그 중부 지구 밀워키를 상대한다.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던 2020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됐다. 다저스에서는 선발 경쟁에서 밀리며 불펜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지만, 미네소타에서는 에이스로 올라섰다. 지난해 성적은 6승1패 평균자책점 2.70. 개인적으로도 반등했다. 2021 시범경기에서도 9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고, MLB 입성 여섯 번째 시즌 만에 한 팀의 1선발로 인정받았다. 마에다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특별한 한 해가 될 것 같다"며 설렘을 담은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류현진의 개막전(뉴욕 양키스전) 등판은 예견됐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의 공식 발표만 조금 늦었을 뿐이다. 양키스 선발은 역대 MLB FA 최고액에 계약한 개릿 콜. 스포츠 매체 CBS스포츠는 이 경기 선발 매치업을 '가장 흥미로운 매치업' 2위로 올려놓았다. 류현진은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2019년에는 "분명히 특별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2021시즌 반응은 다르다. 개막을 하루 앞둔 1일(한국시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개막전보다는 시즌 전체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 나도 정규시즌 전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월드시리즈, 올스타전 선발로도 나선 류현진에게 개막 선발은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이제는 루틴이다. 아시아 야구의 위상도 마찬가지. 최초로 MLB 개막전에 아시아 출신 투수 3명이 출격한다. 놀랄 일은 아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4.0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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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정후와 베스트11 뽑힌 유망주...시범경기 OPS 2위

류현진(34·토론토)은 2021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3번밖에 등판하지 않았다. 자체 청백전이나 라이브 피칭을 통해 투구 수와 이닝 소화 능력을 끌어올렸다. 원정 경기 참가로 여력이 소비되길 바라지 않았고, 같은 지구(아메리칸리그 동부) 타자들에게 자신의 투구를 보여주지 않으려고 했다. MLB 시범경기는 이미 자리가 확고한 주전급 선수들에게는 그저 컨디션을 점검하는 무대다. 시범경기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정규시즌에도 활약한다는 보장도 없다. 초청 선수들은 성적이 좋아도 MLB 로스터 진입에 실패하는 사례가 더 많다. 2017년 샌프란시스코 캠프에 참가한 황재균이 그랬다. 시범경기 기록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순 없다. 그래도 눈길을 끄는 선수는 있다. 29일(한국시간) 현재 타격 부문 OPS(출루율+장타율) 1위에 올라 있는 조쉬 벨(워싱턴)이 대표적이다. 전 한국인 빅리거 강정호의 팀 메이트(피츠버그)로 국내 야구팬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에서 워싱턴으로 트레이드됐다. 워싱턴은 베테랑 하위 켄드릭이 은퇴했고,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에릭 테임즈는 워싱턴과 재계약에 실패하고 일본 무대로 향했다. 지난 2월, 데뷔 16년 차 베테랑 라이언 짐머맨과 1년 계약했지만, 여전히 무게감이 떨어졌다. 결국 유망주 투수 2명을 내주고 벨을 영입했다. 벨은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2017시즌, 159경기에 출전해 26홈런·90타점을 기록했다. 2019시즌에는 37홈런·116타점을 기록했다. 그해 내셔널리그 올스타전에도 선정됐다. 그러나 단축 시즌(팀당 60경기)으로 치러진 2020시즌에는 처음으로 타율이 2할 5푼(0.226) 아래로 떨어지며 부진했다. 볼넷(22개) 대비 삼진(59개)도 너무 많았다. 앤드류 맥커친에 이어 '해적 선장'이 될 것으로 기대 모은 선수지만, 트레이드 카드로 쓰였다. 2021 시범경기에서는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91·출루율 0.455·장타율 0.891을 기록했다. 홈런은 6개. 2014년부터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벨은 이전 7년(2014~20)은 한 번도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2018시즌 4개가 단일 시범경기 최다 홈런이다. 지난 27일 뉴욕 메츠전 8회 타석에서는 시속 153㎞ 바깥쪽(좌타석 기준) 보더라인에 걸린 강속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보스턴 내야수 바비 달벡(26)도 주목된다. 그는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1·출루율 0.392·장타율 0.822를 기록했다. OPS는 1.214. 벨에 이어 현재 리그 2위다. 홈런은 벨보다 많은 7개. 11일 애틀란타전, 18일 미네소타전에서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달벡은 2020년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유망주 75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다. 2019년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미국 국가대표팀 4번 타자를 맡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과의 슈퍼라운드에서도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안타를 때려낸 선수다. 대회(프리미어12) 베스트11 1루수 부문에 선정됐다. 김하성(샌디에이고)와 이정후(키움)이 각각 유격수와 외야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던 그 명단이다. 특급 유망주지만 주 포지션 3루수로는 돌파구를 만들지 못했다. MLB에서 라파엘 데버스가 자리를 잡았다. 빅리그 데뷔도 늦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1일 데뷔해 23경기에서 8홈런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21시즌은 1루수 뎁스 차트 맨 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달벡은 올 시즌 주목해야 할 선수다. 볼티모어 외야수 오스틴 헤이스(26)는 OPS 1.138을 기록하며 29일 현재 이 부문 5위에 올라 있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더로 2017시즌 데뷔해 MLB에서 74경기에 나섰다. 통산 타율은 0.272. 준수한 편이지만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외야진 경쟁자 중에서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좌익수와 우익수 그리고 중견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주전으로 올라설 기회다. 시애틀 내야 유망주 타이 프랜스(27)도 있다. 시범경기 18경기에서 타율 0.327·출루율 0.389·장타율 0.714를 기록했다. 홈런은 5개. 2019시즌 샌디에이고에서 데뷔했고, 이듬해 시애틀로 트레이드됐다. 시애틀 주전 3루수 카일 시거가 2016시즌 이후 2할 5푼 타율도 넘어서지 못하며 부진하고, 1루수 에반 화이트도 빅리그 데뷔 시즌(2020)에 보여준 게 없다. 프랜스는 1·3루와 지명타자 뎁스 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3.2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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