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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김종문의 진심합심] 주저함, 상대가 아닌 나의 함정

새해를 여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호주오픈 테니스입니다. 테니스 4대 그랜드 슬램 대회 중 하나로 1월 중순에 시작합니다. 남반구에서 진행돼 겨울을 보내는 북반구 스포츠 팬에게 태양의 기운을 만끽하는 즐거움을 줍니다. 프랑스 오픈·윔블던·US 오픈에 비해 호주 오픈은 훨씬 리버럴합니다. 규칙을 바꿔 팬들의 경기 중 자리 이동을 허용할 정도로 클래식한 다른 테니스 코트 풍경과는 다른 에너지가 넘칩니다. 이젠 전설이 된 로저 페더러가 이 대회를 “해피 슬램 (happy slam, 분위기 좋은 그랜드 슬램 대회라는 뜻)”으로 불렀다죠.저는 이번 대회를 OTT 중계로 봤습니다. 특히 노박 조코비치(38·세르비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의 8강전이 재미있었습니다.2023년 윔블던 결승 때 둘의 팽팽한 풀세트 접전에 매료됐던 저는 윔블던을 2연패 한 알카라스의 승리를 점쳤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습니다. 경기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2~3세트를 제대로 뛰기 힘들었던 조코비치의 역전승이었습니다. 아무리 관록의 베테랑이라지만, 다리를 절뚝거리는 상태로 어떻게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노리는 20대의 기세를 꺾을 수 있었을까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알카라스는 주저함이라는 자기 함정에 빠졌던 겁니다. 경기 후 알카라스는 대회 공식 인터뷰에서 "상대가 신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걸 보면서 평소 같이 내 플레이를 못했다. ‘더 쉬워질 거야, 내가 실수 안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게임을 컨트롤한다고 여긴 내 실수"라고 인정합니다. 반대로 조코비치는 "카를로스가 집중력을 잃었다는 걸 알아챘다. 랠리에서 그의 망설임이 있었고 나를 상대하는 게 편안하지 않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합니다. 신예는 독하지 못했고, 라켓은 무뎠습니다. 노회한 상대는 그 틈을 간파합니다. 경기 중 메디컬 타임아웃을 예전부터 전술적으로 쓴다는 비판을 받는 조코비치여서 알카라스 팬이라면 얄밉다고 느낄 장면도 물론 있었습니다.제가 주목한 키워드는 알카라스의 망설임입니다. 상대의 느린 발과 밋밋한 리턴에 멈칫하고 위닝 샷 찬스에서 주저하는 그런 순간들입니다.저는 세트 스코어 1-1이던 3세트 조코비치가 앞선 5-3 세트 포인트 장면을 메모해 뒀습니다. 조코비치가 서브 게임에서 듀스를 만들고 브레이크로 연결시킬 찬스였습니다. 알카라스는 드롭샷으로 상대를 네트로 끌어들인 뒤 로브로 넘겨 조코비치의 발을 완전히 흔들어 놓습니다. 방향도, 중심도 잃고 곤경에 빠진 조코비치는 겨우 공을 띄워 보냅니다. ‘식은 죽 먹기’로 보이던 그 공을 알카라스는 지극히 평범한 포핸드로 칩니다. 스매싱 타이밍을 놓쳤더라도 코스조차 어정쩡했습니다. 움직임이 불편한 상대가 몇 발 옮길 필요 없이 백핸드를 때릴 수 있는 곳입니다. 조코비치는 놓치지 않고 날카로운 백핸드 한 방으로 세트를 가져옵니다. 알카라스의 쉬운 실수, 상대를 풀어주는 김빠진 샷의 전형을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세계 최고 수준의 스포츠 경기에서도 이런 일이 심심찮게 벌어집니다. 실력 대 실력으로 부딪히는 명승부도 볼거리지만 경기 중에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스타 선수의 멘털이 흔들리고, 이를 이용하거나 또는 역이용하는 상대 선수와 팀, 갖가지 기지와 대응, 롤러코스터를 타는 경기 흐름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스포츠는 사람이 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습니다. 찰나의 고민에 몸이 경직되고 힘을 써야 할 타이밍을 놓칩니다. 비슷한 모습을 우리 자신에게서도 발견하곤 합니다.여러분은 어떨 때 주저하거나 망설이게 되나요. 돌아보면 저는 의사결정을 할 때, 또는 협상의 자리에서 주저함을 경험했습니다. 스스로 불안하고 의심스러울 때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 동료들과 그 과정을 잘 만들어 왔다면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걸 믿고 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도 어쩌면 완벽주의의 함정을 피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상대가 벌려 놓은 틀을 잠시 벗어나는 것도 다른 방법이겠고요. 내가 타임아웃을 걸고 숨을 돌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상대가 원하는 타이밍에 맞출 기회를 내주지 않는 것이죠. 위닝 샷의 순간, 망설이면 심리적으로 말립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2.10 07:30
해외축구

