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미키 재니스. 사진=게티이미지 33살 늦깎이 우완 투수가 마침내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아 화제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지난 23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우완 너클볼러 미키 재니스(33)를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콜업했다. 그리고 재니스는 24일 경기에서 마침내 MLB에 데뷔했다. 이로써 재니스(33세 190일)는 제이 허드(34세 97일)와 우에하라 고지(34세 5일)에 이어 팀 역사상 세 번째로 나이가 많은 MLB 신인이 됐다.
재니스는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첫 이닝은 깔끔했다. 팀이 0-6으로 뒤진 5회 초 마운드에 오른 재니스는 요르단 알바레즈와 카를로스 코레아를 각각 삼진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카일 터커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볼티모어 포수 오스틴 윈스가 터커의 2루 도루를 잡아냈다.
그러나 다음 이닝부터 실점이 연속해서 나왔다. 6회 초 마틴 말도나도에게 안타, 호세 알투베에게 볼넷을 내준 2사 1·2루 실점 위기에서 마이클 브랜틀리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줬다. 7회 초에는 알바레즈에게 솔로 홈런, 에이브라함 토로에게 3점 홈런을 내줬다. 8회 초에도 채스 맥코믹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후 연속 2안타를 내준 후 교체됐다. 다음 투수 딜런 테이트가 주자 한 명을 들여보내면서 재니스의 자책점은 7점이 됐다.
최종 성적은 3⅓이닝 8피안타(3피홈런) 4볼넷 1탈삼진 7실점. 혹독한 데뷔전이었다.
재니스의 주무기는 ‘너클볼’이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재니스가 던진 71개의 공 중에 너클볼은 57개로 측정됐다. 그 외 포심 패스트볼이 9개, 너클 커브가 5개였다. 80%의 비율을 너클볼로 구성한 것. 재니스의 공을 받은 윈스는 “공이 때로는 춤을 추고 때로는 춤을 추지 않았다. 그게 바로 너클볼러들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재니스가 던진 너클볼의 최고 회전수는 831회, 최저 회전수는 110회를 기록했다.
재니스는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탬파베이에 44라운드 지명을 받은 뒤 10년이 넘게 빅리그를 밟지 못했다. 그동안 마이너리그(8년)와 독립리그(4년) 등을 전전했다. 이후 2020년 볼티모어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리그가 통째로 쉬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해 트리플A에서 7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 MLB 로스터에 등록되는 기쁨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