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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승엽 체제' 마침표...두산, 코치진 전면 개편, '78억 홈런 타자'도 전격 2군행 [IS 잠실]

두산 베어스가 이승엽 감독 체제를 끝냈다. 지휘봉을 물려받은 조성환 감독대행이 우선 수습에 나선다.두산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를 치른다. 두산은 이날 경기에 앞서 2일,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이 감독의 빈자리는 조성환 퀄리티컨트롤(QC) 코치가 대행으로 채운다.사령탑이 바뀐 두산은 우선 분위기 전환을 위해 엔트리 변경을 단행했다. 두산은 양석환, 강승호, 조수행을 말소한 뒤 곽빈, 김민혁, 김동준, 이선우를 등록했다.말소 선수 명단이 눈에 띈다. 4+2년 총액 78억원에 두산과 계약했고, 지난해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해던 양석환과 타율 0.280 18홈런으로 나란히 타선을 이끌었던 강승호가 2군으로 내려갔다. 또 백업 외야수로 뛰던 지난해 도루왕 조수행도 말소됐다.코치진도 1, 2군 지도자들이 자리를 맞바꾼다. 기존 1군 타격 코치였던 이영수 코치, 1군 투수 파트 담당 박정배 코치는 2군으로 내려간다. 또 다른 1군 타격 코치 박석민 코치는 계약을 해지하고 팀을 떠났다.고토 고지 코치가 수석 겸 타격 코치를 맡고 조중근 코치가 타격 보조 코치를 책임진다. 김지영 코치와 가득염 코치가 투수 파트를 소화한다.3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조성환 감독대행은 "이승엽 감독님께서 큰 책임을 지셨다. 코칭스태프도 같이 져야 했지만 시즌이 많이 남았고, 정상화해야 할 일이 있다면 하는 게 우리의 책임"이라며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을 잊지 않고 남은 시즌을 잘 치르자고 했다"고 전했다.조 대행은 엔트리 변경에 대해 "내가 제안했다. 주전으로서 조금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선수들이 준비됐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다시 이곳에서 뛸 것"이라고 했다.조성환 대행은 이날 선발 타순을 정수빈(중견수)-김대한(좌익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김재환(지명타자)-김기연(포수)-임종성(3루수)-김민혁(1루수)-김준상(2루수)-박준순(유격수)으로 꾸렸다. 조 대행은 "상대 선발(양현종)을 고려하기보단 기회를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 선수들 위주로 넣었다. 양의지가 허리가 불편해 빼고 다시 짰다"고 설명했다.조성환 감독대행은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선수들에게 이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선수가 포기하지 않으면 팬들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런데 팬들이 조만간 포기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수들에게 조금 더 플레이에 진심을 담자고 전했다"고 말했다.조 대행은 "젊은 선수들이 나간다고 져도 된다는 생각은 프로로서 용납되지 않는다. 이길 수 있는 찬스가 오면 당연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할 것이다. 실수를 해도 망설이다 하지 말고 과감하게 플레이 하고, 눈치보지 말자고 했다"며 "준비된 선수는 쓴다. 어설프게 야구한다면 나도 그를 어설프게 대할 것이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조성환 대행은 "10개 구단을 상징하는 말 중에 허슬두만큼 좋은 의미가 있는 단어가 있냐는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포기하지 말고, 끈끈해야 한다. 당장 이기기 힘들더라도 팬들께 그 의미만큼은 약속드려야 한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3 15:29
메이저리그

