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피플 IS] 7연승 뒤 '선발' 최원태에게 '사과'한 홍원기 감독, 그 이유는?
7연승을 달렸지만 홍원기 키움 감독은 '사과'를 했다. 그 대상은 선발 투수였던 최원태(24·키움)였다. 이유는 뭘까. 키움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를 7-4로 승리하며 3연전을 싹쓸이했다. 지난 15일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을 '7'까지 늘리면서 시즌 23승(19패)째를 거뒀다. 올해 NC전 5승 1패 초강세를 이어갔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후 최원태부터 찾았다. 홍 감독은 "최원태가 마운드에서 좋은 피칭을 해줬지만, 투수 운영상 어쩔 수 없이 교체했다.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7연승 요인을 꼽기도 전에 최원태에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이날 키움은 '파격적으로' 마운드를 운영했다. 선발 최원태를 5회 한현희로 교체했다. 부진이 이유는 아니었다.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실점. 더욱이 팀이 6-1로 크게 앞서 승리 투수 요건(5이닝 소화)이 눈앞이었다. 투구 수까지 65개로 많지 않았다. 1이닝만 더 막아내면 시즌 3승(2패) 달성이 유력한 상황. 그런데 갑작스럽게 투수를 바꿨다. '부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 정도로 선뜻 이해되지 않는 선택이었다. 이를 두고 구단 관계자는 "몸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니다. (한현희가) 백신을 맞으면 다음에 던질 수 없어서 교체했다"고 말했다. 한현희는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사전 등록 명단에 포함돼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2차 백신을 맞는다. 선발 로테이션상 26일 광주 KIA전 등판이 유력했다. 하지만 백신 후유증을 고려해 26일 경기가 아닌 23일 NC전 불펜 등판을 계획했다. 최원태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경기 전부터 키움은 최원태 뒤에 한현희를 붙이는 '1+1' 전략을 구상해 실천에 옮겼다. 구단 관계자는 "점수 차 상관없이 '4이닝 교체'가 예정됐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키움은 승리했다. 승리 투수는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한현희의 몫이었다. 공교롭게도 1⅓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최원태보다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이 빈손으로 경기장을 떠난 최원태에게 '미안함'을 전한 이유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5.23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