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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카드에 담긴 프란치스코 교황의 운명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2019년 넷플릭스는 ‘두 교황(The Two Popes)’이라는 실화 바탕의 영화를 제작했다. 이 영화는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 퇴위한 보수적인 교황 베네딕토 16세(안소니 홉킨스)와 진보 성향의 후임 교황 프란치스코(조너선 프라이스)의 갈등과 우정을 담아 호평을 받았다.‘두 교황’의 흥미로운 점은 영화 곳곳에 축구 얘기가 나온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는 열렬한 축구팬으로 유명하다. 영화 속의 베네딕토 16세는 축구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캐릭터로 묘사됐다. 하지만 독일 출신의 그는 바이에른 뮌헨 팬이었고, 축구가 특히 젊은 세대에게 정직, 연대, 박애의 가치를 가르치는 교육 수단이라고 강조했다.영화의 마지막은 두 교황이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을 TV로 함께 시청하는 장면이다. 당시 결승전의 상대는 그들의 조국인 아르헨티나와 독일이었기 때문이다. 결승전에 올라간 두 팀이 파울을 범할 때 두 교황은 서로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자신의 조국을 감싸며 티격태격하는 깨알 같은 재미도 보여준다. 경기는 독일의 1-0승으로 끝났고, 두 교황은 축하와 격려를 건네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대부분의 아르헨티나 어린이들처럼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프란치스코 교황의 본명)’도 아주 어릴 때부터 축구에 푹 빠져 있었다. 그는 고향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플로레스 지역에 있는 포장도로나 '포트레로스(potreros)'라고 불리는 먼지가 날리는 축구장에서 친구들과 몇 시간 동안 축구를 즐기곤 했다. 아쉽게도 베르골리오는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 그는 2025년 1월에 출판된 『희망(Hope, 현직 교황이 출판한 최초의 자서전)』에서 자신의 실력이 너무 형편없어서 ‘딱딱한 발(hard foot)’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밝혔다.비록 축구에 소질은 없었으나, 베르골리오는 로렌조 마사 신부가 1908년 창단한 클럽인 ‘산 로렌조(San Lorenzo)’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 산 로렌조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보에도 지역을 연고로 하는 클럽으로 리버 플레이트, 보카 주니어스 등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빅 파이브’ 중 하나로 꼽힌다. 클럽 카드를 가진 정식 서포터스였던 베르골리오는 교황이 된 후에도 클럽 회비를 계속 납부했다. 이탈리아에는 교황 선출에 관한 유명한 속담이 있다. 바로 “교황이 되기 위해 콘클라베(conclave,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 비밀회의)에 들어가는 사람은 추기경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이 속담은 “겉보기에 확실한 문제에도 자만해서는 안 된다"라는 교훈을 일깨워 준다. 2013년 3월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새 교황이 선출된 것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오르자, 전 세계는 놀랐다. 예상을 뒤엎고 베르골리오가 새 교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속담이 다시 한번 맞은 것이다.당시 많은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베르골리오의 교황 취임을 국가 역사상 “두 번째 신의 개입”으로 기념했다고 한다. 첫 번째는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디에고 마라도나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손으로 골을 넣은 “신의 손(Hand Of God)” 사건이었다. 하지만 마라도나의 속임수와는 달리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회, 환경 등 다양한 문제에서 명확한 입장을 견지하며, 자신의 언행을 통해 가톨릭교회를 새로운 길로 인도하도록 선택된 사람임을 증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스포츠는 단순한 오락이 아니었다. 그는 삶의 미덕, 공동체 의식, 규율 등을 신학교가 아닌 축구를 즐기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거리에서 배웠다고 한다. 교황은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주목하며 운동선수는 청소년들의 롤 모델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스포츠가 사회를 형성하고, 인간관계를 증진하며, 형제애와 겸손에 뿌리를 둔 가치를 함양하는 힘을 지닌다고 믿었다. 이렇게 교황에게 스포츠, 특히 축구는 하느님과 인간들의 연결을 유지하는 매개체였다.교황은 2023년 이탈리아 RAI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역대 최고의 선수로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 중 한 명을 선택해 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마라도나는 위대하지만, (코카인 등의 중독으로) 인간으로서 실패했습니다”고 말하며, 2022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린 메시를 “신사”라고 치켜세웠다.그러면서 교황은 자신에게 가장 위대한 선수는 펠레라는 답변을 내놨다. 그는 “인내, 포용, 절제 등 스포츠에 필요한 요소는 크리스천이 가져야 하는 덕목의 일부이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펠레는 이러한 긍정적인 특성을 삶에서 보여줬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의 조국인 아르헨티나 선수가 아닌, 라이벌 국가 브라질의 펠레를 선택하며 교황은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프란치스코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수장이 된 후 고국인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조국에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는지도 모른다. 교황은 부활절 월요일인 지난 4월 21일 오전 2시 35분(아르헨티나 시간)에 88세 일기로 하느님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갔는데, 그의 축구 클럽 카드 번호가 88235이기 때문이다. 평생 힘없는 사람들을 도왔던 프란치스코는 그가 사랑한 축구를 통해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다. 2025.05.0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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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일침 “한국, 너네나 신경 써…인니에 ‘진’ 주제에” 베트남전 충격 무승부에 날카로운 반응

일본 축구 팬들이 한국의 반응을 엿보고 날카롭게 쏘아붙였다.일본 풋볼 채널은 8일 “일본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과 베트남 U-17 대표팀이 비긴 것에 한국 미디어가 ‘충격적인 무승부’라고 반응했다”고 전했다.같은 날 일본 U-17 대표팀은 베트남과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앞선 1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4-1로 대파한 일본은 1승 1무로 조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일본이 비교적 약체인 베트남과 비긴 것은 다소 충격적인 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풋볼 채널이 전한 한국 반응을 본 일본 축구 팬들은 무승부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오히려 한국의 상황이 더 나쁘다며 쏘아붙였다.한 팬은 “한국은 자신들을 걱정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적었다. 또 다른 팬 역시 “한국은 그렇게 반응할 여유가 있다면, 자국 일을 주시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한국 축구의 미래는 밝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몇몇 이는 현실을 꼬집었다. 한 네티즌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일본과 베트남 경기는 경기 막판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내주고 실점했다는 것은 비슷하다. 