2골 관여→햄스트링 부여잡은 황희찬…페레이라 감독 “괜찮다고 했어”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황희찬(29)이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컵에서 2골에 모두 관여하는 등 빛났으나, 다시 한번 부상으로 신음했다.황희찬은 9일(한국시간) 영국 랭커셔주 블랙번의 이우드 파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FA컵 32강 블랙번(챔피언십)과의 원정 경기서 선발 출전, 전반전을 소화한 뒤 임무를 마쳤다. 팀은 2-0으로 이기며 최근 공식전 2연승을 질주했다.최근 부진했던 황희찬은 이날 전반에만 2골에 모두 관여하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그는 전반 33분 주앙 고메스의 득점으로 이어지는 패스를 연결, 시즌 첫 도움을 신고했다.곤살루 게드스로부터 패스를 받은 황희찬은 수비 견제에도 침투하는 고메스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넸다. 고메스가 이를 마무리하며 황희찬의 올 시즌 첫 번째 공식전 도움이 찍혔다. 황희찬의 공격 포인트는 3개(2골 1도움)가 됐다.황희찬은 바로 1분 뒤에도 팀의 추가 골에 기여했다. 황희찬은 역습 상황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을 침투했다.이후 넬송 세메두의 패스를 받은 마테우스 쿠냐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며 블랙번의 골망을 흔들었다.하지만 황희찬은 전반 종료 직전 오른쪽 햄스트링을 부여잡고 주저앉았다. 그의 고질적인 부상 부위인 오른쪽 허벅지였다. 황희찬은 표정을 찡그린 채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조기에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황희찬은 올 시즌 초중반에도 부상으로 고전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요르단전에서 발목을 다친 뒤 회복에 집중해야 했다.울버햄프턴은 전반전 리드를 지키며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비토르 페레이라 울버햄프턴 감독은 “황희찬의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며 “햄스트링 부상이다. 나와의 대화에선 ‘심각한 통증은 없다’고 했다. 좀 더 정확한 상태를 위해 이틀 정도 기다려봐야 한다”고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5.02.10 06:30
해외축구