스즈키 타점·센가 ERA·오타니 1위...MLB 흔드는 일본인 빅리거

'영웅 군단' 트리오(김하성·이정후·김혜성)가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코리안 빅리거 활약. 일본 프로야구(NPB) 출신 선수들과 비교하면 초라한 게 사실이다. 26일 현재 일본인 대표 빅리거들은 내셔널리그(NL) 여러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일단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가 평균자책점 1위(1.46)에 올라 있다. 올 시즌 등판한 10경기에서 한 번도 4점 이상 내주지 않는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26일(한국시간) 오전 등판한 '디펜딩 챔피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전에서는 5와 3분의 1이닝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회 초, 선두 타자로 승부한 '동향' 오타니에게 낮은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공략 당해 솔로홈런을 내줬지만, 이후 산발 4안타만 허용하며 무추가 실점을 막았다. '유령'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주무기 포크볼은 이 경기에서도 빛났다. 1회 오타니에게 홈런을 맞고 프레디 프리먼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이어진 위기에서 윌 스미스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하며 선택한 구종이 포크볼이었다. 메츠가 3-1로 앞선 2사 만루에서 다시 상대한 스미스에게 범타를 유도한 공도 포크볼이었다. 오타니도 3회 두 번째 승부에서 포크볼을 의식하다가 0볼-2스트라이크에서 들어간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센가는 7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는 한 번뿐이지만, 꾸준히 5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주며 평균자책점 관리를 잘 해냈다. 심지어 이 부문 NL 2위는 1.86를 마크한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다. 그는 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15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각각 5점과 3점을 내주고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키고 있다. 시카고 컵스 일본인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는 26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3타점을 추가하며 올 시즌 49타점을 마크, 팀 동료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을 제치고 NL 타점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꾸준히 타점을 생산한 그는 최근 5경기 중 3경기에서 3타점 이상 기록하며 10타점을 추가했다. 그동안 오타니를 제외한 일본인 야수들은 거의 성공하지 못했다. 9000만 달러(5년)에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요시다 마사타카 역시 애매한 타격 성적(2024시즌 기준 타율 0.280·10홈런·56타점)과 외야 수비력 문제로 계륵 같은 존재가 됐다. 스즈키도 데뷔 시즌(2022)에는 타율 0.262·14홈런·46타점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2023·2024시즌 모두 70타점 이상 기록하며 기회에 강한 타자로 인정받았다. 올 시즌은 빅리그 커리어 하이는 물론, 100타점 생산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세계 야구 아이콘이자 일본 야구의 자존심인 오타니는 26일 센가를 상대로 시즌 18호 홈런을 치며 이 부문 NL 1위를 지켰다. 득점(54개), 장타율(0.638)도 1위다. 더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26 13:55
프로야구

'벌써 16홈런 2위' LG 오스틴 왜 홈런왕 타이틀에 흥미 없다고 했나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2)은 홈런왕 질문을 받자 "크게 흥미없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오스틴은 지난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0으로 앞선 7회 초 쐐기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선두 타자로 나선 오스틴은 SSG 투수 최현석의 시속 143㎞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죄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5m. 지난 2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최근 4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한 오스틴은 시즌 16호 홈런으로 부문 2위를 질주했다. 다만 이날 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20홈런)가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멀티 홈런을 쏘아 올려 격차는 오히려 4개로 더 벌어졌다. '추격자' 오스틴은 무서운 몰아치기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에만 3월 28일 NC전부터 4월 3일 KT 위즈전을 포함해, 총 두 차례나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그는 4경기 연속 홈런에 대해 "기분 좋은 기록"이라고 반겼다. 오스틴은 지난해 타점왕 출신이다. 타점왕 타이틀에 대해선 "팀 승리에 보탬이 된다"라며 욕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홈런왕 타이틀에 대해선 사뭇 다른 반응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홈런왕은 그렇게 흥미를 갖는 타이틀은 아니다"라며 "물론 홈런왕을 하면 좋겠지만 팀이 우승하지 못하고 홈런왕에 등극한다면 큰 의미가 없다. 팀이 우승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언제나 얘기하듯 개인 기록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다. 현재 팀 내 부상 선수가 많은 편이어서, (오늘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을 올려) 팀 승리에 보탬이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오스틴은 LG 외국인 타자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KBO리그 첫발을 내디딘 2023년 LG 1루수로는 29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지난해엔 LG 선수로 역대 최초로 타점왕에 등극했다. 또한 구단 역사상 한 시즌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오스틴은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해 홈런왕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 다만 오스틴이 이런 페이스를 이어가면 산술적으로 44홈런까지 가능하다. LG 구단 역사상 40홈런에 도달한 선수는 없다. LG 선수 중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20년 로베르토 라모스의 38개다. 오스틴은 "항상 응원해 주고, 지지해 주신 팬들한테 감사하다. 우리 선수들이 힘내서 많이 노력하고 있다. 지금처럼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인사했다.이형석 기자 2025.05.26 09:35
메이저리그