하지만 한국은 졌고, 일본은 무승부를 거뒀다. 일본은 조 선두인데, 한국은 2위”라고 짚었다.또 다른 팬도 “무엇이 충격적인지 전혀 모르겠다. 애초 연령별 대표팀이 압도적인 팀은 브라질 정도 아닌가. 유럽의 연령별 대표팀도 성인 대표팀에 비해 압도적으로 강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회에 참가한 한국 U-17 대표팀은 지난 5일 인도네시아에 0-1 충격패를 당했다. 그러나 8일 열린 아프가니스탄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6-0으로 대승하면서 분위기를 반전했다.한국은 11일 예멘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고, 일본은 같은 날 호주와 맞붙는다.이번 대회는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을 다툰다. 조별리그만 통과해도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쥔다. 한국은 1986년 카타르 대회, 2002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3년 만에 정상 등극을 꿈꾼다.준우승만 세 차례(2008·2014·2023) 한 한국은 직전 대회인 2023년 결승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하며 트로피를 목전에서 놓쳤다.이 대회 최다 우승팀은 일본(4회)이다.대회 전 백기태 U-17 대표팀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월드컵에만 나갈 수 있으면 된다는 생각은 지워야 한다”면서 “조별리그를 통과해서 월드컵 진출을 확정하는 게 전부가 아니다. 최종 목표는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는 것”이라고 다짐했다.김희웅 기자 2025.04.09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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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에 1-4 충격패’ 브라질, 사령탑 경질…“후임 찾을 것”

브라질 축구 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여정을 앞두고 사령탑 경질이라는 강수를 뒀다. 최근 ‘숙적’ 아르헨티나에 완패한 것이 치명타로 작용한 모양새다.브라질축구협회(CBF)는 2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 등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은 더 이상 브라질 국가대표팀을 지휘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이어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에게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도 그의 경력에 성공을 기원한다. 이제 후임 감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거”라고 덧붙였다.브라질은 FIFA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이다. 하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 뒤 매해 5번의 월드컵 중 4차례나 8강 탈락했다. 2014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4위에 오른 게 2002년 이후 최고 성적이다. 브라질은 카타르 월드컵 8강 탈락 뒤 치치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라몬 메네제스와 페르난두 디니스 등 감독대행 체제를 이어왔다.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은 지난해 1월에야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브라질이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2승 1무 3패(승점 7)로 6위에 머문 시점이다. 애초 브라질협회는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감독을 후임으로 점찍은 바 있다. 하지만 안첼로티 감독이 소속팀과 동행을 이어가자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을 선임했다.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은 역시 플루미넨시, 팔메이라스, 산투스, 플라멩구 등 브라질 명문 클럽을 이끈 지도자다. 특히 2022년 플라멩구를 이끌고 브라질축구협회컵과 남미 클럽 대항전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23년에도 상파울루를 브라질축구협회컵 정상에 올려놓았다.하지만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의 대표팀 성적은 부진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남미 대륙 국가대항전인 코파 아메리카 8강에서 우루과이에 승부차기로 패했다.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는 현재 6승 3무 5패(승점 21)로 남미 10개국 중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는 1승(2무 1패)을 거두는 그쳤다.지난 26일 아르헨티나와의 원정 경기에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빠졌음에도 1-4로 완패했다. 아르헨티나는 경기를 앞둔 시점에서 14회 연속이자 통산 19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바 있다. 한편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는 6위까지 본선에 직행한다. 7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브라질은 오는 6월 에콰도르, 파라과이와 월드컵 예선전을 앞두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5.03.2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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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피냐·비니시우스 who?’ 메시 없는 아르헨, 브라질에 4-1 완승 “1964년 이후 최악”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이 ‘라이벌’ 브라질을 완파했다. 브라질이 자랑하는 ‘발롱도르 후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하피냐(바르셀로나) 모두 침묵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아르헨티나는 26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에스타디오 모누멘탈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14차전에서 브라질을 4-1로 제압했다.아르헨티나는 이날 승리로 10승(1무3패)째를 기록, 조 1위(승점 31)를 지켰다. 킥오프 전엔 볼리비아와 우루과이가 비기면서, 아르헨티나가 최소 조 6위를 확보하며 통산 19번째이자 14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그리고 본 경기에서 라이벌을 대파하며 축포를 쏘아 올렸다. 10개 팀이 경쟁하는 남미 예선에서는 6위까지 본선에 직행한다. 7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아르헨티나는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전반 4분 훌리안 알바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공을 차 넣으며 손쉽게 선제골을 터뜨렸다.전반 12분에는 나우엘 몰리나의 크로스를, 엔조 페르난데스가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브라질의 골망을 흔들었다.연거푸 실점한 브라질은 전반 26분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1골 만회했다. 수비 진영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백 패스를 시도하다가, 마테우스 쿠냐에게 공을 뺏겼다. 쿠냐는 다소 먼 거리에서 과감하게 낮게 깔아 차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열었다.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전반 37분 페르난데스의 패스를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가 마무리하며 다시 달아났다. 위기에 빠진 브라질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앙 고메스, 엔드리크 등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하지만 먼저 웃은 건 아르헨티나였다. 후반 26분 니콜라스 탈리아피코의 크로스를 브라질 수비진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반대편에서 쇄도한 줄리나오 시메오네가 각이 없는 상황에서 강하게 차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같은 날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어떤 면에서는 1-7 패배(2014 월드컵 독일전)보다 끔찍했다”며 “이날 경기는 90분 내내 이어진 끊임없는 굴욕이었다. 