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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유이‧김경남, 정글에서 커플룩? 러브라인 의혹 (‘정글밥’)

팔라완 제도의 ‘자양강장제’ 타밀록 먹방에 나선 이승윤, 유이, 김경남의 각기 다른 모습이 대비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SBS 예능 ‘정글밥’ 7회에서는 정글에서 아침을 맞은 멤버들의 모습으로 시작했다. 밤새 닭 울음소리에 잠을 설친 류수영과 이승윤은 일어나자마자 “오늘 삼계탕 할까”라며 분노했다. 돼지 아침밥 주기에 나선 유이와 김경남은 돼지에게 좀처럼 가까이 가지 못하며 ‘쫄보’ 면모를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계속해서 커플룩처럼 같은 색상의 옷을 입는 유이-경남의 러브라인 의혹이 일자 유이와 김경남은 서로 “내가 먼저 입었다”며 티격태격했고, 이승윤은 “나 가운데 껴서 뭐 하는 거지”라며 어리둥절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류수영은 이승윤이 자연인에게 얻어온 씨된장을 이용해 ‘랜드 크랩 된장찌개’를 끓였고, 마을 사람들에게 얻은 피조개를 데쳐 반찬으로 준비했다. 참기름, 간장, 식초, 설탕의 황금 비율로 완성된 류수영표 ‘참.간.초.설 소스’맛에 유이는 “어제는 제주도였는데 오늘은 강릉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이어 ‘정글밥’ 멤버들은 깊은 숲속에 위치한 산토니노 마을을 찾았다. 16명 주민이 전부인 마을의 식사를 책임지는 팔라완의 ‘집밥 마스터’ 이든을 만난 류수영은 “저의 소울 메이트를 만났다”며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자신이 요리하는 방식과 똑같이 요리하는 이든의 모습에 류수영은 연신 만족을 표했고, 완성된 ‘치킨 아도보’를 먹고는 “이든이 너무 잘해서 긴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류수영은 쌈장을 넣은 ‘닭볶음탕’을 만들었고, 이든 역시 닭볶음탕 맛에 감탄했다.한편 팔라완의 보양 식재료인 자연산 장어를 잡기 위해 통발을 확인하던 김경남은 장어와 눈이 마주쳤다며 호들갑을 떨고 통발을 집어던지는 ‘금쪽이’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맹그로브 숲에서 두 번째 보양 식재료 찾기에 나선 이승윤과 유이, 김경남은 죽은 맹그로브 나무 안에 서식하는 ‘타밀록’의 충격적인 비주얼에 기겁했다. 지렁이를 연상하게 하는 껍질 없는 조개류 ‘타밀록’은 현지인이 좋아하는 자양강장제. “굴 같은 맛이 난다”며 거침없이 시식하는 현지인을 보며 경악을 감추지 못한 김경남은 “집에 가기 전까지 (발롯 같은 게) 하나는 더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연신 “스몰 원 플리즈”를 외쳤지만 결국 특대 사이즈의 타밀록을 먹게 된 김경남은 씹지를 못하고 눈물을 글썽였다. 반면 유이는 “저는 솔직히 바퀴벌레도 생각했다. 생각보다 먹을 수 있는 비주얼이더라. 식감 자체는 콧물 먹는 느낌”이라며 거침없이 먹방에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정글에서 획득한 식재료로 본격 요리에 나선 류수영은 간장, 고추장 양념을 만들어 자연산 장어 숯불구이를 만들었고, 김경남은 “신발에 찍어 먹어도 맛있을 거 같은 양념이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귀한 장어구이를 떨어뜨린 ‘금쪽이’ 김경남 때문에 유이는 “나 이제 짜증 나려 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이날 방송 마지막에는 ‘정글밥’ 멤버들이 현지 시장에서 ‘족발 팝업스토어’에 도전하는 모습이 예고되어 기대감을 높였다.‘정글밥’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0.02 12:10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향긋한 헤모글로빈의 맛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를 삼류 관객으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아무 맥락도 없어 보이는 살인자의 장광설을 무슨 대단한 의미라도 있는 것인가 하고 집중해서 듣게 만들고 피가 화면 밖으로 튈 것처럼 과장되게 묘사되는 살인 장면에 혼이 빼앗기어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그렇게 몰입하여 보고 나서 하는 말이 겨우, “피가 흥건하다”입니다.