베이스 루스·테드 윌리엄스 소환한 '역대급 1000타점'…HOF행 보증수표 손에 넣었다

메이저리그(MLB) 대표하는 슈퍼스타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개인 통산 1000타점 고지를 밟았다.하퍼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 경기에서 타점 2개를 추가, 통산 타점을 1001개로 늘렸다. MLB 현역 선수 중 개인 1000타점을 넘어선 건 프레디 프리먼(1266) 폴 골드슈미트(1211) 놀란 아레나도(1150) 앤드류 매커친(1109) 카를로스 산타나(1103) 매니 마차도(1069)에 이어 하퍼가 8번째이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올해 32세인 하퍼는 MLB 역사상 33세가 되기 전에 1000타점, 1000득점, 1000볼넷을 달성한 14번째 선수'라며 '이전 13명의 선수 중 11명이 명예의 전당(Hall of Fame·HOF)에 올랐다'라고 전했다. 베이브 루스·루 게릭·지미 폭스·멜 오트·테드 윌리엄스·미키 맨틀·에디 매튜스·론 산토·프랭크 토마스·제프 배그웰·짐 토미 등 11명의 선수 면면이 '역대급'이다. HOF에 오르지 못한 나머지 두 선수는 배리 본즈(통산 762홈런)와 앨버트 푸홀스(통산 703홈런). 롭 톰슨 필라델피아 감독은 "하퍼가 속한 그룹은 대단한 그룹"이라며 "그가 얼마나 대단한 타자인지 알 수 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퍼는 2010년 ML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입단한 대형 유망주 출신이다. 2019년 3월 13년, 총액 3억3000만 달러(4622억원) 대형 계약으로 필라델피아로 이적했다. 2012년 내셔널리그(NL) 신인왕으로 2015년과 2021년에는 NL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스타 선정 8회, 실버슬러거 4회 등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자랑한다.17일 기준으로 시즌 성적은 44경기 타율 0.248 7홈런 25타점. 통산 성적은 1697경기 타율 0.281 343홈런 1001타점 1108득점 1067볼넷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8 09:24
프로야구

"나 같은 늙은이가 차지하고 있으면 안 된다" 4번 타자 용퇴론, 스스로 거부하는 최형우 [IS 피플]

