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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리조트-슬로프에 야생화 만발, 천상의 화원이 따로 없네
개나리·진달래·벚꽃·매화·목련 등 서로 자태를 뽐내던 그 많던 봄꽃들도 4월이 지나면서 모두 졌다. 5월에는 꽃 대신 신록이 찾아왔다. 벌써 낮 최고 기온도 30도까지 치솟아 여름이 온듯하다. 슬로프에 활짝 핀 샤스타 데이지. 마치 슬로프에 눈이 내린 듯 하다. 하지만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는 이제야 봄이 한창이다. 해발 800m의 고원지대인 덕분에 뒤늦게 봄이 찾아왔다. 겨우내 하얗게 눈으로 덮였던 슬로프는 지금부터 서서히 야생화 꽃밭으로 변신한다. 지난 4월 바람꽃을 시작으로 9월 산국까지 노랗고 하얗고 파란, 형형색색의 토종 야생화 33종이 순차적으로 피어나 하이원리조트는 말 그대로 '천상의 화원'이 된다. 마치 라벤더와 튤립이 끝없이 펼쳐져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일본 훗카이도의 토마무나 후라이 비에이 같은 모습이다. 9월까지 33종 야생화 만발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꽃은 바람꽃·노루귀·양지꽃·제비꽃 등이다. 4월 하순부터 피기 시작한다. 5월에는 기다렸다는 듯이 노란 민들레와 메밀꽃이 꽃을 피운다. 6월에는 순백색의 샤스타 데이지가 슬로프 전체를 덮는다. 마치 하얀 눈이 내린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이다. 빨간 관상용 양귀비와 부채꽃도 함께 자태를 뽐낸다. 7월에는 보라색 누핀과 패랭이꽃이 8월에는 노란색의 벌노랑이꽃이 9월에는 산국·얼레지·박색꽃 등 갖가지 야생화들이 함께 어우러져 핀다. 특히 올 해는 마운틴베이스 근처에 색다른 야생화들을 감상할 수 있다. 수레국화·루르베키아·에키나 등 새로운 야생화 10종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슬로프와 리조트 곳곳에 피는 야생화지만 자연적으로 피어난 '야생화'는 아니다. 2006년 스키장을 건설할 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슬로프에 씨앗들을 심었다. 슬로프 사면의 경우에는 매년 흙을 관리해주고 씨앗을 뿌리며 공을 들였다. 이 씨앗들이 10년에 걸쳐 매년 피었다 지는 것을 반복하며 자생력을 갖춰 지금의 야생화 단지가 됐다. 인위적인 손길로 단기간에 만들어낸 조경용 꽃밭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스스로 살아남은 야생화들이기에 그 의미가 남다른 것이다. 하이원리조트 밸리 허브에 핀 야생화. 야생화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우선 두 발로 열심히 걷는 것이다. 하이원 리조트에는 운탄고도가 있다. 옛날 광부들이 석탄을 나르던 길이다. 해발 1000m 이상의 운탄고도를 따라 걸으면서 옛 광산과 관련된 유산들을 보고 트레킹을 하면서 구경하는 방식이다. 개화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매년 5월 중·하순에 야생화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 해는 오는 20일께 시작할 예정이다. 전동 카트를 타고 마운틴 스키 하우스에서 밸리 허브까지 약 7㎞ 구간을 왕복 운행하는 '야생화 카트 투어'가 있다. 가이드가 야생화를 설명해주고, 카트에서 내려 직접 꽃 향기를 맡아보고 관찰할 수도 있다.1인당 1만5000원. 마운틴 고객센터(033-590-7918)에서 신청을 받는다. 힐콘도 주변에도 샤스타 데이지 등 야생화가 많이 피어 있다. 6월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플라워 페스티발'도 연다. 이때도 야생화 투어 코스를 운영하는데 마운틴 베이스에서 탑까지 곤돌라나 리프트를 타고 이동하면서 야생화를 감상한다. 밸리 허브 일대에는 캘리그라피, 캐리커쳐 페이스페인팅, 폴라로이드 사진 촬영 등의 이벤트도 연다. 야생화 꽃잎으로 그림을 만드는 '야생화 압화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다. 리프트를 타고 야생화 단지를 구경하는 방법도 있다. 밸리 스키하우스에서 밸리 허브까지 리프트로 이동하면서 공중에서 야생화 단지를 감상하는 프로그램이다. 리프트 투어는 사전 예약제로 20명 이상 단체 여행객에 한해서만 신청을 받는다. 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2017.05.05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