원래 인간은 피를 무서워합니다. 자기 코에서 흐르는 피를 보고 놀라서 기절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공포와 쾌락은 맞붙어 있는 감정입니다. 돈을 주고 ‘귀신의 집’에 들어가는 이유입니다. 피가 무서우니까, 피가 흥건한 영화를 보면 짜릿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살인자의 장광설은 짜릿한 피의 향연이 벌어지기 직전에 긴장을 고조시키는 용도로 더없이 훌륭합니다. 나쁜 짓을 하기 전에 괜히 말이 많아지는 것과 비슷한 일입니다.인간은 문명 생활을 하기 전 아주 긴긴 세월 원시인이었습니다. 동물의 삶을 살았습니다. 30만 년 전 불을 사용할 줄 몰랐을 때에는 고기를 날로 먹었습니다. 그때에, 날것의 고기에서 돋는 피 냄새는 식욕을 돋우는 냄새였을 수도 있습니다. 육식동물이 사냥감의 피 냄새를 맡고 쫓듯이, 먼 옛날의 인간도 피 냄새가 향긋했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동족끼리의 연대를 강화하는 진화를 거듭하다가 세상 만물에도 마음을 붙일 수 있는 ‘연민의 동물’이 되었습니다. 동물과 식물은 물론이고 바람과 해, 달, 별, 하늘, 바위에도 사람의 마음이 있다고 여깁니다. ‘사람의 마음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동물에게서 생명을 거두는 일이 힘들어졌습니다. 가축 잡는 일을 특별난 인간집단의 것으로 구획 짓고 도축장을 되도록 멀리 두어 눈에 보이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피 냄새는 거북한 냄새가 되었습니다. 동물에게서 생명을 거두었을 때에 나는 냄새이기 때문입니다. 마트에서 산 소 돼지 닭의 고기에는 피가 거의 없습니다. 도축 과정에서 말끔하게 빼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아주 조금 남은 피를 싹싹 닦습니다.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피를 거두어내기도 합니다. 핏내는 완벽하게 제거되어야 할 잡내입니다. 피 냄새를 이처럼 싫어하는 문명 인간이 가끔 엉뚱하게도 피를 즐깁니다. 선짓국이나 피순대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건 익힌 피여서 그닥 강력한 ‘공포 쾌락’을 선사하지는 못합니다. 꼬막류의 새꼬막, 참꼬막, 피조개의 피입니다.조개의 피는 대부분 투명합니다. 꼬막류의 피에는 헤모글로빈이 있어 붉습니다. 헤모글로빈은 철을 함유하고 있어 비릿합니다. 조개의 피인데 척추동물의 핏내를 냅니다. 꼬막류의 피를 제대로 즐기려면 피조개를 날로 먹어야 합니다. 핏물을 뚝뚝 떨어뜨려가며, 터프하게, 소주와 함께. 피조개를 날로 먹는 것은 “쿠엔틴 타란티노가 딱 내 스타일”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립니다. 보통의 인간은 한 단계 낮추어야 합니다. 요즘 제철인 새꼬막과 참꼬막을 살짝 데쳐서 먹는 겁니다.꼬막 삶는 법은 인터넷에 워낙 많이 소개되어 있어 따로 말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익히는 시간은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짧게 해야 합니다. 익히는 것이 아니라 익히는 척하는 겁니다. 조가비를 벌렸을 때에 살 위로 물이 살랑살랑 잡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핏내를 제대로 즐길 수가 있습니다.반은 날것인 꼬막의 조가비를 손으로 억지로 벌리고 그 손에 묻은 피를 쪽쪽 빨아가며 먹습니다. 찝찌름한 바다의 맛에 비릿한 헤모글로빈의 맛이 겹쳐지면 내 몸에 가두어져 있던 원시인의 본능이 꿈틀거립니다. “그래 그래, 이 맛이지!”저는 문명 인간으로 태어나 문명 인간으로 죽을 것입니다. 제 손에 소·돼지·닭의 피를 묻힐 일은 없을 것입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 속 피가 제 몸의 피로 바뀔 확률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핏내가 사라진 세상에 삽니다. 사람을 공격하지도 못하는 꼬막을 손에 들고 헤모글로빈의 맛을 즐길 줄 아는 원시인의 피가 우리 몸에 흐른다며 뻐깁니다. 2023.11.30 07:00
예능

'안다행', 1세대 아이돌 추억 전하며 2049 月 시청률 1위