브라질은 1964년 아르헨티나에 0-3으로 진 1964년 이후 최악의 패배를 맛봤다. 양 팀 간의 격차는 굉장히 창피한 수준이었다”라고 혹평했다.실제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빠진 아르헨티나의 열세가 점쳐졌다. 브라질 역시 네이마르(산투스)가 낙마했지만, 발롱도르 후보로 꼽히는 비니시우스와 하피냐를 앞세워 아르헨티나를 압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브라질은 이날 유효슈팅 1개에 그쳤다. 매체는 “브라질은 세계 어느 팀이든 자랑스러워할 만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은 한동안 이런 형편 없는 경기력을 보여왔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브라질은 몰락했다”며 “브라질은 이번 예선 14경기에서 16실점을 허용했다. 브라질 축구협회 내부의 정치적 분열로 외국 감독이 오지 않게 됐지만, 국내 감독을 지지하던 지반은 이제 사라졌다. 경기장 위의 실제 모습은 이를 전혀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브라질은 이날 패배로 남미 예선 4위(승점 21)로 추락했다. 잔여 4경기 결과에 따라 월드컵 본선 직행을 노린다.김우중 기자 2025.03.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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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 바르샤 복귀? 대형 이적설에 설레는 팬들..."안 와도 돼" 냉소적 반응도 나와

브라질의 축구 스타 네이마르(산투스)가 다음 시즌 자신의 전성기를 보냈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로 다시 갈 수 있으며, 구단과 선수가 대화를 시작했다는 현지 보도가 속속 나오고 있다. 네이마르의 바르셀로나행 가능성이 보도되기 시작한 건 지난달 28일부터다. 유럽의 이적 전문 기자들과 매체들은 네이마르와 바르셀로나의 만남이 있었으며,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로 다시 입단하는 세기의 이적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 들뜬 분위기로 뉴스를 전했다. 디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공격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여러 명이 있지만, 하나를 꼽자면 네이마르"라고 답하면서 그가 바르셀로나와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마르는 2009년 브라질의 산투스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해서 2013년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이어 2017년 프랑스 리그1의 파리생제르맹으로 옮겼고, 2023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로 이적했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 시절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와 함께 이른바 'MSN 트리오'로 불리며 팀의 우승을 수차례 이끌었다. 그러나 전성기라고 볼 수 있던 2017년 여름에 갑작스럽게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높은 이적료와 연봉으로 이적했으나 네이마르는 이때부터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2023년 알힐랄 이적 역시 축구팬들에게는 충격을 준 소식이었다. 네이마르는 9000만 유로의 이적료에 연봉만 1억5000만 유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알힐랄에서 그는 부상이 길어져 7경기에 나서는데 그쳤고, 계약을 다 채우지 못한 채 계약을 해지하고 팀을 떠났다. 네이마르는 지난달 초 자신의 고향팀인 산투스로 복귀했고, 여기서는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네이마르와 산투스의 계약은 단기 계약이며 오는 6월 말로 네이마르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33세의 네이마르가 은퇴를 준비하는 수순으로 산투스와 계약한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으나 그는 다음 시즌 유럽 무대 복귀를 꿈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마르의 바르셀로나 이적설은 현지팬을 설레게 하고 있는 동시에 논란도 낳고 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네이마르의 바르셀로나 이적설을 거론한 주제에 대해 '왕의 귀환'이라며 환영하는 목소리와 '필요없다'고 싸늘하게 말하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정상권에서만 있던 MSN 시절의 낭만을 그리워하는 팬들은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다시 입는 것만으로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최근 네이마르의 커리어를 보면 늘 부상이 잦았고, 무엇보다 선수의 전성기에 바르셀로나를 떠나 돈을 좇아 이적한 듯한 그의 행보에 대해 여전히 못마땅해 하는 팬도 많다. X(구 트위터)의 여러 바르셀로나 팬 계정에는 "네이마르의 측근이 바르셀로나와 협상 테이블에서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면 관중석을 가득 메우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공개됐다. 바르셀로나는 내년 6월 새 시즌 시작에 맞춰 리모델링을 마친 홈구장 캄프노우를 공개한다. 현대적인 첨단 시설에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장으로 바꿀 예정인데, 네이마르 측은 이 점을 염두에 두고 그의 인기를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접한 바르셀로나 일부 팬들은 "네이마르보다 바르셀로나가 더 큰 존재다. 그가 없어도 관중석은 가득 찰 것", "네이마르는 애초에 파리생제르맹으로 떠난 것부터 큰 실수였다"고 냉소적으로 반응했다. 네이마르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뛰는 게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럽의 빅클럽에서 뛰는 게 중요하며 이런 면에서 바르셀로나와 협상 때 스타 플레이어로서 주장할 수 있는 초상권 같은 부분에 대해 대폭 내려놓은 채 협상에 임할 가능성이 있다. 네이마르 측이 자세를 크게 낮추면 새 구장의 마케팅을 염두에 둬야 하는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도 그의 영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나설 수 있다. 디애슬레틱의 온스테인 기자는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로 복귀할 수 있느냐의 관건은 그의 신체적이고 기술적인 능력이 얼마나 돌아왔느냐다.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은경 기자 2025.03.0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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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OO’ 축구화 벗은 구자철이 돌아본 ‘기성용-이청용’ 황금세대…“큰 힘이 된 동료, 함께해 영광”

축구화를 벗고 제2의 축구 인생을 앞둔 구자철(36) 제주 SK 유소년 어드바이저가 ‘황금 세대’ 기성용(36·FC서울)과 이청용(37·울산 HD)을 치켜세웠다.구자철은 14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 및 유소년 어드바이저 위촉식에 참석, 마이크를 잡고 선수 커리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07년 제주 유나이티드(현 SK)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10년 K리그 도움왕과 베스트11에 등극하는 등 차세대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이름을 떨쳤다. 이듬해 볼프스부르크(독일) 유니폼을 입으며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그는 아우크스부르크·마인츠 등에서 전성기를 달렸다. 커리어 말년에 카타르 리그에서 짧은 시간을 보낸 뒤, 지난 2022년 친정팀으로 돌아오며 “K리그에선 제주 유니폼만 입겠다”라는 약속을 지켰다. 그는 2024년까지 K리그 통산 116경기 9골 21도움이라는 성적과 함께 선수 경력에 마침표를 찍었다. 클럽 통산 기록은 412경기 50골 41도움이다.구자철은 대표팀에서도 여러 굵직한 기록을 남겼다. A매치 76경기 나서 19골을 넣었다. 특히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득점왕에 올랐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AG) 당시 팀의 동메달을 합작했다.