손흥민·토트넘 ‘첫 우승’ 도전 초비상…돌아온 핵심 센터백, 리그컵 4강 출전 불투명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토트넘 핵심 수비수 미키 판더펜의 2024~25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2차전 출전 가능성이 다시 불투명해졌다. 복귀전을 치르긴 했지만, 다시 전열에서 이탈한 탓이다.영국 매체 TBR풋볼은 4일(한국시간) “토트넘 구단이 판더펜의 리버풀전 출전 여부를 두고 우려하고 있다”며 “토트넘 구단은 판더펜의 상태를 지켜보며 출전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과 리버풀의 리그컵 4강 2차전은 오는 7일 오전 5시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다. 지난해 10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판더펜은 한 달여 만에 부상 복귀전을 치렀지만, 복귀전에서 또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이후 한 달 넘는 재활 끝에 지난달 31일 엘프스보리(스웨덴)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통해 복귀했으나, 이 경기마저도 전반전만 소화한 뒤 교체됐다. 이어진 브렌트퍼드전에선 엔트리에서 빠졌다.매체는 “당초 판더펜은 엘프스보리전에서 교체될 계획이었지만, 브렌트퍼드전을 앞두고 의료진에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토트넘 구단도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 위해 판더펜을 브렌트퍼드전에 출전시키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직 몸 상태에 대한 현지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으로선 최악의 경우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핵심 수비수인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여전히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최근 백업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마저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가용한 센터백 자원은 벤 데이비스, 아치 그레이, 그리고 새로 영입된 케빈 단조 정도다. 경우에 따라 RC 랑스에서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임대 계약으로 영입된 단조가 리버풀 공격진을 상대로 토트넘 선발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도 크다. 리버풀이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경기에서 56골(최다)을 터뜨리며 선두를 질주 중인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선택지일 수 있다.이번 대회가 토트넘이 이번 시즌 우승의 한을 풀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대회라는 점에서 수비진에 생긴 변수는 더욱 치명적이다. 토트넘은 앞서 4강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 2차전 원정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를 수 있다. 손흥민 역시 지난 브렌트퍼드전 승리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리그컵 준결승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우승 도전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낸 바 있다. 다만 판더펜의 컨디션 등 수비진 악재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고 또 한번 좌절해야 수도 있다. 상대가 현 시점 EPL 최강팀 리버풀이라는 점에서 불안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김명석 기자 2025.02.04 19:21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후 개인 최저 OPS 0.651…결과는 해피엔딩, 최소 113억원 '시애틀 잔류'

내야수 호르헤 폴랑코(32)가 시애틀에 잔류한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소식통을 인용해 '자유계약선수(FA) 폴랑코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재회한다'라고 31일(한국시간) 전했다. 2025시즌 연봉 700만 달러(102억원), 2026년 상호옵션이 발동하지 않으면 받을 수 있는 바이아웃 금액 75만 달러(11억원)를 포함하면 최소 775만 달러(113억원)가 보장됐다.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폴랑코의 MLB 통산 11년 성적은 950경기 타율 0.263(938안타) 128홈런 492타점이다.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뛴 2021시즌에는 33홈런 98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트레이드로 시애틀 유니폼을 입었는데 이적 후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지난해 118경기에 출전, 타율 0.213(417타수 89안타) 16홈런 45타점에 머물렀다. MLB닷컴은 '폴랑코의 OPS(장타율+출루율)가 0.651(통산 0.765)까지 떨어졌고 타율과 출루율(0.296)에서 커리어 최저치를 찍었다. 커리어 18.2%에 불과했던 삼진 비율이 29.2%까지 치솟았다'라고 밝혔다. 성적 부진의 원인으로 거론되는 건 '부상'이다. MLB닷컴은 '폴랑코의 부진은 시즌 내내 지속된 왼 무릎 부상 때문일 수 있다. 폴랑코는 오프시즌 초반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술을 받았지만, 왼 무릎과 햄스트링 부상 탓에 지난 세 시즌 동안 다섯 번이나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라고 조명했다. FA 자격을 취득, 시애틀 잔류 여부가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미워도 다시 한 번이었다. MLB닷컴은 폴랑코가 주 포지션인 2루수나 유격수가 아닌 3루수를 맡을 것으로 전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31 11:30
프로야구

통산 9타수 무안타 타자가 홈런 11개 '쾅'…자신감은 업, "시즌 30홈런 목표"

