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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애, ♥전종환과 4년 비밀연애→프리선언 후회 (동상이몽2)

'동상이몽2' 문지애가 남편 전종환 아나운서와의 러브스토리와 프리 선언의 현실을 털어놨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는 M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문지애가 스페셜MC로 출연했다. 문지애와 전종환은 4년간 비밀연애 후 지난 2012년 결혼했다. 문지애는 "사내 연애인 데다 바로 위 선배라 되게 조심스러웠다. 좋을 땐 좋은데 헤어지면 주변도 어려워지지 않겠나.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남편은 당시 저를 되게 착하고 순한 여성으로 생각하고 있더라. 그걸 알고 나한테 대시를 한 거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비밀 연애 유지 꿀팁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문지애는 "일단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면 안 된다"며 "그때는 방송을 많이 할 때라 알아보는 데가 많았다. 단골 식당 하나, 카페 하나만 갔다"고 전했다. "숨지 않고 오히려 카페 중앙에 갔다. 사무적인 관계인 듯이 굴었다"는 그는 "우리는 비밀이라 생각했는데 다 지나고 보니까 우리만 비밀이었다"고 덧붙였다. 프리 선언한 지 어느덧 9년 차에 접어든 문지애는 당시의 선택을 후회한다고. 문지애는 "사실 프리는 나와 안 맞는다. 방송에서 개인기를 하는데 나 자신이 안쓰럽더라. 나도, 보는 사람도, 진행자도 모두가 어색한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성격 자체가 적극적이지 않다"는 문지애는 "방송인끼리 친근하게 대하는 게 어렵다. 연예인 분들 뵈면 얼어버린다. 적극적으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고 고백했다. 서장훈이 "(퇴사 전에) 그런 생각을 안 했냐"고 묻자 문지애는 "그런 생각을 없이 그냥 나와버렸다"고 답해 웃픔을 자아냈다. 홍신익 디지털뉴스팀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1.03.1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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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장성규 "프리선언? 아직 때 아냐…JTBC 날 품어준 곳"

JTBC 장성규(34)·강지영 아나운서(28)는 달라도 너무 다른 동기다. 예능감으로 똘똘 뭉친 장성규, 나이에 비해 진지함이 넘쳐 흐르는 강지영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넘치는 동료애를 자랑하는 두 사람이다. 서로가 힘들 때 그늘이 되어주고 발전을 위해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는 관계다.2011년 MBC '일밤-신입사원'을 통해 데뷔한 장성규·강지영은 그해 JTBC 1기 아나운서에 특채로 합격했다. 방송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입사까지 같은 길을 걸어왔다. 그야말로 남다른 인연이다. 그러나 성향 자체가 달라 걸어온 길은 차이가 있다. 현재 장성규는 1인 방송인 '짱티비씨'와 함께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이고 강지영은 '보고합니다! 5시 정치부회의'와 '차이나는 클라스'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고 있다.아나운서인 만큼 취중토크 중 순발력을 테스트 해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아는 형님', '어머님이 누구니', '조우종'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장성규는 "예전 같지 않아요. 뇌가 멈췄어요"라고 말했지만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뉴스를 만들었다. 