하이라이트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이었다. 당시 그는 기성용, 이청용 등 중원에서 합을 맞추며 황금세대의 일원으로 활약,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동메달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득점을 터뜨린 게 바로 구자철이다. 선수 본인도 해당 득점을 커리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골 중 하나로 꼽았다.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건 채 단상에 오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도 부연했다. 구자철은 기성용, 이청용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날도 이들과의 인연을 돌아보며 “나에게 큰 힘이 된 친구들이다. 어떤 일이 일어날 때면 제일 먼저 연락했다. 사소한 이슈마다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은퇴를 결심했다고 얘기하자, 아쉬워하면서도 ‘고생했다’는 말을 해줬다. 이들에게 너무 고맙다. 같은 선수로서 존경한다”고 했다. 이어 “그들의 장점을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너무나도 훌륭한 선수들이다. 내가 흔들리고 안 좋을 때, 바로 잡아줄 수 있는 동료였다. 기성용 선수와 이청용 선수가 축구를 좋아하는 마음은 나보다 크다. 내가 먼저 은퇴하지만, 잘 기다리고 있겠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평소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구자철은 “아시다시피 기성용 선수는 지도자 수업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들과 얘기하며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있다. 행정, 지도자 모두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기성용 선수도 해외에 다녀오면 여러 얘기를 공유한다. 나는 유소년 어드바이저 역할을 맡지만, 지도자 자격증 코스도 밟고 있다. 행정적으로 제주 SK 구단을 위해 내가 갖고 있는 경험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욕심을 내며 서두르다 일을 그르치고 싶지 않다. 나에게는 기성용, 이청용과 같은 큰 일을 해낸 친구들이 있으니 걱정 없다”라고 웃었다.한편 구자철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당시 그는 대표팀 최연소 주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세계 무대를 누볐으나, 한국은 조별리그 탈락하며 짐을 쌌다. 구자철은 “항상 마음에 담아둔 아픔, 속죄, 아쉬움이다. 그땐 내가 너무 어렸다. 프로 선수, 국가대표 선수에겐 사회적 책임이 따른다. 당시엔 그걸 몰랐다. 나의 부족함 때문에 국민들에게 아쉬움을 드려 죄송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후배들을 향해서도 “프로 선수는, 어린이들에게 꿈이자 동경의 대상이 돼야 한다. 그게 프로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목표를 정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너무나도 갖고 싶은 목표 말이다. 나처럼 별을 보며 얘기해도 좋다. 동기부여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는 크다. 행동의 차이를 만든다”라고 덧붙였다.축구회관=김우중 기자 2025.01.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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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K리그 이적설’ 하메스, 유럽 떠나 멕시코 클루브 레온 이적

한때 K리그 이적설로 국내 팬들의 관심을 받았던 월드컵 득점왕 출신 하메스 로드리게스(34·콜롬비아)가 멕시코 클루브 레온으로 이적했다.클루브 레온 구단과 전 소속팀 라요 바예카노(스페인)는 14일(한국시간)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이적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하메스는 라요 바예카노와 계약이 만료된 뒤 자유계약 신분(FA)으로 새 둥지를 틀었다. 하메스는 프로 데뷔 이후 멕시코 리그에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하메스는 지난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깜짝 득점왕에 오르며 스타로 떠올랐다. 아르헨티나 반필드, 포르투, AS모나코를 거친 그는 브라질 월드컵 직후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고, 이후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도 입었다. 다만 시즌을 치를수록 기량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에버턴과 알라이얀(카타르),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상파울루(브라질) 등을 전전했다.지난 시즌 라요 바예카노에 입단하며 유럽 빅리그 무대로 복귀했지만, 리그 6경기(선발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후 새 행선지를 찾던 그는 멕시코 클루브 레온의 러브콜을 받고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하메스는 앞서 제시 린가드(FC서울)의 이후 또 다른 스타 출신 선수의 K리그 이적설이 돌 때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선수이기도 하다.현지에선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클루브 레온을 차기 행선지로 택한 배경에 2025 FIFA 클럽 월드컵 출전 기회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클루브 레온은 올해 미국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에서 첼시, 플라멩구, 에스페란스와 함께 조별리그 D조에 속해 있다.또 하메스는 사실상 커리어 마지막이 될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도 원하고 있어 국가대표팀 승선을 위해선 꾸준한 출전 기회를 보장받는 것도 필요한 상황이다. 경쟁에 어려움을 겪던 유럽 잔류 대신 멕시코 무대로 향한 또 다른 이유로 풀이된다.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하메스는 월드컵 출전을 위해 꾸준하게 출전할 수 있는 팀을 원하고 있다. 클루브 레온은 코파 아메리카에서 활약을 펼쳤던 선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며 “4년 새 5번째 구단을 찾은 하메스는 클루브 레온과 1년 계약을 맺고, 올여름 클럽 월드컵 무대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석 기자 2025.01.14 17:20
프로축구

[IS 현장] ‘현역 은퇴’ 구자철이 말하는 책임감 “매듭 지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구자철(36)이 축구화를 벗고 제주 SK 유소년 어드바이저로 임명돼 제2의 축구 인생을 이어간다. 선수 커리어를 돌아본 그는 지난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을 언급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프로 선수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에 대해 강조했다.구자철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 및 유소년 어드바이저 위촉식에 참석했다. 그는 지난달 11일 현역 은퇴를 결정했고, 구단과 협의 끝에 유소년 어드바이저로 새출발한다.구자철은 지난 2007년 K리그 신인 드래프트 3순위로 제주 유나이티드(현 SK)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볼프스부르크·아우크스부르크·마인츠(이상 독일) 알 가라파·알 코르(이상 카타르)에서 활약했다. 해외 커리어를 마친 뒤인 2022년 다시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K리그에선 제주 유니폼만 입겠다”는 약속을 지킨 그는 축구화를 벗은 뒤에도 제주와 동행을 이어간다.구자철은 이날 마이크를 잡고 “은퇴한다고 마음먹었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홀가분했다. 한국 축구를 위해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수년 전부터 은퇴를 생각했다. 선수 생활을 하며 받은 사랑, 쌓은 경험을 잊지 말자는 말을 많이 했다. 한국 축구를 위해 무언가를 해내자는 마음이 확고했다. 서두르지 않되, 매듭이 있는 일을 해보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자철은 선수 커리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12 런던 올림픽을 꼽았다. 