오른손 타자 고명준(23·SSG 랜더스)의 입지가 확 달라졌다.이숭용 SSG 감독은 지난 19일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1루는 명준이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공언했다. 3루수 최정-유격수 박성한-2루수 정준재에 이어 고명준을 주전 1루수로 낙점, 큰 틀의 내야 구상을 마쳤다. 고명준은 "아직 내 자리가 확정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매 순간 긴장해 (1루를) 내 자리로 만들 수 있게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 없는 거 같다"라고 몸을 낮췄다.세광고를 졸업한 고명준은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지명됐다. 2023시즌까지 1군 통산 성적은 5경기 9타석 9타수 무안타 6삼진. 지난해 개막전만 하더라도 기대를 받지 못했으나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줬다. 106경기 출전해 타율 0.250(340타수 85안타) 11홈런 45타점을 기록한 것. "마음껏 치라"는 감독의 격려 속에 타격 포인트를 앞으로 조정한 효과였다. 이숭용 감독은 고명준의 포지션 경쟁자인 전의산을 2군으로 내려 '기회를 주겠다'는 시그널을 내비치기도 했다. 아쉬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전반기 성적(78경기 타율 0.263) 대비 후반기 성적(28경기 타율 0.210)이 크게 하락했다. 7월 햄스트링 문제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후폭풍이 거셌다. 고명준은 "부상이 컸던 거 같다. 1군에 복귀했을 때 쉽게 감이 안 잡히더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어서 멘붕(멘탈 붕괴)이 오기도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긴장을 쉽게 놓지 않는 것도 바로 이 이유. 그는 "언제 누가 (경쟁자로) 올지 모른다. 항상 긴장하면서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1년 전과 비교하면 그를 둘러싼 환경이 크게 바뀌었다. 목표도 더욱 커졌다. 3루 훈련을 하면서 멀티 포지션에 도전할 예정. 타격 자신감도 부쩍 향상했다. 고명준은 "홈런 30개를 잡고 있다. 목표는 항상 크게 가지라는 얘길 어렸을 때 많이 들었다. 자신감 있게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인천공항=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24 08:01
프로야구

"마무리 캠프에서 공을 던지다가…" KIA 황대인은 왜 1군 캠프 명단에서 빠졌을까

내야수 황대인(29·KIA 타이거즈)의 발목을 잡은 건 이번에도 '부상'이었다.KIA 선수단은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떠난다. 통합 2연패를 향한 담금질에 들어가는데 황대인의 이름은 캠프 명단에서 빠졌다. 대신 포지션(1루) 경쟁자 변우혁·이우성·김규성·서건창 등이 대거 포함돼 묘한 대조를 이뤘다.심재학 KIA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황대인은 마무리 캠프에서 공을 던지다가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며 "타격은 다 하고 있는데 수비에서 공이 40m까지 아직 못 나가고 있다. 완벽하게 몸이 되어있지 않다"라고 아쉬워했다. 황대인은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마무리 캠프를 소화했는데 이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부상과 마주했다. 결국 캠프 출발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해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다. 안 풀려도 이렇게 안 풀릴 수 없다. 황대인은 지난 시즌 개막 1루수였다. 이범호 KIA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출전 기회를 보장받았는데 개막 3경기째 탈이 났다. 3월 27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짧은 안타를 친 뒤 베이스 러닝 과정에서 1루에 왼 다리가 걸렸고 이후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응급차에 실려 야구장을 빠져나갔는데 검진 결과 상태가 심각했다. 부상 부위에 피가 고여 정확한 체크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황대인은 이후 1군 복귀 없이 시즌을 마쳤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팀의 축제를 야구장 밖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항상 부상이 아쉬웠다. 황대인의 커리어 하이는 2022년. 그해 129경기에서 122안타 14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13개→14개)을 때려내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하는 듯했다. 하지만 더는 도약하지 못했다. 2023시즌 부진에 부상까지 겹쳐 60경기만 소화했다. 공격 지표도 대부분 급락했다. 시즌 뒤에는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1군이 아닌 2군에서 몸을 만들었다. 의욕적으로 맞이한 2024년, 절치부심한 2025년의 시작도 부상이라는 단어와 떼려야 뗄 수 없다. 올 시즌 KIA는 1루수 자원으로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한 상황. 포지션 경쟁률은 더욱 높아졌는데 캠프 명단에서 제외됐으니, 황대인으로선 더욱 답답할 수밖에 없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22 05:30
프로농구