"KIA 타이거즈가 발전하고 좋아지려면 나 같은 타자는 이제 물러날 필요가 있다."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최형우(42·KIA 타이거즈)가 한 말이다. 당시 최형우는 "지금도 늦었다. 3년 전부터 물러나야 했다"며 "젊은 선수들이 중심 타자를 쳐야 팀이 발전한다. 나 같은 늙은이가 차지하고 있으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웃음 섞인 이야기였지만 표정은 자못 진지했다.최형우가 지난해까지 때려낸 홈런은 395개. 지난 시즌에는 '17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며 개인 통산 8번째이자 4년 만에 시즌 100타점 고지를 재정복하기도 했다. 나이를 잊은 활약을 이어간 그가 '중심 타자 용퇴론'을 꺼내 든 이유는 그만큼 팀의 성장을 바라기 때문이다. 김도영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중심 타선에 포진하는 게 팀의 미래를 위해서 더 낫다고 판단, 자신에게 어울리는 타순으로 6번을 꼽기도 했다. 최형우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형우는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KIA의 중심 타선을 지킨다. 28일 기준으로 팀이 소화한 28경기 중 22경기에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NC 다이노스와의 개막 2연전 4번 타자로 외국인 선수 패트릭 위즈덤(최형우 5번)을 선택했으나 무안타로 침묵하자 세 번째 경기부터 최형우를 4번 타순에 포진시켰다.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김도영(햄스트링) 박찬호(무릎) 김선빈(종아리) 등 주요 선수들의 릴레이 부상이 나오면서 타선 변동이 컸는데 '4번 타자 최형우'는 고정에 가깝다.A 구단 전력 분석관계자는 "최형우만큼 4번 타자에 어울리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최형우는 부진하더라도 언제라도 홈런을 터트릴 수 있다는 위압감이 크다"며 "전성기만큼의 파워는 아니더라도 노련하게 타격한다"라고 호평했다. 최형우는 올 시즌 출전한 첫 26경기에서 장타율 0.500을 기록했다. 이재현(22·0.479) 김영웅(22·이상 삼성 라이온즈·0.467) 강백호(26·KT 위즈·0.437) 등 자신과 띠동갑 이상 차이 나는 후배들에게 밀리기는커녕 오히려 앞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범호 감독도 '4번 타자 최형우' 카드를 거둬들이기 쉽지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KIA는 최근 또 다른 중심 타자 나성범이 부상으로 이탈, 최형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최형우는 올 시즌을 마치면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아야 한다. 지난해 1월 계약한 1+1년, 총액 최대 22억원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이다.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 올해 스프링캠프 시작에 앞서 그는 "은퇴를 정하지 않았지만, (2025시즌 결과가 좋지 않으면) 은퇴할 생각도 있다"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유니폼을 벗기 전까지 그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최형우는 최근에도 "내가 6번(타순)을 해야 KIA가 더 앞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팀을 생각하면 당연히 내가 6번으로 내려가고 젊은 선수들이 (중심 타순에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그게 자기 것이 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9 12:20
메이저리그

'해적 선장'이 뿔났다. 148㎞ 머리 보복구에 피츠버그-워싱턴 벤치클리어링

피츠버그 파이리츠 베테랑 앤드류 맥커친(39)이 상대 투수의 위협구에 크게 놀랐다. 결국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맥커친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 위치한 홈 PNC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전 2-0으로 앞선 7회 말 2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워싱턴 구원 투수 호르헤 로페즈가 던진 시속 148.3㎞(92.2마일) 싱커가 자신의 머리를 향하자, 몸을 뛰로 빼 그라운드에 드러누우며 가까스로 공을 피했다. 맥커친은 잠시 로페즈를 응시하더니 더그아웃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한숨을 돌렸다. 구심이 로페즈에게 다가가 대화를 이어나가던 순간, 맥커친과 로페즈가 서로를 바라보며 언쟁을 벌였다. 그러자 양 팀 벤치와 외야 불펜에 있던 투수들까지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특별히 물리적인 충돌까지 일어나진 않았다. 워싱턴 투수 로페즈는 맥커친의 앞 타자 브라이언 레이놀즈를 초구 사구로 내보내기도 했다. 심판진은 맥커친에게도 위협구를 던진 로페즈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MLB닷컴은 "전날 경기에서 워싱턴 내야수 폴 데용이 피츠버그 투수 미치 켈러의 공에 맞아 코뼈가 골절됐다"고 전했다. 17일 로페즈의 위협구가 전날 경기에 따른 보복구 성격이 짙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로페즈의 퇴장으로 마운드를 넘겨받은 에두아르도 살라자르는 결국 맥커친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오닐 크루즈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 맞았다. 로페즈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6.43에서 10.57로 치솟았다. 피츠버그는 6-1로 이겼다. '해적 선장' 맥커친은 피츠버그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다. 2005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1순위로 지명된 그는 피츠버그에서만 12번째 시즌을 뛰고 있다. 개인 통산 2141경기에서 타율 0.273 320홈런 1100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형석 기자 2025.04.17 11:03
프로야구