센스가 빛을 발했다."지금 '아는 형님' 제8의 멤버로 이전에 누리지 못했던 즐거운 시간을 누리고 있는 장성규입니다. '아는 형님'에서 제가 아는 형님 한 분을 만났습니다. 조우종 아나운서라고 대선배를 만났는데 본의 아니게 밟아드려 주변에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반응이 좋아 2주 동안 파티를 하다 보니 5kg이 쪘는데 기쁨과 스트레스를 동시에 준 조우종 아나운서 어머님이 누구니?(웃음)" -최순실 게이트 이후 JTBC의 채널 위상이 달라진 걸 실감하나요.장 "예전에 처음 입사했을 때 결혼식 사회를 보면 방송사 이름을 잘 못 알아듣고 그랬거든요. '신입사원'으로 4, 5년 기억했어요. 심지어 MBC 직원으로 오해받기도 했어요. 지금은 JTBC 직원이라고 하면 몇몇분은 '뉴스를 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전 뉴스를 안하고 있지만 '내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해요.(웃음)"강 "원래도 바른 생활을 했지만 혹시라도 말이 나올까 봐 더 주의해요. 예전부터 JTBC에 다녔는데 부모님 친구분들이 요즘 알아보시더라고요. 보도국 프로그램 중 '뉴스룸' 다음으로 '정치부회의'의 시청률이 잘 나오니까 많은 분들이 알아보시더라고요. 이게 정말 손석희 사장님의 파워인 것 같아요."-곁에서 본 손석희 사장님은 어떤 분인가요.강 "소탈하게 보이려고 노력하세요. 저희 아버지보다 딱 1살 많으신데 굉장히 젊으세요. 센스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시거든요."-JTBC 입사를 후회해본 적 없나요.장 "'신입사원'에서 떨어진 후 뒤풀이를 했는데 길이 형이 많이 챙겨줬어요. 어머니가 오셨는데 이미 울고 계시더라고요. 일단 안아드렸는데 길이 형이 '어머니, 성규는 더 잘 될 겁니다' 그러는데 정말 감동을 받았어요. 화요일이 녹화고 방송이 일요일이었거든요. 5일 동안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어요. 괴로운 시간이었어요. 일요일에 방송 나가고 다음 날 가장 먼저 전화 온 게 JTBC였어요. 주철환 전 본부장에게 전화가 왔거든요. MBC에 버림받았는데 품어준 곳이 JTBC였어요. 여기 와서 후회한다는 건 엄마를 등지는 느낌이랑 같아요. 엄마랑 아무리 갈등이 있고 해도 엄마의 아들인 걸 후회하진 않잖아요."강 "대학 전공과 다른 길을 걸었어요. 회계사를 꿈꾸던 사람이 방송을 하려니 쉽지 않았죠. 준비 기간도 없었고 아나운서란 직업에 대한 지식 없이 시작하다 보니 '못한다'는 얘기만 들었어요. 항상 인생이 평타였는데 못한다는 얘기를 계속 들으니 더 안 되더라고요. 그럴수록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쓸모없는 존재란 생각을 많이 했어요. '모든 걸 버리고 이걸 선택했는데 원래 하던 걸 했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분 전환 할 겸 학교를 졸업하러 다녀왔어요. 미국에서 6개월 동안 공부하면서 너무 행복했어요. 와서 보니까 특채로 들어와서 3년 버텼는데 '내가 죽을 만큼 노력해봤나?'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딱 1년만 해보고 안 되면 그만 둘 결심을 했죠. 너무 연습을 많이 해서 성대결절이 올 정도였어요. 6개월 동안 40초짜리를 했는데 현장 나가서 죽어라 했어요. 그때 너무 즐거웠어요. 5분짜리를 따와서 잘했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쾌감을 느꼈어요. 롤이 늘어나는 걸 느껴요. 그때 포기했으면 정말 후회했겠다 싶어요." -두 사람은 특별한 동기죠.장 "거침없는 친구예요. 초반에는 제가 예민해서 지영이가 돌직구를 날리면 상처를 받았어요. 혼자 삐졌죠. 표현을 안하면 모르고 있다가 얘기하면 곧바로 미안하다고 해주는 동생이에요. 미운정, 고운정 다 든 동생이자 동기죠."강 "쓴소리 해줘서 고마워요. 종교가 같다 보니 종교적인 대화도 하고 조언도 해주곤 해요." 장 "매번 서로 챙기고 그런 개념은 아니지만 둘이 있을 때 얘기하고 싶어지는 사람이에요. 초창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다가 이후에 아무도 안 찾을 때 연예인들이 느끼는 공허함을 느꼈어요. 월급은 그대로인데 사람들이 찾지 않으니 절 싫어하는 것 같다는 자격지심이 들더라고요."강 "한 번 큰 실수를 해서 너무 힘든 적이 있었어요. 