KCC, EASL 조별리그 최종전서 고배…허웅 2점, 린은 부상

프로농구 부산 KCC가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승리에 실패했다. ‘린새티니’ 제레미 린(뉴 타이베이 킹스)은 경기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일찌감치 코트를 떠났다.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KCC는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EASL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뉴 타이베이 킹스에 87-104로 크게 졌다. 이미 4강 진출이 좌절된 KCC는 최종전에서 승리를 노렸으나, 결국 1승 5패로 이번 EASL 일정을 마무리했다.EASL은 동아시아 지역 농구 클럽 대항전이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 시즌 한국·일본·대만·필리핀 챔피언결정진 진출팀에 더해, 마카오 블랙 베어스와 홍콩 이스턴까지 10개 팀이 경쟁했다.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이 없지만, KCC는 리온 윌리엄스의 부상 여파로 캐디 라렌만을 기용했다. 결국 높이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부상 중인 최준용, 송교창 등의 공백도 아쉬웠다. KCC는 전반을 14점이나 뒤진 채 마쳤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린새니티’ 열풍을 일으킨 제레미 린이 8분 21초만 뛰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뉴 타이베이 킹스의 빠른 공격이 KCC를 흔들었다. ‘동생’ 조셉 린은 연이어 득점을 쌓으며 선봉장으로 나섰다. 사니 사카카니, 케니 매니골트의 공격력도 매서웠다.KCC는 3쿼터 초반 이승현, 이근휘의 공격으로 격차를 한 자릿수까지 좁히기도 했다. 하지만 허웅이 파울트러블로 인해 긴 출전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결국 격차는 다시 벌어졌고, 큰 반전 없이 종료 버저가 울렸다. 라렌은 31점 13리바운드로 분전했다. 이승현(16점), 이호현·이근휘(이상 15점) 등은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허웅은 16분 초 동안 2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뉴 타이베이 킹스 조셉 린은 16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형의 빈자리를 메웠다.한편 A조에 속한 수원 KT는 오는 2월 12일 산 미구엘 비어맨(필리핀)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남겨뒀다. KT는 2승 3패로 조 4위지만, 4강 진출 가능성은 모두 지워졌다. 김우중 기자 2025.01.21 23:00
해외축구

‘도움이 안 되네’…5부 팀 상대로 빅 찬스 미스→토트넘 임대생, 부상으로 북런던 더비 출전 불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공격수 티모 베르너(29)가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결장할 전망이다. 토트넘은 14일 저녁(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격수 베르너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구단에 따르면 베르너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오는 16일 아스널과의 2024~25 EPL 21라운드 원정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유일하게 부상을 입은 건 베르너뿐이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토트넘 입장에선 부상 악몽이 이어진다. 여전히 굴리엘모 비카리오·미키 판 더 펜·크리스티안 로메로·벤 데이비스·데스티니 우도지·로드리고 벤탄쿠르·윌손 오도베르가 자리를 비운 상태다. 베르너는 양 측면과 중앙 공격수까지 맡을 수 있는 멀티 자원이지만, 최근에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질타받기도 했다. 특히 그는 지난 12일 탬워스와의 2024~25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컵 3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90분 동안 두 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는 등 부진했다. 탬워스는 5부리그 소속팀이다. 토트넘은 연장전에서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 등을 투입한 끝에 3-0으로 이겼다.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같은 날 열린 아스널전 대비 기자회견에 참석해 “팀은 주중 경기에도 상태가 크게 나쁘진 않다”면서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베르너의 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 외 선수들은 약간의 통증을 제외하면 괜찮다. 히샬리송은 출전 준비가 됐다”라고 전했다.베르너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토트넘과 임대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현지에선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해 부상을 입은 베르너와의 해지 여부를 물었는데, 사령탑은 “지금 상황에선 어떤 선수도 보낼 여유가 없다. 이적이 성사된다면 영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했다.한편 토트넘은 21라운드 전 리그 12위(승점 24)로, 2위 아스널(승점 40)과는 격차가 크다. 더구나 토트넘은 최근 리그 4경기서 승리 없이 1무 3패를 기록하는 등 분위기가 처진 상태다. 공식전 6경기째 무득점 중인 손흥민은 아스널을 상대로 부진 탈출에 도전한다.김우중 기자 2025.01.15 06:40
해외축구