‘타율·홈런·안타 팀 1위’ 일요일 17연패 끊은 ‘대들보’ 양석환 [IS 피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양석환(34)의 한 방으로 일요일 17연패를 끊었다. 두산은 지난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를 15-1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지난해 5월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이어지던 일요일 17연패를 마감했다.연패 탈출의 중심엔 15득점을 몰아친 타선이 있었다. 양석환이 선봉에 섰다. 이날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4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모든 타점이 경기 흐름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양석환은 0-5로 끌려가던 3회 초 무사 2·3루 기회 때 적시타로 추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4회 초 무사 만루에선 희생 플라이를 쳤다. 양석환을 필두로 폭발한 타선은 4회 초 첫 역전을 이뤘다. 마지막 한 방도 양석환의 몫이었다. 그는 시소게임 끝에 만들어진 8회 12-12 상황에서 박세현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투런포로 역전을 완성했다. 길었던 혈투의 마침표였다.양석환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내가 타석에 들어서기 전 동료들이 동점을 만들어준 상황이었다. 내 장점인 장타 한 방을 치고자 했는데, 노림수가 잘 맞았다"며 "오늘 시작부터 힘든 경기를 했지만, 곧바로 따라가는 점수를 계속 냈다. '끝까지만 가면 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활약이 이날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 양석환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타율 0.356(45타수 16안타) 3홈런 9타점 6득점, 출루율(0.380)과 장타율(0.600)을 합친 OPS는 0.980을 기록 중이다. 타율·홈런·안타·장타율·OPS에서 팀 내 1위, 타점·출루율도 2위를 마크하고 있다. 시즌 초 성적은 지난해 아쉬움을 씻을 만하다. 양석환은 지난해 34홈런 107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썼다. 하지만 타율(0.246)과 출루율(0.316)이 낮으면서 조정 득점 생산력(wRC+)이 104.5(스탯티즈 기준)에 그쳤다.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고도 생산성이 리그 평균(100) 수준에 불과했다.올 시즌 활약엔 '영양가'가 넘친다. 우선 득점권 타율은 0.429에 달한다. 특히 지난 한 주간 그는 5경기 타율 0.526(19타수 10안타) 3홈런 8타점, 장타율 1.105로 팀 타선 상승세를 이끌었다. 아직 12경기에 불과하지만, 콘택트가 개선된 덕에 wRC+도 155.6까지 올랐다. 양석환은 "기술적으로 바꾼 건 없다. 초심으로 돌아가 '내가 잘하는 걸 잘하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양석환의 활약 속에 두산 타선도 서서히 제 페이스를 찾고 있다. 두산은 3월 팀 타율 0.223(8위) 22득점(9위) OPS 0.581(8위)로 빈공에 시달렸다. 그러나 지난주엔 타율 0.328 42득점 OPS 0.910으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5경기에서 4승 1패를 수확했다. 3월 31일 10위(2승 6패)로 마쳤던 팀 순위도 5위(6승 7패)까지 올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8 08:31
프로야구