어떤 심정일지 아니까 쉽사리 위로도 못 해줬어요. 땅만 보고 걸어 다녔죠. 그때 여운혁 전 국장이 '턱 들고 당당하게 다녀. 그럴 수 있어'라고 하시더라고요. 유일하게 위로해준 사람이었어요. 그때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네요."-아나운서가 원래 꿈이었나요.장 "아나운서를 28살 때부터 준비했어요. 한창 회계사 준비를 하다가 꿈을 바꾼 거죠. 어머니께 뭐 하나 똑 부러지게 하는 모습을 못 보여드렸어요. 회계사 자격증도 못 따고 꿈을 바꾼다고 하니 당황스러우셨을 거에요. 방송에 나오는 사람을 선망했고 아나운서 학원을 다녔지만 어떤 분야든 상관없었어요. 공부 시작한 지 1달 만에 '신입사원'에 도전했어요. 잃은 게 없으니 지원했는데 최종까지 간 거죠. 그때 수험번호가 '1230번'이었는데 정말 드라마틱한 숫자였어요. 1,2,3 승승장구하다가 '0'이라 떨어졌나 싶더라고요."강 "초등학교 때 꿈이 아나운서였는데 미국에서 화이트 컬러를 하고 싶어서 전문직인 회계사를 꿈꿨죠. 중학교 3학년 때 아버지 일 때문에 미국에 갔거든요. 졸업 1년을 앞두고 생각이 많아져서 바짝 공부하고 한국에 왔는데 그때 '신입사원' 공채가 떴어요. 할머니는 절 아나운서 만드는 게 꿈이셨거든요. 그래서 지원했죠. 1차 때부터 안 가려고 했는데 뭔가 모르게 2차까진 붙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잘한 것도 없는데 정말 붙었어요. 하지만 올라갈수록 잘하는 사람들이 보이니 나중엔 무서워졌어요. 최종 8인까지 올라갔는데 뉴스 미션을 만나 떨어졌죠. 슬프긴 했지만 미국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꿈을 꿨다고 생각했는데 주철환 전 본부장 전화를 받아 특채에 합격해 여기까지 온 거죠."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나요.강 "반반이에요. 지금은 제 역량껏 열심히 하고 있고 아직도 부족한 게 많지만 한 번도 앉아서 길게 진행해본 적이 없어요. 지금 하는 코너가 4분인데 앉아서 4분 이상 하는 코너를 이끌어보고 싶어요. 교양이든, 보도든 상관없어요. 그런 진행을 하고 싶어요."장 "만족이란 표현이 부족할 정도의 상황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지금은 저에 초점 맞춰서 뭘 해야 할지 새로운 꿈을 꿔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프리 선언'을 언급하는 분들이 있는데 아직 그런 그릇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다 떠나서 정말 굴지의 기획사 다섯 군데에서 동시에 러브콜이 올 수 있는 좋은 방송인이 되자고 다짐하고 있어요. 누가 봐도 장성규가 프리 선언하면 그건 응원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분위기까지 기다리고 싶어요." -어떤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가요.장 "제 주제를 명확하게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취해야 가장 아름다울 수 있는지 본능적으로 알기를 바라요. 방송인을 떠나서 어느 순간 좋은 어른이 되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일적으로도, 가정적으로도요."강 "'JTBC 아나운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오래 일하고 싶어요. 여자 아나운서의 수명이 짧은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제가 하고 있는 롤들이 아나운서 역할을 탈피하고 싶어 여러 도전을 하고 있는 건데 이런 도전이 잘 맞물려서 자타가 공인하는 주름 잡았던 아나운서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JTBC의 기둥이 되고 싶어요."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사진=김진경 기자영상=이일용 기자영상 편집=민혜인 [취중토크①]장성규 "'아형' 제8의 멤버? 고정 꿈꿔야 열심히 하죠" [취중토크②]강지영 "처음 만난 딘딘, 정말 거침이 없더라고요"[취중토크③]장성규 "프리선언? 아직 때 아냐…JTBC 날 품어준 곳" 2017.04.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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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대로' 조우종 "프리선언? 약간 후회한다" 폭소