'레전드 1세대 아이돌' 멤버들이 가요계에 이어 예능계도 접수했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예능 '안싸우면 다행이야'에는 토니안, 앤디, 천명훈, KCM의 '내손내잡(내 손으로 내가 잡는다)'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5.2%(닐슨, 수도권 가구)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0주 연속으로 월요 예능 프로그램 동시간대 1위를 유지했다. '안싸우면 다행이야'는 화제성과 경쟁력의 지표로 꼽히는 2049 시청률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2.3%(닐슨, 수도권)의 시청률로 월요 프로그램 전체 1위, 예능 프로그램 동시간대 1위를 휩쓸었다. '레전드 1세대 아이돌'들의 조화가 팬들은 물론 안방 시청자들의 추억과 웃음을 동시에 책임졌다는 평이다. 이날 토니안, 천명훈, KCM은 무인도 생활 이튿날에도 풍족한 식사를 마쳤다. '예비 신랑' 앤디 덕분에 누룽지, 진달래 튀김, 비빔국수로 스페셜한 아침을 맞았다. 앤디가 홀로 고군분투하는 사이 토니안과 천명훈은 탄 누룽지를 모닝커피 대용으로 마시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고, 결국 앤디는 그라데이션 분노를 표출해 '앵그리 앤디'라는 별명을 얻었다. 네 사람은 밭에서 달래를, 갯벌에서는 조개와 피조개, 꼬막을 수확했다. KCM의 폭주로 주꾸미를 대량으로 잡는 데 성공했다. '저질 체력'으로 큰 웃음을 안긴 토니안은 이번에도 갯벌에 발이 묶여 허당 매력을 선사했지만, 사투 끝에 대왕 키조개를 발견해 환호를 자아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섬인 만큼 발견하는 족족 초대형 사이즈를 자랑하는 해산물들 역시 관전 포인트로 다가왔다. 저녁에는 주꾸미 돌판구이, 주꾸미 달래 볶음, 주꾸미 튀김 등 주꾸미 코스 요리로 시각, 청각을 모두 자극했다. 특히 앤디는 멤버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밤낮없이 요리를 해 보는 이들을 짠하게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주꾸미 달래 볶음 요리에 몰두하고 있는 앤디를 둘러싼 토니안, 천명훈, KCM의 모습은 시청률을 6.7%(닐슨, 수도권 가구)까지 끌어올리며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마치 사냥에 나선 하이에나들 같아 웃음을 유발한 것. 또 네 사람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맛깔난 먹방으로 보는 이들까지 배부르게 했다. 시청률 1등 공신 '빽토커' 박준형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박준형은 과거 1세대 아이돌들의 라이벌 구도는 물론 비밀 연애, 활동 비하인드 등을 전하며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안싸우면 다행이야'는 극한의 리얼 야생을 찾아간 연예계 대표 절친들이 자연인의 삶을 그대로 살아보는 본격 '내손내잡' 프로그램.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MBC에서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5.10 09:21
연예

'배우What수다' 조승우 "어릴 때 정직..파렴치한 짓 하지 않았다"

배우 조승우가 어릴 때 추억을 떠올리며 "정직하게 살았다"고 말했다. 조승우는 13일 오후 9시부터 방송된 네이버 V앱 '배우What수다'에 출연해 어린시절을 회상했다. 조승우는 조개싸움 등을 하고 놀았던 어린시절 이야기를 하다가 "어떤 애들은 집에서 꼬막을 까먹고 씻어서 마치 거기(모래)서 주워온 것처럼 연기하는 애들이 있었다. 그리고 피조개를 가져오는 (조개싸움 게임할 때) 애들도 있었다"며 "난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어 조승우는 "어릴 때부터 정직했다. 잔머리를 굴리거나 파렴치한 짓을 하지 않았다"며 웃었다.조승우는 영화 '명당(박희곤 감독)'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영화다. 19일 개봉.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2018.09.13 21:59
연예

[비즈톡] 이마트, 새해 '진귀한 수산물 모음전' 진행 外