실력도 인성도, 이런 외인 또 어딨나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2)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박수를 받고 있다. KBO리그 야구 3년 차를 맞은 오스틴은 정규시즌 개막 후 6일까지 11경기에서 타율 0.350(40타수 14안타) 5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 1위(14개) 홈런 공동 1위. 장타율(0.800·1위)과 출루율(0.460·7위)을 합한 OPS는 1.260으로 리그 전체 1위.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 10위 안에 그의 이름이 올라 있다. 오스틴은 특히 지난달 28일 NC 다이노스전을 시작으로 3일 KT 위즈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구단 최다 타이 기록을 썼다. LG 구단으로는 박병호(현 삼성 라이온즈·2010년) 정성훈(2012년) 카를로스 페게로(2019년) 로베르토 라모스(2020년)에 이은 역대 5번째 달성이다.오스틴의 시즌 출발은 LG 역사상 최초로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지난해보다 훨씬 좋다. 오스틴은 지난해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을 올린 바 있다. 오스틴은 LG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힌다. 국내에서 가장 큰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LG는 그동안 외국인 투수는 잘 뽑았지만, 외국인 타자 농사는 대부분 망쳤다. 오스틴이 줄무늬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의 뛰어난 외국인 타자들을 부러움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지금은 두 팀의 입장이 정반대다. 오스틴은 2023년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GG)를 수상했다. LG 1루수로는 서용빈(현 전력강화 코디네이터)의 수상 후 29년 만이었다. 지난해 LG 구단 역사상 최초로 타점왕에 오른 오스틴은 2년 연속 황금 장갑을 품에 안았다. LG는 구단 역대 최다승 투수 케이시 켈리(73승)와 지난해 7월 결별했다. 당시 오스틴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켈리 같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내가 그의 유산을 이어받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하나하나 지키고 있다.오스틴의 진가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드러난다. 외국인 선수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린다. 쌈장을 좋아할 만큼 한국 문화를 존중하고 즐긴다. 그는 지난해 12월 13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4명의 외국인 선수 수상자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외국인 선수의 GG 시상식 참석은 2019년 조쉬 린드블럼 이후 5년 만이었다. "올해도 골든글러브를 수상한다면 시상식에 꼭 참석하겠다"고 2024시즌 전에 밝힌 팬들과의 약속을 결국 지킨 것이다.최근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로 머리를 다쳐 치료받던 20대 여성 관중이 끝내 숨을 거두자, 오스틴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비극적으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창원의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지금 겪고 계신 고통을 덜어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상상할 수 없는 시간을 견디는 동안,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시며 위로와 평안을 주시기를 기도한다'라고 추모의 글을 올렸다.이형석 기자 2025.04.08 00:10
프로야구

"김도영의 모든 걸 빼앗고 싶다" 스타트 추월한 2000년생 4번 타자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최정(SSG 랜더스)이 부상으로 빠진 틈을 타 LG 트윈스 문보경(25)이 '핫코너 타자' 경쟁서 선두로 치고 나갔다. 문보경은 개막 후 27일까지 5경기 타율 0.444 3홈런 7타점 6득점을 기록했다. 홈런 공동 1위, 타율·타점·득점 공동 5위. 표본은 적지만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1.545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높다. 개막 후 5경기 모두 안타를 쳤다. 2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0-0으로 맞선 8회 말 2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뽑아, 개막 5연승을 이끈 김현수의 결승 2타점 적시타의 디딤돌을 놓았다. 지난해 가장 뜨거운 경쟁이 펼쳐진 격전지가 3루 포지션이다. 김도영이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 OPS 1위를 기록,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KBO리그 최다 홈런 1위(495개) 최정은 3루수 골든글러브만 8회 수상했다. 문보경과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노시환(한화) 김영웅(삼성 라이온즈)등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가 즐비하다. 문보경의 좋은 출발엔 '투쟁심'이 작용했다. 문보경은 지난 겨울 인터뷰서 "(김)도영이는 어나더 레벨(Another Level·다른 차원)"이라며 놀라워했다. 지난해 11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김도영과 같이 뛰며 지켜본 그는 "나와 모든 게 다르더라. 진짜 멋있었다. 같이 운동한 것만으로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영이 배트 무게가 900g이다. 워낙 가볍게 배트를 돌려서 그 정도로 무거울지 전혀 몰랐다"라며 "(도영이의) 모든 것을 뺏어오고 싶다. 곁에서 훈련 루틴도 다 지켜봤다"고 웃었다. 소속팀은 다르지만 세 살 차이에 포지션이 같다. 닮고싶은 선수임에 틀림 없다.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다. 김도영은 지난 22일 개막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한 달 정도 공백이 점쳐진다. 김도영보다 훨씬 가벼운 870g의 배트를 사용하지만, 문보경은 파워와 정확도가 좋다. 올해 기록한 홈런 3개 모두 타구 속도가 시속 170㎞에 육박하는 빠른 타구였다. 배트 중심에 제대로 맞았다는 의미다.문보경은 2025시즌을 개막 1호 홈런의 주인공으로 출발한 뒤, 다음날(23일 롯데전)에는 1회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다. 25일 한화전에선 팀 내에서 유일하게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고, 26일 경기선 2-0으로 달아나는 솔로 홈런까지 4경기 연속 타점을 올렸다. 염경엽 감독은 문보경의 클러치 능력도 높이 평가한다. 문보경은 2000년생으로 10개 구단 4번 타자 중 노시환과 함께 가장 젊다. 지난해 여름 오스틴 딘에게 4번 타자 바통을 넘겨받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언젠가는 우리 팀 4번 타자를 맡아줘야 할 선수"라고 했다. 문보경은 지난해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1 22홈런 101타점을 기록해 데뷔 후 처음으로 3할-20홈런-100타점을 돌파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혜택으로 병역도 해결했다. 부상 위험을 줄이고자 올해 체중도 8㎏이나 뺐다. 지난 23일 롯데전 5-1로 앞선 8회 초 2사 만루에서 손호영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했고, 25일 한화전은 0-0으로 맞선 7회 1사에서 노시환의 직선타를 점프 캐치했다. 선발 투수 손주영도,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도 "호수비로 도와 줘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문보경은 "비시즌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집중해서 훈련했다. 조금 더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이번 시즌 목표"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5.03.28 12:40
메이저리그