프리를 선언한 조우종이 퇴사후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오늘 (14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될 JTBC 예능 '말하는대로'의 열두 번째 버스킹 공연을 위해 방송인 조우종, 정의당 심상정 대표, 하이퍼리얼리즘 화가 정중원이 모였다. 이날 조우종은 신촌 버스킹 존에서 진행된 첫 번째 버스커로 등장했다. 조우종은 "우여곡절 끝에 아나운서가 됐지만 '아나운서로서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로 끝날 줄 알았는데, 현실은 동화가 아니었다"며 퇴사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또 조우종은 "혹자는 돈 때문에 나온 거 아니냐고 하는데, 맞다"며 솔직한 답변을 해 주변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또 그는 "돈뿐 아니라 경력 10년차가 넘어가는 시점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위한 마음이 커서 야인(野人)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조우종은 "야인의 '야'는 들 야(野)입니다. 길 없는 들에서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야인이다"라며 의미 있는 해석으로 환호를 받았다. 이어 조우종은 "지금 나도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데, 안정적인 직장을 때려치우고 나왔기 때문에 약간 후회한다"고 뜬금없는 고백을 하기도 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과연 '아나운서 조우종'에서 야인(野人)이 돼 자신의 길을 찾고 있는 '방송인 조우종'이 전하는 진심은 무엇일지, '말로 하는 버스킹'은 무엇일지 기대된다.김은혜 기자 kim.eunhye1@jtbc.co.kr 2016.12.1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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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핫스타] 전현무, '예능이란 꿈'을 쫓다 비호감까지 벗었다

방송인 전현무(37)는 방송 생활 11년, 예능 입성 6년 만에 국내에서 손꼽히는 예능 MC 대열에 합류했다. 현재 tvN'로맨스가 더 필요해'·JTBC '비정상회담'·JTBC '히든싱어3'·MBC '나 혼자 산다' 등 5개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예능을 항상 마음 속 '0순위'로 두고 '쉼표'없이 달려온 그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다른 아나운서들이 뉴스 멘트 연습할 때 '아이유 7단고음' '샤이니의 루시퍼 춤'을 추며 예능이란 꿈을 쫓은 이 남자의 예능 적응기가 평탄치는 않았다. 예능 MC가 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잘 다니던 보도채널 YTN을 박차고 나와 2006년 다시 KBS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이후 연예인 인터뷰 하나 따려고 여섯 시간을 기다리고, 예능 때문에 길에서 자다 얼굴이 모기밥이 돼도 웃길 수 있어 기뻤다. 그런 치열한 열정은 막연한 꿈을 현실로 일궈냈다. KBS 2TV '비타민'을 시작으로, '스타골든벨'·'남자의 자격' 등에 출연하면서 예능전문 아나운서로 거듭났다. 2012년 9월 프리랜서 선언 이후에도 그는 '브레이크' 없이 꾸준히 예능 MC 성공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최근엔 비(非)호감도가 쑥쑥 줄며 호감이 됐고, 악플 보단 선플이 많아졌다. '밉상' 수식어 앞엔 '귀여운'이 달렸다. -언제 처음 예능 MC에 관심을 가졌나요."중학교 3학년 때예요. 