이마트, 새해 '진귀한 수산물 모음전' 진행 이마트는 오는 10일까지 '진귀한 수산물 모음전'을 진행한다. 흑산도 참홍어를 비롯해 동해안 활해삼, 왕피조개 등 프리미엄 수산물을 사전 기획으로 가격을 대폭 낮춰 판매한다. 참굴비·제주 은갈치·생대구 등 인기 수산물들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또 새해 볼거리로 개복치·상어·가오리 등 대형 수산물들을 18개 매장에 진열한다.AK몰, 새해 다짐 상품 최대 30% 할인 AK몰은 오는 14일까지 '헬로 2018, 안녕 새해' 기획전을 진행한다. 새해 다짐 관련 상품을 최대 30% 할인해 판매한다. 다이어트·운동·습관 개선·자기계발·재테크 등이 대표적인 상품군이다. 행사 기간에 AK몰 모바일앱으로 주문 시 앱 전용 10~15% 할인쿠폰을 준다. 모바일앱으로 식품·스포츠·리빙 등 다이어트 및 건강 관련 상품을 15만원 이상 구매한 뒤 응모하면 추첨으로 최대 3만원의 적립금을 돌려준다.NS홈쇼핑, '해피 2018' 프로모션 진행 NS홈쇼핑은 행운·실속 중심의 '해피 2018'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오는 31일까지 한 달 동안 NS홈쇼핑 전 매체(TV·인터넷·모바일·카탈로그 등)에서 단 1회라도 구매 및 상담한 고객 중 2018명을 추첨해 선물을 제공한다. 경품으로는 18명에게 황금개띠를 기념하는 골드바 37.5g을, 2000명에게 적립금 1만원을 제공한다. 적립금은 내달 19일 자동 지급되며 3월 2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2018.01.02 07:00
스포츠일반

변산반도, 곰소만 앞바다는 물안개 세상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는 반도 대부분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어디를 가든 시간대를 달리하며 각기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풍경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정도다. 남쪽 곰소만 일대는 겨울 아침이 아름답다. 온 세상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떠오르는 태양. 작은 마을의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뭉게구름처럼 산등성이를 맴도는 모습은 이곳이 바닷가인지. 깊은 산골마을인지 헷갈리게 한다. ▨바다·육지·갯벌 한데 어우러진 일출 장관곰소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약 10㎞쯤 가면 남쪽으로 툭 튀어나온 작은 돌기를 돌아 넘는 고개가 있다. 갑을치라 불리는데. 고갯마루에 서면 곰소만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이곳은 또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출이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일출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 최적이다. 그렇지만 곰소만처럼 바다와 육지. 그리고 갯벌을 함께 품고 있는 지역에서는 하늘에 구름이 살짝 드리우고. 바다에 물안개가 자욱한 날이 운치있다.지난 주말 곰소만을 찾았을 때에는 운이 좋았다. 바다에는 물안개가 넓게 퍼져 있고. 하늘에는 두껍지 않은 잿빛 구름이 드리워져 있었던 것이다.우선 멀리 이어지는 야트막한 산들의 검은 실루엣이 인상적이었다. 구름 속에서 붉게 빛을 발하는 아침 해는 이 검은 그림자와 바다에서 피어나는 물안개를 곁들여 한 폭의 수묵화를 그려내고 있었다. 그런데도 세상을 밝히기 시작한 ‘붉은 불덩이’는 한동안 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눈이 부실 만큼 강렬한 모습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지경이다. 하지만 보일듯 말듯 그리고 손에 잡힐듯 애간장을 녹이며 구름 사이를 오가는 모습은 쉽게 보기 힘든 장관이었다. 해와 구름이 실랑이를 하는 사이 갈마봉(486m) 아래 작은 마을은 아침 준비로 부산하다. 아궁이에 군불을 때 아침을 짓는 것인지 굴뚝에는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굴뚝을 벗어난 연기는 산자락을 벗어나지 못한 채 집 주변을 맴돌고 있다. 