당시 그는 대표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득점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는 “동메달을 목에 걸고 단상에 오를 때가 기억에 남는다. 국기가 올라가는 모습이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의 기억은 아픔으로 남았다고 털어놨다. 당시 구자철은 대표팀의 최연소 주장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월드컵 무대로 향했으나, 팀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바 있다. 구자철은 눈시울을 붉히며 “지금까지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 내가 그때 너무 어렸다. ‘최연소 주장’이라는 타이틀이 자랑스럽지 않았다. 프로 선수라면 사회적 책임감이 따른다. 당시엔 그 생각을 못 했다. 나의 부족함 때문에, 국민들에게 아쉬움을 드린 것 같아 죄송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한테 항상 얘기한다. 프로 선수는 동경의 대상이며, 어린이의 꿈이 돼야 한다고. 그게 프로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이다. 모든 이들의 꿈이 돼 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함께 황금 세대를 이룬 기성용(FC서울) 이청용(울산 HD)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구자철은 “세 명이 대화를 많이 나눈다. 우리가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는 ‘행정, 지도자 모두 배워라’다. 서로의 미래에 대해 말할 수 없겠지만, 한국 축구를 위해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성급하게 한다면 일을 그르칠 수 있지만, 나에게는 기성용, 이청용이라는 큰 일을 해낸 친구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구자철은 이날 동기부여와 꿈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내 꿈은 한국에 돌아와 제주에서 은퇴하는 것이 꿈이었다. 이룰 수 있어 기쁘다. 중학교 2학년 당시, 박주영, 백지훈 선수가 청소년 월드컵을 앞두고 인터뷰한 게 아직도 기억 난다. 당시 나는 청소년 월드컵을 너무 뛰고 싶었다. 나처럼 별을 보고 얘기하는 등, 명확한 목표를 정하는 게 첫 번째다. 동기부여는 행동의 차이를 만든다”라고 말했다.제2의 축구 인생을 이어갈 구자철 유소년 어드바이저는 유럽 축구팀의 시스템 및 훈련 프로그램을 구단에 전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제주 유소년 선수들의 해외 연수를 돕기 위한 가교 구실을 할 예정이다. 끝으로 구자철은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라는 팬들의 질문에 “우리나라 최초로 올림픽 동메달을 따낸 멤버 중 한 명이면 행복할 것 같다. 2014년에는 아픔을 드렸지만, 2012년에는 즐거움을 드린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라고 말했다. 축구회관=김우중 기자 2025.01.14 11:50
예능

‘냉부해’→‘축구중계’…김성주·안정환, 떼려야 뗄 수 없던 10년

김성주, 안정환이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다시 뭉쳤다. 지난 10년간 다양한 예능은 물론, 축구 중계 파트너로도 호흡을 맞추며 둘도 없는 케미를 보여준 두 사람의 재회가 시청자에게 기대와 반가움을 동시에 안기고 있다.15일 새롭게 돌아온 JTBC 요리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2’(이하 ‘냉부해2’)가 첫 방송됐다. ‘냉부해’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방영했던 프로그램으로, 게스트의 냉장고를 직접 스튜디오로 가져와 셰프들이 그 안에 있는 재료들만으로 15분 만에 완성된 요리를 만들어 내 맛으로 승부를 가르는 콘셉트다. 올해로 방송 10주년을 맞아 원년 제작진이 다시 의기투합해 제작됐다. ‘냉부해’의 귀환은 특히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의 흥행으로 요리 예능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진 덕에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는데 김성주, 안정환의 2MC 호흡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점도 기대를 끈 요인이다. 첫회 방송에서 스튜디오 MC 자리에 앉은 김성주, 안정환 역시 오프닝 멘트를 하며 “이게 기억이 나네”, “감동적이다 이거”라고 말하며 감회에 젖은 모습을 보였다. ‘냉부해’는 김성주, 안정환에겐 의미가 남다른 프로그램이다. 두 사람이 MC 호흡을 맞춘 첫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이보다 앞서 2014년 MBC 육아 버라이어티 ‘아빠! 어디가?’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지만, ‘냉부해’는 두 사람의 호흡이 최고의 시너지를 내 당시 ‘예능 새내기’였던 안정환이 방송인으로서 인정받는 계기를 만들었다.원래 ‘냉부해’는 김성주와 정형돈이 2MC를 맡고 있었고 2016년 정형돈이 건강상 이유로 방송활동을 중단하면서 안정환이 후임으로 합류했다. 당시 톱스타들이 영화, 드라마, 신곡 등 새 작품 홍보 시 필수로 출연할 만큼 프로그램 인기도 상당히 높았고 시청자들도 정형돈의 하차를 매우 아쉬워하는 상황으로, 안정환이 정형돈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안정환은 정형돈과는 또 다른 김성주와의 케미로 이런 우려를 보기 좋게 꺾었다. 베테랑 아나운서인 김성주가 깔끔하고 노련한 진행 능력과 센스로 쇼를 이끌어가면, 안정환은 특유의 시니컬하면서도 유쾌한 유머 감각으로 재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부부를 연상시키는 김성주, 안정환의 티격태격 케미는 게스트로 누가 나오든 상관없이 일정한 재미를 선사하며 팬덤을 형성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김성주가 중심을 잡으면 안정환은 위트 있는 멘트로 윤활유 역할을 해준다. 둘 중 한 명이 너무 도드라지는 것도 아니고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합이 매우 잘 맞는다”며 “이런 자연스러움이 시청자가 편하고 부드럽게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게 한다”고 짚었다.김성주, 안정환의 최고의 케미를 볼 수 있는 또 다른 키워드는 ‘축구’다. 김성주는 스포츠 전문 캐스터, 안정환은 전 축구선수로, 두 사람은 축구 전문가들이기도 하다. 안정환이 해설위원으로 데뷔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중계를 시작으로 가장 최근인 2023년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두 사람은 오랜 시간 MBC 간판 해설진으로 활약했다. 두 사람의 케미는 중계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돼 타 방송사와의 치열한 시청률 경쟁에서도 매번 우위를 차지했다. 귀에 쏙쏙 박히는 김성주의 능숙한 진행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안정환의 생생한 해설, 무엇보다 이미 대중에게 친숙한 두 사람의 중계는 스포츠도 예능처럼 편하고 재밌게 볼 수 있게 한다는 호평을 얻었다. ‘다른 건 몰라도 축구는 MBC만 본다’는 반응도 나왔을 정도다.이처럼 김성주와 안정환은 분야를 넘나들며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콤비, 서로에게도 유일한 파트너라는 각별한 관계성으로 대중에게도 특별한 재미 선사하고 있다. 최근 김성주가 함께 소속돼 있던 뭉친 프로젝트에서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으나, 안정환이 출연하는 ‘푹 쉬면 다행이야’에 김성주가 일꾼으로 합류하는 등 막역한 관계를 과시했다. 새롭게 돌아온 ‘냉부해2’에서도 5년 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유쾌한 케미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감응시켰다. ‘냉부해2’는 1회부터 5.2%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하 평론가는 “시즌1이 끝난 지는 5년의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 두 사람 모두 다양한 프로그램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시즌2에서 또 다른 면들, 또 다른 케미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2.17 05:35
축구일반