손범수 아나운서가 진행한 KBS '열전 달리는 일요일'이라는 프로그램 보면서 나도 저렇게 재밌게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MBC '일밤'도 제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죠. 학창시절, 주말마다 온 가족이 모여서 '일밤'을 봤는데 부모님이 방송을 볼 때 마다 깔깔 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주말엔 저렇게 TV에 나와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줘야겠다고 다짐했죠." -예능 MC가 꿈인데 첫 직장은 보도채널이었어요."취업준비를 할 땐 어디든 다 지원서를 넣잖아요. 그 중 조선일보랑 YTN에 동시에 합격했어요. 그 때 방송이 하고 싶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YTN를 선택했어요. 예능 MC에 도전할 수 있는 아나운서가 1지망, 앵커는 2지망이었거든요. 근데 막상 앵커를 해보니 제 깜냥도 안되고 어렵기도 했어요. 앵커 자리가 무겁게 느껴지더라고요. 결국 예능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지상파 아나운서 공채 시험을 본거죠." -'스타 골든벨' 진행 할 땐 '밉상', '비호감' 이미지가 강했어요."비호감 이미지가 압도적으로 강했죠. '전현무 안 나왔으면 좋겠다' '쟤 얼굴만 봐도 토나온다' 등 다양한 악플이 달렸죠. 본격적으로 욕을 먹은 건 바로 '밉상 질문' 코너를 만들면서부터였어요. 출연한 연예인들에게 못된 질문만 했죠. 상대방 기분을 생각하지 않고 웃기는 데 급급해서 뒷맛이 남는 씁쓸한 개그를 했어요. 유쾌한 농담을 할 줄도 몰랐죠. 수위 조절도 못했고요. 그땐 제작진, 출연자, 시청자 모두에게 미움을 받았어요. 속앓이를 많이 했죠. 그래도 '스타 골든벨'을 1년 간 하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밉상 질문' 코너를 한지 두 달 만에 조금씩 좋은 반응이 오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밉상 질문' 코너가 분당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죠." -KBS 2TV '해피투게더'에서 '루시퍼' '아이유 7단고음'으로 호감 이미지가 생겼죠. "KBS에 있는 동안 '해피투게더'에 10번이나 출연했어요. 그 때 샤이니의 '루시퍼'와 아이유의 '3단 고음'을 패러디한 '7단 고음'을 선보였어요. 거기서 '루시퍼'만 7번 췄고, '7단 고음'만 세 번 했어요. 그 이후부터 확실히 저에 대한 여론이 바뀐 게 느껴졌어요. '너무 싫었는데 전현무가 좋아지려고 해요' '예전엔 싫었는데 요즘 완전히 웃기다' 등 앞에 '너무 싫었는데'를 전제로 한 호감 댓글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KBS 라디오 '전현무의 가요광장'을 한 것도 이미지엔 도움이 됐어요. 좋아해주는 시청자들이 생기기 시작했죠." -첫 리얼리티 예능인 '남자의 자격'에선 좀 힘들어 보였어요. "제일 힘들었고, 또 덕분에 많이 성장했어요. 처음이라 어려운데 심지어 (이)경규 형이 쓸데 없는 얘기한다고 혼낼 땐 서운했어요. 너무 혹독해서 힘들었지만 경규형이 그 때 제가 하는 걸 다 받아줬다면 자생력이 약해졌을거예요. 어떤 멘트는 하면 안되고 어떤 타이밍에 들어가야하는 지 스파르타식으로 습득할 수 있었죠. 한 번은 귀농 미션을 한 적 있어요. 그 때 새벽 5시까지 전라도 고창에 내려가야했어요. 매니저가 없어서 직접 운전했는데 너무 졸릴까봐 전 날 저녁 7시에 미용실에 들러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자마자 차를 몰고 내려갔어요. 가다가 너무 피곤해서 휴게소를 네 군데나 들렀고 중간에 차 창문을 열어두고 휴게소에서 잠깐 눈을 붙였어요. 모기에 물려서 얼굴이 벌집이 된 적도 있어요." -KBS에 사표를 던진 계기는요."'남자의 자격'하면서 기획사에서 러브콜이 있었죠. 김구라 형은 '소속사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입질 올 때 나가'라고 조언했지만, 제 경쟁력이 프리랜서를 할 수준에 미치지 못 한다고 판단해서 거절했었죠. 프리랜서 선언을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는 '전국노래자랑'을 제외하고 KBS의 모든 예능에 다 나갔을 시점이었어요. 그 때 저는 더 이상 할 게 없었어요. 정체기가 될 것 같아서 프리선언을 고민하게 됐죠. 