'보라스 결별 효과인가' MLB 넘버원 포수, 에이전트 바꾸고 1539억 '빅딜'

메이저리그(MLB) 정상급 포수 칼 롤리(29·시애틀 매리너스)가 가치를 인정받았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롤리가 시애틀과 6년, 총액 1억500만 달러(1539억원)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26일(한국시간) 전했다. 지난 시즌 연봉이 79만5000달러(12억원)였던 롤리는 연봉 조정 자격을 처음 갖춘 올해 연봉이 560만 달러(82억원)까지 크게 오른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번 대형 계약으로 연봉 구조가 달라졌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롤리는 사이닝 보너스(계약금)로 1000만 달러를 받고 2025시즌 연봉으로 100만 달러가 책정됐다. 이어 2026년 1100만 달러, 2027년 1200만 달러, 2028~30년 각각 2300만 달러를 받는다. 2031년에는 2000만 달러 규모의 베스팅 옵션이 포함돼 있는데 실행되지 않으면 바이아웃 금액 200만 달러를 수령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에이전트를 바꾼 상황이라 이번 계약이 더욱 눈길을 끈다. 롤리는 지난해 11월 '악마의 대리인'으로 불리는 스콧 보라스가 아닌 엑셀 스포츠 매니지먼트로 에이전트를 교체했다. MLB닷컴은 '소식통에 따르면 보라스는 오랫동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제안을 찾기 위해 고객을 FA로 밀어붙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라고 부연했다. 롤리는 FA 자격을 취득하려면 2027~28시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포수 포지션의 특성상 FA를 기다리는 것보다 '조건만 맞으면' 연장 계약을 하는 게 현실적일 수 있다. 롤리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FA 계약을 선호하는 보라스와 결별, 시애틀의 손을 잡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2018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 지명된 롤리는 2021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2022년 27홈런, 2023년 30홈런을 때려내며 두각을 나타냈고 지난 시즌 정점을 찍었다. 1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0 34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것. 아메리칸리그(AL)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고 AL 최우수선수(MVP) 투표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그해 GG 수상자 중 가장 뛰어난 수비를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되는 플래티넘 GG까지 받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2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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