‘정몽규 대항마?’ 허정무 “흔들리는 韓 축구, 내가 직접 발로 뛰겠다” [IS 송파]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허정무(69)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권위를 내려놓고 직접 뛰겠다고 공언했다.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연 허정무 전 이사장은 “지금 대한민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채 예선에서 탈락했다.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하다.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고 지적했다.정몽규 회장 체제의 대한축구협회(KFA)는 근래 들어 행정 난맥상을 드러냈다. 지난해 축구인 사면 파동에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홍명보 감독 등 대표팀 사령탑 선임 절차와 관련한 논란은 여전하다.허정무 전 이사장은 “문제점은 의사결정 구조에 있다고 생각한다. 독단적인 운영 방법으로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감독 선임 등 협회장만의 결정으로 돼서는 안 된다.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협회는 투명하고, 공정하고, 혼자만의 결정이 아닌, 윗사람의 눈치 보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풍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화합’을 외쳤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화합을 위해 내 모든 걸 내려놓겠다. 우리 축구인들이 함께할 기회를 만들겠다. 간담회, 모임, 지역별 세미나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의를 위해 하겠다. 다른 종목을 보면 서로 다투다가도 한 가지 목표가 정해지고 자기 종목에 대한 문제가 나오면 힘을 합치는 게 부러웠다”고 전했다.이어 “나는 권위적인 것보다 내려놓고, 발로 뛰고 함께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려놓는다는 의미가 내 의견을 내세우고 고집을 세우기보다, 듣는 데 중심을 두고 해나갈 것이라는 거다”라고 덧붙였다.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달 25일부터 사흘간 후보자 등록 기간을 거친다.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열린다.4선 도전이 유력해 보이는 정몽규 회장은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만약 정 회장이 4선 도전을 선언한다면, 허정무 전 이사장이 대항마가 될 전망이다.허정무 전 이사장은 “나는 지금 유소년 축구부터 프로팀까지 우리나라 축구 현실, 밑바탕을 속속들이 안다. 그게 내 장점이다. 우리 축구인들이 한국 축구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이 내가 축구인으로서 감히 도전하는 이유면서 장점”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허정무 기자회견 일문일답.-후보자라는 호칭은 몇 번째인지.1998년에 있었던 대표 감독 경선이 있었다. 그때 당시 대표팀 경선을 해본 경험은 있지만, 선거는 처음이다.-어느 시점에 출마를 결심했는가.나는 사실 부정적이었다. 10여 일 전에 결심한 동기는 매스컴에서도 왜 축구를 위한 축구협회인데 축구인들을 위한 목소리가 보이지 않고 나서지 않느냐, 능력이 없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누군가는 축구를 위해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용기를 냈다.-현재 대한축구협회의 어떤 점이 가장 큰 문제인지.여러 문제점이 많았다. 사면 파동, 클린스만 감독, 현 감독 선임 문제 등 여러 문제가 불거졌다. 그런 모든 문제는 의사결정 구조에 있다고 생각한다. 독단적인 운영 방법으로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감독 선임 등 협회장만의 결정으로 돼서는 안 된다. 시스템의 부재,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협회는 투명하고, 공정하고, 혼자만의 결정이 아닌, 윗사람의 눈치 보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풍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유쾌한 도전이란 슬로건을 내건 배경은.긴장을 하고 모든 일을 처리하면 경기장에서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 협회도 직원들이 밝은 분위기 안에서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스스로 이뤄내려는 책임감과 분위기가 된다면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힘든 일일지라도 유쾌하게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서 ‘유쾌한 도전’이라고 했다. -외부에서 볼 때 축구인들이 나뉘었는데, 어떻게 봉합할지.우리 축구인들이 함께해야 하는데, 서로 의견이 갈린다. 물론 의견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축구라는 대의를 위해서는 전체가 힘을 합치고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떤 자리를 마다하지 않고 통합과 화합을 위해 뛰겠다.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 일도 있겠지만, 화합을 위해 내 모든 걸 내려놓겠다. 우리 축구인들이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 간담회, 모임, 각 지역별 세미나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의를 위해 하겠다. 다른 종목을 보면 서로 다투다가도 한 가지 목표가 정해지고 자기 종목에 대한 문제가 나오면 힘을 합치는 게 부러웠다.나는 권위적인 것보다 내려놓고, 발로 뛰고 함께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려놓는다는 의미가 내 의견을 내세우고 고집을 세우기보다 듣는 데 중심을 두고 해나갈 것을 생각하고 있다.-현 집행부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외부 압박이나 어려움은 없었는지.많이 들었다. 지금도 들려오고 있다. 옆에서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한다. 감히라는 소리도 들린다. 나는 의외로 그런 면에서 두려움이 없다. 도전하는 이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책을 냈는데, 나는 도전을 할 것이다. 어떤 소리도 두려워하지 않고 귀에 담지 않고, 해야 할 일에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당선을 어느 정도 확신하면서 선거를 준비하는지.나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 급박하게 꾸리다 보니 캠프도 못 꾸렸다. 기자회견을 마치면 구체적으로 선거 전략이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하겠지만, 내가 출마해서 결과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축구인으로서 자긍심,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마지막 헌신을 하고 힘을 쏟아보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설사 당선이 안 되더라도 최선을 다한다면 후회는 없다. 만약 내가 중임을 맡게 된다면, 제대로 해보겠다. 나는 징검다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똑똑하고 유능한 후배 축구인들이 앞으로 마음 놓고 해나갈 수 있는 기초를 다지고자 한다.다섯 가지 외에도 더 많다. 제대로 근무하는 모든 분과 축구 팬이 긍정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다.-정몽규 회장이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정 회장보다 어떤 점이 나은가.내 장점이라면, 나는 현장을 안다. 지금 유소년 축구부터 프로팀까지 우리나라 축구 현실, 밑바탕을 속속들이 안다. 그게 내 장점이다. 우리 축구인들이 한국 축구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이 내가 축구인으로서 감히 도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점이기도 하다. -여자축구연맹이 WK리그 운영을 포기했는데, 해결 방안은. 내가 알기로는 여자 축구에 대한 지원이 전무하거나 미흡하다고 알고 있다. 자체 내에서 스폰서를 구해서 겨우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북한은 17세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약 오르지 않은가. 우리 여자축구는 좋아지다가 멈춰 있다. 리그가 중단되면 어떻게 되겠는가. 축구가 없어지는 것이다. 나는 저변 확대를 더 하고 발전해야 한다면, 파주 트레이닝센터를 왜 급하게 없앴는지 궁금하다. 지금이라도 파주시와 협의하고 좋은 방안을 마련해서 여자 축구나 유소년 축구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자 축구도 엄청 인기가 좋고, 세계적으로 굉장한 관심이 있다.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협회에서도 적극 지원할 것이다.-파주 트레이닝센터를 살릴 수도 있는가.아직 여지는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파주시에서 대한축구협회와 만료된 후에 지금도 몇 차례 유찰된 것으로 알고 있다. 거기는 내가 대표팀 감독할 때 문체부를 직접 찾아가서 만든 곳이다. 현재 마땅히 활용할 사람, 기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직 파주시와 협상할 여지가 있다. 