'KBS 울타리를 나갔을 때 날 찾는 사람이 있을까. 단지 내가 출연료가 1만8000원이라서 싸서 캐스팅하나? 가격 경쟁률이 아니라 품질 경쟁률로 승부를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제대로 평가를 받고 싶어서 KBS 퇴사를 결심했어요." -프리랜서 선언한지 이제 1년 반이 넘었네요. 후회는 안 하나요."예능 MC가 천직인 것 같고, 그래서 후회한 적은 없어요. 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겠죠. 궁극적으로는 유재석 형처럼 양보다는 질로 승부를 보는 MC가 되고 싶어요. 아직은 재석이 형 만한 능력도 없고 깜냥이 부족해서 다작을 하면서 배우고 있는 단계예요." -중국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면서요. "f(x)빅토리아, 슈퍼주니어 조미 등과 함께 중국 강소위성TV '최강천단' MC를 하고 있어요. 사전 제작으로 만들어지는 예능이라 방송은 8~9월에 나갈 예정이에요. 아직 중국어 실력은 많이 부족해요. 다만 한류스타들이 출연하거나 했을 때 통역의 역할까지 할 수 있는 MC가 필요하니깐 저를 캐스팅하신 것 같아요. 외고를 다닐 때 제2외국어가 독일어, 제3외국어가 중국어였어요. 다시 공부를 시작한 지 1년 좀 넘었어요." -예능 MC로서 최종 꿈은 뭔가요."아무리 못 해도 환갑까지는 예능 MC를 하면서 웃음을 주고 싶어요. 가능하면 그 보다 더 오래하고 싶고요.(웃음) 예능이 가미된 뉴스쇼를 진행하고 싶어요. 딱딱한 앵커가 아닌 재밌는 예능MC로서 사회 전반적인 이슈와 소식을 다루고 싶어요. 퀴즈쇼도 하고 싶어요. 지금 비록 예능 10인자 수준이지만 앞으로 더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믿어요. 또 누구와 호흡해도 잘 어울리는 진정한 예능 케미 유발자가 돼 보겠습니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 사진=정시종 기자 2014.08.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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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영 SBS 전 아나운서…‘마흔 잔치는 시작됐다’

2011년 1월, 윤지영 아나운서는 15년간 정든 SBS 아나운서실을 떠났다.흔히 말하는 프리선언.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후 좋은 모습으로 시청자를 만나겠다"고 밝혔지만 2년 가까이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회사를 나간 뒤 오히려 물 만난 고기처럼 방송사 이곳저곳을 누비는 후배 아나운서들과는 달랐다.2013년 3월, 오래간만에 만난 윤 아나운서는 과거 '생방송 모닝와이드''생방송 투데이' 등을 진행할 때처럼 밝았다. '백조'의 조급함은 없었다. 오히려 여유가 넘쳤다. 사표를 던진 후 2년 동안 그녀는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최근 MBC 'TV특강' 진행을 맡아 방송 복귀한 윤지영 아나운서를 만났다. -2010년 사표를 던졌다."사실 프리랜서를 준비하고 그만둔 건 아니었다. 방송국은 정겹고 안락한 곳이지만 경쟁 역시 심하다. 회사를 그만둔다면 누구나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는 기분이 먼저일 것이다. 마흔이 되면서 내 삶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가장 안정적이지만 위험할 때 나왔다. 공부도 하고 싶었다. 성악을 전공하고, 바로 입사를 해서인지 인문 공부나 사회적인 이슈들을 더 경험해 보고 싶었다. 뉴스를 통해 접했던 현실을 이론적으로 공부하고 싶었다."-회사를 다니면서는 불가능했던 꿈인가."회사 다니면서 야간대학 다니는 분들도 있지만, 난 처음부터 제대로 해보고 싶은 꿈이 있었다. 뮤지컬 무대에 서는 꿈도 있다. 음대를 나와 무대가 생활이었던 사람인데, 직장 생활을 하면서 포기해야했던 부분이다. 근데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꽃다운 나이도 아니고 경력이 화려하지도 않다. 7전8기 까진 해보지 않을까. 열심히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포기할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재즈 공연 같은 것은 해보고 싶다."