감독 바꾼 웨스트햄, 새 타깃은 황희찬 대신 EPL 주급 4위?…“필수는 아니지만, 논리적인 이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이 그레이엄 포터 신임 감독 선임 뒤 공격수 보강을 노린다. 후보로 언급된 건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아닌,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인 것으로 알려졌다.영국 매체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는 14일(한국시간) “웨스트햄이 니클라스 퓔크루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래시포드 임대 영입을 고려했다”며 “포터 감독은 1월 이적시장에서 공격수를 영입하는 것에 대해 ‘논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웨스트햄은 14일 기준 리그 14위(승점 23)로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 결국 개막을 함께한 훌렌 로페테기 감독과 결별하고, 포터 전 첼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웨스트햄의 부진 원인 중 하나는 공격진 공백이다. 지난해 여름 영입한 퓔크루크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미카엘 안토니오는 교통사고로 장기 결장 중이다. 재로드 보언 역시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 로페테기 전 감독이 황희찬 영입을 노린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울버햄프턴 시절 황희찬을 중용한 감독 중 한 명이다. 하지만 로페테기 감독이 웨스트햄을 떠나게 되면서, 황희찬의 이적설도 잠잠해졌다.매체에 따르면 포터 감독은 공격수 영입에 대해 “논리적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라면서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 이적시장에서 잘못된 결정을 하거나, 형식적으로 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같은 날 웨스트햄 소식을 다루는 ‘웨스트햄 존’은 “래시포드가 한동안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웨스트햄 공격진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그는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밀려난 상태”라고 짚었다.한편 래시포드는 맨유와 2028년까지 장기 계약된 상태다. 또 통계 매체 카폴로지에 따르면, 래시포드의 주급은 무려 30만 파운드(약 5억 3500만원)에 달한다. 이는 EPL 전체 4위에 해당한다. 래시포드는 올 시즌 공식전 24경기 7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김우중 기자 2025.01.14 14:56
NBA

'할리버튼 부상' 인디애나, '원정 지옥' 클리블랜드 시즌 13연승 저지 '이변'

미국프로농구(NBA)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13연승을 저지했다.인디애나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로킷 모기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원정 경기를 108-93으로 승리했다. 6연승을 질주한 인디애나는 시즌 22승 18패(승률 0.550)를 기록, 동부 콘퍼런스 5위를 기록했다. 12연승이 막을 내린 클리블랜드는 33승 5패(승률 0.868)로 보스턴 셀티스(28승 11패, 승률 0.718)에 5.5경기 앞선 동부 콘퍼런스 1위를 유지했다.이날 인디애나는 에이스 타이리스 할리버튼이 왼 햄스트링 문제로 18분30초만 코트를 밟았다. 위기를 극복한 건 유기적인 조직력이었다.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한 앤드류 넴바드(19점 4어시스트)를 필두로 파스칼 시아캄(18점 9리바운드) 마일스 터너(15점 10리바운드) 등 6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백업 자원인 오비 토핀(12점)과 토마스 브라이언트(11점)가 화력을 지원했고 재러스 워커는 21분32초만 뛰고 팀 내 최다 1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공격과 수비에서 '팀 플레이'가 극대화하면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케니 앳킨슨 클리블랜드 감독은 "전반전은 수비적으로 경이로운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에 무너졌다"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인디애나는 전반을 40점으로 묶였으나 후반에 68점을 집어넣었다. 클리블랜드는 다리우스 갈랜드(20점 7어시스트) 도너번 미첼(19점) 에반 모블리(16점 12리바운드)가 고군분투했다. 후반 공격이 꼬이면서 40점에 그친 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지난달 9일 마이애미 히트전 이후 첫 패배를 당한 클리블랜드는 여전히 강하다. 홈구장 성적은 20승 2패. 넴바다는 경기 후 "잃을 것이 없었다. (클리블랜드는) 지금 리그에서 가장 좋은 팀"이라고 상대를 치켜세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1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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