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연습경기가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됐다. 최원태가 구원등판,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3.16/ 키움 최원태(24)가 4이닝 투구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원태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6-1로 크게 앞선 상황. 승리 투수 요건(최소 5이닝)에 1이닝만 남겨놨지만 5회 한현희와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투구 수가 65개(스트라이크 44개)에 불과해 '부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았다. 그만큼 파격에 가까운 마운드 운영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몸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니다. (한현희가) 백신을 맞으면 다음에 던질 수 없어서 교체했다"고 말했다. 한현희는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사전 등록 명단에 포함돼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2차 백신을 맞는다. 선발 로테이션상 26일 광주 KIA전 등판이 유력했다. 하지만 백신 후유증을 고려해 26일 경기가 아닌 23일 NC전 불펜 등판을 계획했다. 최원태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경기 전부터 키움은 최원태 뒤에 한현희를 붙이는 '1+1' 전략을 구상했고 실천에 옮겼다. 점수 차 상관 없이 '4이닝 교체'가 예정됐던 셈이다.
최원태의 피칭은 안정적이었다. 1회 초 2사 후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양의지를 범타 처리했다. 2회 초에는 1사 후 노진혁, 2사 후 이원재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첫 득점권 위기. 그러나 김태군을 초구 유격수 플라이로 유도해 불을 껐다. 3회는 투구수 15개로 삼자범퇴. 유일한 실점은 4회였다.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석민에게 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5구째 투심 패스트볼이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피홈런으로 연결됐다.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해 추가 실점 없이 4회를 마쳤다. 키움 타선은 4회 말 공격에서 대거 5득점 하며 점수 차를 6-1까지 벌렸다. 시즌 3승(2패)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5회 한현희에게 배턴을 넘겨 휴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