집 앞에는 겨우내 사용할 장작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부엌을 오가는 아낙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한 걸음만 나서면 바로 갯벌이 시작되는 바닷가 마을이지만 마치 심심산골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너무 조용하고 평화스럽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진수성찬도 필요없다. 손으로 쭉쭉 찢은 김치를 얹은 밥 한 숟가락 생각에 침이 절로 넘어간다. 밤새 산길을 헤맨 나그네처럼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체면 불구하고 아침 한끼를 청하고 싶은 마음을 뒤로한 채 돌려야 하는 발길이 아쉽기만 하다. ▨별과 이야기하는 바람꽃펜션갑을치에서 곰소항 방향으로 한모퉁이 돌면 닿는 작당마을 바닷가에 들어선 변산바람꽃펜션(www.bswindflower.co.kr)에 가면 특별한 아침을 경험할 수 있다.발코니에서 갑을치 못지않은 일출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고. 침실 천장에 만들어진 스카이라이트. 즉 천창을 통해 하늘을 볼 수 있어서다. 새벽녘 창밖에 눈앞으로 쏟아지는 별빛은 색다른 풍경이다.2개 동 9개의 객실 가운데 지붕과 연결된 객실 5개에 만들어진 스카이라이트는 모두 36개. 침실은 물론 샤워장 등에도 지붕이 ‘뚫려’ 있다. 개인 별장 등에서는 간혹 볼 수 있지만 펜션에서 스카이라이트를 설치한 곳은 전국적으로 이곳이 유일하다. 밤에 침대에 누우면 이곳을 통해 별과 이야기하며 꿈나라로 갈 수 있다. 이도 부족하면 통나무집 3층에 마련된 천문대 또는 휴게실에 비치돼 있는 셀레스트론방식 355㎜의 천체망원경을 통해 밤하늘을 감상하면 된다. 이밖에 이곳에서는 국내 펜션에 흔하지 않은 ‘재미’를 시도하고 있다. 모든 객실 창가에 통나무 욕조를 설치해 바다를 보며 목욕할 수 있도록 했고. 유럽처럼 아침을 무료로 제공하는 ‘B&B’(Bed&Breakfast) 시스템을 도입했다. 변산바람꽃펜션은 테라스 난간 바로 앞까지 갯벌이 펼쳐질 만큼 전국 펜션 가운데 바다와 가장 가까이 붙어 있다. 하지만 발이 푹푹 빠질 만큼 개흙이 너무 고와 물이 빠진 썰물 때도 갯벌체험이 쉽지 않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무엇보다 캐나다산 목재만을 이용한 통나무집이란 점이 매력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나무 향이 코끝을 간지른다. 펜션 사장인 서욱(48)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통나무집 전문 건설업체의 모델하우스를 겸해 지었기 때문에 꼼꼼하면서도 실용성까지 갖춰져 있다. 요금은 규모에 따라 15만~45만원(주말 기준)이다. 063-584-2885.▨새조개·피조개·백합 자연산 제철전북 부안군은 요즘 백합이 제철이다. 부안에서는 백합을 ‘생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디를 가든 식당 입구에 ‘생합’이라는 간판이 선명하다. 생합을 섞은 조개구이(사진)도 한창이다. 물론 일년 내내 조개구이를 즐길 수 있지만 이맘 때가 자연산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대표 조개’인 백합을 비롯해 새조개·피조개·홍합·소라·석화·가리비 등 불 위에 오르는 조개 종류는 다양하다. 이 중 겨울에 잡지 못하는 가리비만 양식을 사용할 뿐 나머지는 모두 자연산이다. 10년 넘게 갑을치에서 실내포장마차 ‘광주집’(011-9175-2317)을 운영하는 김순의(57)씨는 “항상 모든 조개류를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오. 날씨가 추워지면 어부들이 물질을 꺼리기 때문에 때로는 빠지는 것도 있지라우. 특히 백합 같은 것은 더 허요”라고 설명한다. 불에 올려 껍데기가 쩍 벌어질 때 속살을 파내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맛은 일품이다. 날것을 좋아하면 회로 즐길 수도 있다. 보통 1인분에 1만원꼴을 예상하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조개류를 재료로 한 죽도 별미다. 광주집에서는 백합죽(7000원)이 맛있고. 계화도 포구에 있는 양지짱뻘조개구이(063-582-0496)에서는 소라죽(5000원)의 원조다. 부안=글·사진 박상언 기자 2007.01.0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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