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등판 시 5승 1패' 최승용, 승리 요정 맞네 "팀이 이기니 좋죠" [IS 스타]
모로 가도 팀만 이기면 된다. 최승용(24·두산 베어스)이 또 한 번 팀의 중요한 1승에 힘을 보탰다.최승용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5회 흔들리는 등 아주 깔끔한 투구는 아니었지만, 타선의 대거 득점 지원을 받은 그는 팀의 13-4 승리를 합작하고 시즌 2승(1패)을 챙겼다.흠 없는 투구는 아니었으나 선발로 제 몫은 충분히 한 날이었다. 이날 최승용은 4회까지 실점을 '0'으로 묶고 마운드를 지켰다. 1회를 삼자 범퇴로 마친 그는 2회 초 선두 타자 나승엽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유강남에게 3루수 앞 병살타를 이끄는 등 다시 세 타자로 이닝을 마쳤다. 3회 초엔 1사 후 안타를 맞긴 했으나 후속 두 타자를 모두 땅볼로 돌려세웠다. 4회 역시 내준 건 단타 1개가 전부였다.최승용이 호투하자 타선이 폭발했다. 두산은 4회 말 1사 만루 기회 때 오명진의 만루 홈런이 터지는 등 대거 6득점을 몰아쳤다. 시원하게 득점 지원을 받아서일까. 최승용도 5회엔 다소 흔들렸다. 5회 초 그는 1사 후 전준우에게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무실점을 끝냈고, 고승민에게 볼넷을 내준 후엔 전민재에게 좌익선상 근처에 떨어지는 2루타로 실점했다. 수비 과정에서 빈틈을 전민재에게 보이면서 추가 진루를 내줬고, 이는 황성빈의 땅볼 때 3실점 째로 이어졌다.그래도 승리 투수가 되기엔 충분했다. 두산은 5회 말 다시 3득점을 더했고, 최승용이 내려간 후인 7회 말 다시 4점을 추가해 이날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서 두산은 앞서 롯데와 2경기에서 당했던 2연패를 끊어내며 다음주 반격할 발판을 마련했다.
최승용은 경기 후 "연패를 끊을 수 있어 다행이다. 팀이 연패 중일 때 등판한다는 부담감이 있긴 했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평소와 똑같았다"며 "마운드 위에 올라가면 지금 상황에만 집중하게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최승용 본인에게도 5회 실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는 "팀의 승리는 기쁘지만 개인적으로는 5회에 흔들렸던 게 아쉬운 경기였다"며 "제구도 흔들리고 구속도 안나와서 힘들었다. 야수진들의 수비와 득점 지원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비록 실점은 있었지만 최승용에겐 기분 좋은 징크스가 계속된 날이기도 했다. 그는 이날 경기까지 올 시즌 2승 1패를 기록 중인데, 선발 등판한 날에서 팀 승률은 5승 1패(83.3%)에 달한다. 팀의 시즌 첫 승인 3월 26일 KT 위즈전을 시작으로 그가 등판한 날이면 팀도 승리하곤 했다. 9이닝당 7.3점의 득점 지원도 이유지만, 최승용 본인이 평균 5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등 제 역할을 했기에 가능한 기록이다.최승용은 "선발 등판 시 팀 승률이 좋다. 꼭 내가 승리 투수가 되지 않더라도 내가 선발로 등판하는 날 팀이 자주 이긴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승리의 기운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7 18:11