가능하다면 축구센터가 있는 것이 대대적으로 명분이 있다. 반드시 살릴 필요가 있다. 거기 있는 모든 게 축구를 위한 시설이다. 그래서 나는 아쉽게 생각한다.-천안축구센터 준공이 가장 큰 과제인데, 막대한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상당히 민감한 질문이다. 이런 문제는 작은 프로젝트가 아니다.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런 규모의 축구센터를 만드는 것은 자랑스럽지만, 추진 과정이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내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기에 거기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분석, 계약이 어떻게 체결돼 있고 누가 참여하고 어떤 형태로 진행되는지를 분석해서 거기에 대한 대첵을 세워야 한다. 필요하다면 기업도 한 기업이 아닌 여러 기업이 참여할 수 있고, 재원 마련도 여러 각도로 생각해야 한다. 천안축구센터를 급박하게 추진하면서 상당히 많은 부채를 안고 있다고 안다. 나는 어디서 돈을 받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성급한 대답인 것 같다. 비즈니스맨이 돼서라도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전문가들과 상의해서 해나갈 생각이다.-대기업 총수도 재정 문제로 어려워하는데, 어떤 방법이 있는지.대기업 총수들이 협회장을 하면서 기부도 하고, 찬조도 했으나 대규모 자금을 내놓은 적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축구인으로서 2001년도에 용인축구센터를 건립했다. 국가의 보조금 없이 용인시 지자체 예산 310억원 들여 만든 경험이 있다. 내가 국회도 찾아다니고, 시에서 브리핑도 하고, 지역 국회의원 방에서 브리핑도 했다. 시의원, 직원들을 설득해서 용인축구센터를 만들었다. 지금도 천안시, 문체부, 관련 기업들 등 좋은 방안을 찾고 지원받고, 능력 있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 최소화해야 한다. 아마 지금까지 자립할 수 있었던 것을 정몽규 회장이 만들어 주셨다.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 상태로 가면 빚더미에 안게 된다. 앞으로 투명한 경영과 운영이 필요하다.야구를 한 번 둘러보면, 허구연 총재께서 취임해서 굉장히 어렵다가 코로나19 이후로 최고의 성과를 얻고 있다. 그분이 기업 총수인가. 아니다. 나도 야구의 허구연 총재 못지않게 해낼 자신도 있고, 발로 뛰면서 반드시 만들어 낼 각오가 있다.-2014년에 축구협회 부회장을 하면서 행정을 경험했는데, 정몽규 회장을 본 느낌은.브라질 월드컵 이후 축구협회에서 책임을 지지 않느냐 해서 내가 물러난 기억이 있다. 정몽규 회장께서 성실하고, 아직 일에 몰두하시는 분이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 많은 행정상 난맥이 있지만, 사람 자체를 내가 비난할 의도는 없다.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내가 협회에 있던 1년 동안 느낀 것은 참 의사결정 자체가 잘 안 된다였다. 어떤 조직에서 안건이 올라왔을 때는 그 처리가 각 전문 부서, 담당 부서 등 의견 조율이 되고, 거기에서 찬반을 거쳐, 검토, 보류, 추진이 있어야 한다. 근본적으로 축구에 대한 열정이나 사랑은 많이 가지신 분이라고 생각한다.-현 축구협회 정책을 재검토하겠다는 건지.나는 K리그1에서 7부까지 합친다는 건 많이 검토해야 한다. 졸속으로 진행돼야 하는 사항이 아니다. 트레이닝센터는 우리 자산이며 축구인들의 터전이다. 정말 귀중하게 쓰지 않았는가. 하루아침에 중단하는 것은 너무 아깝다. 나는 천안축구센터는 조금 더 서서히 갔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워낙 급하게 추진하다 보니 문제점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반드시 파주트레이닝센터도 필요하다.잘 된 건 계속 추진하고, 잘못된 것은 과감히 바꿔야 한다. 독단적으로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전문가 그룹을 통해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선되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홍명보 감독을 바라보면서 고난의 연속이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현 집행부에서 결정하고 진행되는 상황이다. 특히 아주 중요한 시기다.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있고, (현 회장의) 임기도 끝나지 않았다. 나는 후보자일 뿐이다. 지금 계속 가야 한다,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부적절하다. 만약 기회가 주어져서 상황이 오면, 분명히 의견을 밝히겠다.전력강화위원회가 있지 않은가. 그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이런 일이 발생한 거 아닌가 싶다. 그런 기능을 협회 회장이 감독을 선임, 해임하는 것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 지금 있는 위원회라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7명이든, 8명이든 각 연령별 대표팀 감독, 여자 감독 등을 선임할 때, 위원회가 하루아침에 모여서 결정하고 추천하고 선임하는 과정이 아니라, 현재 감독 임기가 1~2년 남았더라도 차후 감독을 리스트업 하고 해외, 국내를 막론하고 능력 있는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6개월 이상 검증하고 지켜보고 협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달, 두 달 내에 급속하게 하다 보니 자꾸 안 좋은 일이 발생한다. 그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 그 위원들은 협회 회장, 임원들에게 간섭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검증하는 방법을 충분히 증명해야 한다.-해외에서 뛰는 자원을 축구협회에서 파악하는 시스템을 만든다고 했는데.일본은 이미 뒤셀도르프에 해외 거점을 마련했다. 우리도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우리 유스 선수들이 알게 모르게 유럽 쪽에 많이 가 있다. 정보를 몰라서 실패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특히 한국 선수들이 해외에서 눈에 띄게 많이 활동하고 있다. 외교적인 문제에서도 꼭 필요한 상황이다. 직원들이 선진축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유스와 해외 거점이 연결돼서 국내 선수들이 무작정 보따리 싸서 계획도 못 짠 상태에서 나가는 것보다, 철저히 계획을 세워 제대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거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임무를 맡게 되면, 그건 반드시 추진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외교적인 면을 보면, 독일 도르트문트 등 이쪽도 가능하다. 하지만 독일은 날씨가 굉장히 춥다는 단점이 있다. 남프랑스 보르도 지점, 스페인 빌바오, 말라가 등도 가능하다. 그건 차후 신중한 논의를 거쳐 진행해야 한다.생각보다 엄청난 예산이 들 것으로 생각하지만, 최대한 재정적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하면 못 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만약 당선되면 젊은 축구인들이 행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는데, 박지성, 이영표 등이 함께 일할 수 있는지.반드시 해야 하는 상황이다. 생각 정도로 끝날 일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그런 분들은 잠깐 들어왔다 나가는 일이 많다. 주도적으로 끌고 나갈 분위기가 아니라 그런 걸로 알고 있다. 젊은 인재들, 해외 경험이 풍부한 인재들이 한국 축구를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이영표나 박지성, 이동국 등 축구인들이 요즘 바쁘다. 여기 와서 들러리 역할을 안 하려고 하는데, 들러리 역할이 아닌 실제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팬들을 보면 A매치를 할 때는 표를 못 구해서 난리다. 정작 국내 아마추어 시합, 프로 리그에는 자리가 빌 때가 많다. 이게 어떤 현상인가 생각해 보고 있다.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해 볼까 생각한다.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국내 SNS를 포함한 축구와 관련된 모든 것에 팬들이 참여할 경우 마일리지로 적립돼서 혜택을 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A매치 우선 관람 기회,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때 응원단으로 우선 참가할 수 있는 혜택 등 마일리지 적립을 통해 더 참여하고 관심을 갖고 축구에 대한 사랑을 함께 나눠갈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기회를 주신다면 추진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간담회, 모임 등이 있겠지만, 실질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줄탁동시라는 말의 뜻은.