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1군 기록이 없었던 LG 트윈스 5년 차 내야수 송찬의는 출전한 11경기에서 홈런 6개를 때려냈다. KIA 타이거즈 신인 내야수 김도영도 10경기에서 타율 0.459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윤태현(SSG 랜더스) 노운현(키움 히어로즈) 등 개막 엔트리 진입이 기대되는 신인 투수들도 있다.
KIA 타이거즈 주전 좌익수 후보 김석환(23)도 빼놓을 수 없는 새 얼굴이다. 2017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더인 그는 입단 1~2년 차에는 1군에 1경기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군 복무(현역)를 마치고 복귀한 후 급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8월 출전한 퓨처스(2군)리그 10경기에서 홈런 5개를 몰아치며 주목받았다. KIA 사령탑에 부임한 김종국 감독도 "김석환이 성장하면 팀 공격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석환은 지난주까지 출전한 시범경기에서 타율 0.333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타점 부문에선 공동 1위. 안타 12개 중 장타는 5개. 장타율이 0.611에 이른다. 팀 후배 김도영의 맹활약에 가린 면이 있지만, 그도 '거포 기대주'다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주전 좌익수는 타격 능력을 기준으로 정할 것"이라고 했다. 김석환은 프랜차이즈 스타 나지완, 콘택트와 주루 능력이 좋은 고종욱 등 1군 무대에서 검증된 선배들과 주전 좌익수를 두고 경쟁 중이다. 현재로서는 김석환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다.
김석환은 "이전보다 순간적으로 힘을 쓰는 기술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주장 김선빈 선배가 '주저하지 말고 자신 있게 플레이하라'라고 자주 조언한다. 그 말을 새기며 야구하고 있다. 나쁘지 않은 결과가 나오다 보니 자신감도 생긴다"라고 전했다.
KIA는 스토브리그에서 거포 나성범을 영입하며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기존 간판타자 최형우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김석환까지 기대한 모습을 보여주면, 장타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
김석환은 홈런 생산에 연연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강점인 파워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일단 콘택트부터 잘해야 한다. 홈런보다 질 좋은 타구를 생산하는 게 중요하다. 힘보다는 정교한 스윙에 집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석환은 17일 KT 위즈전에서 홈런을 친 후 한동안 고전했다. 상대 배터리의 견제가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극복했다. 그사이 이범호 타격 코치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스탠스(타격 준비 자세에서 두 발의 위치)와 스윙 타이밍에 변화를 줬고, 2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김재영의 커브를 공략해 시범경기 두 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석환은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가장 좋은 타격 메커니즘을 만들어 유지하겠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는 만큼 잡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올해는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