-아이도 키우고 있다."직장을 나온 세 번 째 이유다. 아이가 초등학생인데 아이를 데리고 여유롭게 다니는 시간을 누리고 싶었다. 사치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해보고 싶었다. 엄마가 필요한 시기였다."-퇴사를 후회한 적은 없나."무모한 짓이었는지도 모른다. 직장을 다니다가 회사를 나오니 막상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두렵더라. 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사실 방송을 그만둔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다."-기획사에 들어갈 생각은 안했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방송에 대한 조급증은 있었지만 기획사는 좀 쑥스러웠다. 할 수 있는 거, 없는 거 다 동원해서 빨리 뭔가를 해야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게는 방송이 소통의 공간이었는데 이걸 잃어버리면 벙어리가 되는 건 아닌가라는 걱정도 있었다. 근데 순수하게 공부를 시작하니 잘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사라지더라. 뭔가를 이뤄가는 과정이 즐겁게 느껴졌다. 방송을 하기 위해 되지 않는 개그나 연기를 하는 건 억지 같다. 경쟁해서 기회가 된다면 무대에서 하는 연기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학교에서는 어떤 공부를 했나."석사를 인정해줘서 신문방송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지도 교수님이 '무엇을 연구할 거냐'고 물어보더라. 거짓말을 할 수는 없고 대답을 못했다. 공부를 하면 학교가 나에게 뭔가를 쥐어줄 지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공부를 하다보니 내가 호흡한 신문과 방송이 다 현실이었다. 그 안에서 어떤 틀을 가지고, 객관화해 현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방송에도 컴백했다."최근에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TV 특강쇼'를 진행 중이다. 강사를 초빙해 지혜를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에 방송이 안 된다고 하던데 굉장히 유명한 분들이 나온다. 시청률도 전국적으로 잘 나오더라. 내용이 굉장히 알차고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유익하다." -최근 기억나는 방송은."안부수라는 분이 있다. 일제시대에 일본·사이판 등에 끌려가 돌아가신 분들의 유골을 발굴해 오는 분이다. 배우들이 혼신의 연기를 하면 신들린다고 하는 것처럼 그 분도 유골이 묻힌 곳에 가면 유골이 자기를 끌어당기는 것 같은 전율을 느낀다고 하더라. 좋은 일 하는 분들을 소개해 뿌듯한 마음이다." -인상 깊었던 강연자는."손미나 씨다. 소설을 번역한 인도 여성의 삶을 이야기 하더라. 이야기를 듣다 보니, 삶은 긴 여행 같이 밖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찾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것이 요즘 유행하는 힐링이라고 생각했다." -후배 아나운서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아나운서 후배들을 만나면 너무 좋다. 특히 SBS 후배들은 사랑스러울 정도다. 이상하게도 아직 때가 묻지 않았다. 자기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고, 발전하려는 후배를 볼 때마다 맑아지는 모습이 느껴진다. 처음 방송했을 때의 순수함을 잃지 말고 대범하게 했으면 한다. 회사를 떠났지만 만나도 민망해하지 말자. 하하. 회사가 다르지만 마음은 같으니까 어색하지 않았으면 한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2013.04.0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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