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김종국 감독 '픽' 김도영-김석환, 시범경기 핫플레이어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겨울부터 점찍은 기대주 듀오가 2022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 경쟁 구도를 뒤흔들고 있다. '슈퍼루키' 김도영(19)과 '거포 유망주' 김석환(23) 얘기다. KIA는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이상적인 공격이 나왔다. 150억원(4년)을 투자해 영입한 나성범이 앞선 두 경기 침묵을 깨고 안타 2개를 치며 2타점을 기록했다. 기존 간판타자 최형우도 3점 홈런을 때려내며 '손맛'을 봤다. KIA팬이 그토록 기대했던 'CN(두 선수 성 이니셜)포'가 가동됐다. 두 거포 활약보다 더 주목받은 건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다. 신인 내야수 김도영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빅이닝(5득점) 포문을 열었다. 선두 타자로 나서 삼성 투수 최하늘의 몸쪽(오른손 타자 기준)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공식전 첫 홈런이기도 했다. 김도영은 공·수·주 모두 높은 재능을 인정받고 1차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타이거즈 레전드이자 한국야구 대표 유격수인 이종범으로 기대받고 있다. 앞선 두 경기에서는 빠른 발과 정확한 콘택트 능력을 보여줬다. 이날 장타력까지 뽐냈다.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 1개를 추가하며 멀티 히트까지 해냈다. 15일까지 출전한 세 경기에서 타율 0.500(10타수 5안타)을 기록했다. 기록보다 타석에서의 공격적인 자세가 더 주목된다. 안타 5개 모두 3구 안에 공략해 만들었다. 2스트라이크 이후 승부가 없었다. 김도영은 "원래 2스트라이크에 몰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종국 KIA 감독도 신인 선수의 적극적인 타격 자세에 감탄했다. 김도영은 코로나 이슈로 지난 1일에야 1군에 합류했다. 개막 엔트리 합류도 불투명해 보였다. 하지만 불과 3주 만에 주전 유격수 박찬호를 위협하는 경쟁자로 떠올랐다. 연일 화제를 뿌리는 김도영의 활약에 KIA팬도 기대감이 커졌다. 15일 삼성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예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김석환이다. 그는 삼성에 6-4, 2점 차 추격을 허용한 8회 2사 3루에 대타로 나서 황동재를 상대로 우중간 적시 3루타를 때려내며 '신 스틸러'로 나섰다. 앞선 두 경기에서도 5할(6타수 3안타) 타율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선수다. 이날 2022년 첫 장타까지 생산했다. 김석환은 지난해 8월 출전한 퓨처스리그 10경기에서 홈런 5개를 몰아치며 주목받았다. 정규시즌 막판 1군에 콜업돼 데뷔 첫 홈런도 기록했다. 박흥식 전 KIA 퓨처스(2군)팀 감독이 "기본기가 탄탄하고, 스윙이 부드럽다. 대형 타자가 될 재목"이라고 극찬했던 선수. 현재 1루수와 좌익수 주전 후보다. 김종국 감독은 취임 후 김도영과 김석환을 유독 자주 언급했다. 아직 1군 데뷔도 하지 않은 김도영을 "박찬호와 경쟁할 선수"라고 평가했고, 미완인 김석환에 대해 "그가 성장해야 팀이 강해질 수 있다"라고 극찬했다. 당시에는 선수 기를 살려주거나, 기존 주축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려는 말로 여겨졌다. 그러나 김도영과 김석환이 시범경기 맹타를 휘두르며 내부 경쟁을 달구고 있다. 김 감독의 안목도 재조명받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3.17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