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주고 안에서 병아리가 쪼아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함께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 사람만으로 안 되고, 양쪽에서 힘을 합쳐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각오.그동안 대표팀 감독도 명예롭게 시간을 할애했고, 박지성 선수 발탁했을 때는 항간에 바둑을 두면서 데려왔다는 이야기가`전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겠다. 바꿀 건 확실히 바꾸고 키울 건 확실히 키워서 협회다운 협회를 만들겠다. 이제는 16강이 아닌, 8강, 4강으로 가는 기틀을 마련하고 싶다. 많이 돌봐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다음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의 변 전문 대한민국 축구 새로운 100년을 생각합니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며 -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바쁜 일정에도 관심을 갖고 참석해주신 언론인 여러분, 그리고 오늘도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해 수고하고 묵묵히 땀 흘리는 축구인 여러분! 저는 오늘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우리 대한민국 축구는 2002년 월드컵 유치와 4강 신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원정 첫 16강!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그리고 지난 카타르 월드컵 16강이라는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채 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합니다.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축구 팬들의 질타와 각계각층의 염려, 무엇보다도 선후배 동료 축구인들의 갈등을 눈앞에서 지켜볼 때는 한없이 괴로웠습니다. 어쩌다 대한민국 축구가 이렇게까지 되었나 하는 한탄과 함께, 축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께 죄송할 뿐이었습니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바라지만, 거대한 장벽 앞에서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더 이상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습니다.누군가는 이 추락을 멈추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우리 축구를 다시 살려내는데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돌아보면, 그동안 대한축구협회는 오랜 기간 전임 회장님들의 헌신과 노력을 통해 많은 발전을 이룬 것도 사실입니다. 전임 회장님들께서 개인적인 헌신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에 대한민국 축구가 성장하고 결실을 이루었으며,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불투명하고 미숙한 행정의 연속, 그리고 잘못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으려는 부끄러운 행동으로 협회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고, 대한민국 축구는 퇴보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위기와 실망을 극복하고,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첫째, (동행) Open KFA, With All입니다. 열린 경영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습니다. 모든 의사결정 과정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수행하겠습니다. 그리고 팬들의 참여를 보장할 조직과 문화를 만들겠습니다.디지털, AI 시대 온/오프라인 다양한 뉴미디어를 통한 소통의 장을 확대하여 MZ세대와 여성팬을 포함한 모든 축구팬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항상 함께하겠습니다.둘째, (공정) 시스템에 의한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 운영입니다. 국가대표 감독을 포함한 지도자 선발, 선수 선발, 각종 계약 체결 등은 해당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등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도록 하여 협회장이나 집행부의 입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국제경험이 풍부한 축구 관계자와 각 분야 전문가들을 새로운 축구 행정 리더로 양성하여 세대교체를 이루는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셋째, (균형) 지역협회의 창의성과 자율성 보장입니다. 이제는 중앙의 협회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17개 시도협회에 책임과 권한을 돌려줘 지역협회 스스로 창의성과 자율성을 발휘해 운영되도록 하고, 재정자립 방안 마련도 추진하겠습니다. 넷째, (투명) 체계적인 지도자 육성 및 선임 시스템 마련하겠습니다. 축구 지도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선수 육성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절차와 시스템을 통해 장기적인 계획 아래 연령별 지도자를 육성하고 그 속에서 대표팀 감독 등 지도자를 능력에 따라 체계적으로 선임하겠습니다. 또한, 지도자와 심판들의 처우개선 방안도 마련하겠습니다. 정부 관련부처, 금융기관 등과 협의하여 축구인복지조합을 설립하고 축구인 연금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다섯째, (육성) 축구꿈나무 육성과 여자축구 경쟁력 향상입니다.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는 유소년 선수들에게 달렸습니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에 따라 선수 육성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유소년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해외거점 설립을 추진하겠습니다. 뜨거운 관심과 높아진 여자스포츠 인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여자축구리그를 활성화하고 여자축구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언론인 그리고 축구인 여러분! 대한민국 축구는 지금 이 순간만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 10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제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고 합니다.그러나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결코 할 수 없습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습니다.‘줄’은 달걀이 부화하려 할 때 알 속에서 나는 소리이고, ‘탁’은 어미닭이 그 소리를 듣고 껍질을 쪼아 깨뜨리는 것을 말합니다. 즉, 새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알 속의 병아리와 바깥의 어미닭이 함께 몸부림치며,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축구인들이 단합하고 화합하여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대한민국 축구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대한민국 축구가 변할 수 있고, 다시 도약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려는 이 길은 분명 가시밭길입니다. 거대한 장벽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누군가는 가야 할 길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앞장서기로 했습니다.여러분들께서도 함께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주십시오. 여러분들과 함께 대한축구협회를 개혁하고,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100년을 만드는 유쾌한 도전을 시작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송파=김희웅 기자 2024.11.2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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